전남 수묵 비엔날레, 개막 첫 주말 국 내·외 관람객 발길 이어져
1일 하루 내·외국인 2414명 목포, 진도 6개의 전시관 찾아 ||신기한 수묵 작품에 탄성 이색적인 체험 프로그램을 만끽
2018년 09월 02일(일) 17:42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개장 첫날인 지난 1일 진도 운림산방을 찾은 국내외 관람객들이 전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사무국 제공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개장 첫 주말을 맞은 지난 1일 행사장을 찾는 국내·외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일 비엔날레 사무국에 따르면 개장 첫 날인 1일 하루 동안만 내국인 2218명, 외국인 196명 등 모두 2414명이 목포와 진도 6개의 전시관을 다녀갔다.

관람객들은 신기한 수묵 작품에 탄성을 내는가 하면 이색적인 체험 프로그램을 만끽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친구와 함께 수묵비엔날레 전시를 보러왔다는 유혜림(26)씨는 "말로만 들었던 대학 선배 작가들의 작품이 현장에 걸려있는 것을 실제로 보니 정말 반가웠어요. 서울에서도 수묵 전시회는 자주 열리지 않아서 기회가 많지 않았거든요. 이번 행사를 통해 갈증이 해소될 수 있을 것 같고 제 그림 공부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라며 수묵비엔날레 개막을 반겼다.

이날 목포문화예술회관 1호 관람객으로는 오전 9시30분에 입장한 일본인 요코 나카가와(65·여)씨였다. 그는 아마추어 화가로 일본 고베에서 수묵비엔날레를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요코씨는 "각각의 작품들이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특히 좋아하는 작품들에는 공통된 느낌이 있어요. 그 작품을 보고 있으면 내가 그 속으로 녹아들어가는 것 같고 작품 스스로 숨을 쉬는 것 같아서 날숨의 공기가 느껴지는 게 있거든요. 개인적으로 로버트 마더웰(미국, 1915~1991)의 작품을 특히 좋아하는데 이곳 전시관의 작품들 중에 마더웰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들이 있어 꽤 인상깊게 보았어요"라고 관람 소감을 말했다.

2시간 가까이 전시관을 둘러보던 그는 모든 전시관을 꼭 다 보고 갈 계획이라며 서둘러 오전 11시 진도행 셔틀버스에 올랐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단체관람객 72명은 진도 운림산방을 찾아 진도권 전시장을 둘러봤다.

파키스탄에서 온 라이라(29)씨는 "수묵 VR체험 아이디어가 좋은 것 같다. 모든 전시관에서 자주 봤으면 좋겠다"며 방문소감을 전했다.

함께 온 벨기에인 마리(26)씨는 "한국에서 거의 모든 전시를 관람했지만 수묵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며 "하얀 종이에 묵으로만 그린 것도 신기하고, 이런 그림들이 나올 수 있다는 것도 놀라웠다. 이런 전통작품들이 지금 시대에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다"고 관람 소회를 밝혔다.

코레일 여행상품인 '내일로'를 이용하는 청년 30명도 이날 수묵비엔날레 내일로 홍보단으로 위촉돼 목포와 진도의 전시관 투어를 진행했다. 이들은 앞으로 코레일과 함께 SNS 등을 통해 수묵비엔날레 홍보활동을 펼친다.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관람객들은 화선지에 직접 수묵화를 그려보는 '수묵화 체험'과 첨단기술을 응용한 '수묵 VR' 등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주말을 즐겼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