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5월 29일(화) 18:55 |
29일 전남대 사회과학대학 별관에서 '한반도의 탈바꿈'이라는 주제로 열린 특별국제 학술대회에서 '김대중과 함께 동아시아 공동체를 향하여'로 발제에 나선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지구경영연구원)는 "김대중 대통령의 철학은 우리에게 오늘날의 환경, 인류, 경제, 빈부격차, 안보 문제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며 "특히 남북 정상 회담을 계기로 동아시아의 안보 문제를 푸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동아시아 공동체의 잠재력은 김대중 대통령의 철학을 바탕으로 남북 정상 회담 이후 남북 관계가 놀라운 속도로 진전됐다"며 "김 대통령의 노력의 핵심은 그가 '보편적인 세계주의' 라고 부르는 현실적 잠재력에 대한 믿음과, 광범위한 독서를 통한 역사, 철학ㆍ문학 등 전분야의 지식, 해외 생활 경험과 다양한 정치인ㆍ정치 사상가와의 상호 작용 등을 통한 세계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에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사회의 본질적인 역할에 대한 김 대통령의 확고한 신념은 한국ㆍ일본ㆍ중국 및 나머지 동아시아 국가 간의 문화ㆍ경제ㆍ정치적 전략적 상호 작용에 중점을 둔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998년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강연에서 김 대통령은 '동북 아시아는 평화 유지를 위한 지역 협력 체제가 없는 유일한 지역으로 남아 있는 만큼, 분노와 폭력을 제거하고 모든 민족은 종교ㆍ민족ㆍ문화의 차이를 뛰어 넘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국제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셨다"며 "김 대통령이 언급한 '국제운동'은 단순히 통치와 민주주의의 확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와 인간의 공존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식량ㆍ에너지 문제 자체가 금세기의 안보 문제로 이어지며, 이는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심각한 정치 갈등을 초래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때문에 불필요한 전기 사용은 엄격히 규제하고, 태양광 및 풍력의 대규모 구현 등을 제안했다. 그는 "한국은 대도시 인프라 투자 필요성에 대해선 강조하는 반면, 식량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적 계획이 없다. 해수면ㆍ온도 상승 등은 한반도의 식량 위기를 초래할 것이다"며 "한국은 태양력이나 풍력을 사용하는 것 보다 석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전쟁이 발발해 한국에 석유 및 가스 선적이 종료된 경우, 한국 전쟁 당시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는 북한과 안보 문제를 공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은 남북 관계 전략 수립을 통해 진정한 지도력 역할을 수행했다"며 "진정한 안보를 향한 첫 번째 단계는 북한과의 의미있는 대화에 대한 분명한 의지와, 투명성 있는 진지한 논쟁을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