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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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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차노휘의 길위의 인생

차노휘의 길위의 인생

12-1. DMT들과 센터 앞에서(제일 왼쪽이 줄리아).

차노휘의 길 위의 인생 12> 열등생의 비애 그리고 가이딩 테스트

1. 열등생의 비애 "언니, 불평할 필요가 없어요. 누가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배우는 거예요." 규는 아주 자신 있게 내게 말했다. 나는 단단히 심사가 꼬여서 다른 날처럼 그냥 지나갈 수가 없었다. 흥분된 음성으로 그녀의 말을 바로 받아쳤다. "그럼 왜 우리가 교육비를 내지? 교육비를 내는 것은 가르침을 받고 피드백을 받기 위해서야. 그리고 생각해봐. 너는 내가 올 때부터 잘했어. 처음부터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도착했을 때 너는 한 달 반 미리 교육을 받고 있어서 실력이 됐다는 거...
11-1. 센터에 온 펀 다이빙 손님들과 함께.

차노휘의 길 위의 인생 11> DM을 위한 시험

1)레스큐 교육 및 시험 교육생들 훈련 보조 외의 시간에 틈틈이 시험을 치렀다. 수중에서 의식 없는 다이버 수면으로 떠오르게 하기, 타원형 탐색, 원형 탐색, 소시지 쏘아 올려서 걷어 오기, 수면에서 패닉 상태 다이버 뒤에서 끌고 100미터 가기 등. 유난히 추운 날씨에 실수를 거듭했지만 통과했다. 다음날 실시한 레스큐 교육과 시험에 비하면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레스큐 교육을 받기 전에 들은 말이 있었다. 구조자보다는 희생자가 더 개고생(?)한다, 물을 많이 마셔서 구토까지 한다 등. 이 모...
10-1 의지의 한국인 그(왼쪽에서 세 번째)와 마하무드(그의 오른쪽) 등 나이트 다이빙 떠나기 전에 서로 의기투합했다.

차노휘의 길 위의 인생 10> 의지의 한국인 2

1. 중도 출수 "선생님 선생님 충고대로 이제는 다이빙하면서 사진 찍지 않아요. 아예 들고 가지도 않거든요. 좀 더 실력을 키워서 멋진 모습으로 찍으려고요." 붕붕 떴던 남자가 클래스 룸에 있는 내게 와서 말했고 나는 그의 말을 바로 받았다. "그래그래 잘했어. 나도 물속 사진이 한 장도 없어. 어드밴스 교육 마지막 날 센터에서 찍어주긴 했는데 엉거주춤한 자세라 마음에 들지 않아. 좀 더 잘했을 때 찍으려고." 그가 붕붕 뜰 때 그의 오른 손목에는 카메라가 걸려 있었다. 그 와중에도 사진을 찍기도...
9-1. 펀 다이빙 가이드 마하무드가 브리핑하고 있다.

차노휘의 길 위의 인생 9> 의지의 한국인

1. 나이트 다이빙 다이브 마스터 훈련을 받은 지 한 달이 지나갔다. 조나단의 무뚝뚝함과 말투가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겨울이 우기이지만 한 두어 번 비가 온다던 다합에 비가 내렸다. 센터 직원들은 어린아이처럼 비를 맞고 뛰어다녔다. 내 실력도 차곡차곡 늘어갔다. 나는 나이트 다이빙을 DMT 중에서 제일 많이 간 훈련생이 되었다. 나이트 다이빙은 기존 장비에 손전등만 추가되었을 뿐인데 묘한 매력이 있었다. 둥그런 불빛 속에 갇힌 산호초와 바다 생물. 모래밭에 무릎 꿇고 앉아 전등을 끄고 팔을 휘...
8-1. 다합의 아침

차노휘의 길 위의 인생 8> 외도의 즐거움

1. 즐거움의 필요성 아무리 힘들어도 아침 6시 10분이면 숙소를 나서서 달린다. 익숙해진 거리, 인사를 나누게 된 몇 사람들, 나를 반겨주는 개. 조물주가 큰 붓질을 한 것처럼 마티르 강한 새빨간 해무리가 옆으로 펼쳐져 따라오기도, 수묵화 같은 잿빛이 잔잔하게 물들어 가는 하늘과 바다가 그려지기도 한다. 달리다가도 해가 떠오르면 뛰는 것을 멈춘다. 그곳을 향해 양팔을 벌리고는 찬란하고 신선하고 고귀한 기운을 들이마신다. 그 싱싱함에 오늘을 살 기운을 얻어 파닥거린다. 어떤 날은 괜스레 가슴이 뭉...
7-1. S 강사(가운데)와 J. 이상하게 다이빙을 함께하고 나면 지상에서와 다른 친밀감이 생긴다.

차노휘의 길 위의 인생 7> 다이빙을 하면 할수록 알아가는 것들

1. 강도 높은 훈련 교육을 따라 들어가는 일상이 반복되었다. 거의 30kg 장비를 착용하고 하루에 4~6번 다이빙이 이루어졌다. 9시 30분부터 시작하여 오후 6시가 되어서야 끝날 때가 많았다. 온몸이 슈트 안에서 염분에 절어 퉁퉁 불어 올랐다. 손과 발도 붓더니 손톱과 발톱 끝이 갈라졌다. 짠물에 내내 잠겨 있던 손톱이 장비 세팅과 해체를 반복하다 보니 견뎌내지 못했다. 그곳에 바셀린을 발랐다. 며칠 더 지나니 허리 위쪽 부분에 염증이 생겼다. 공기통을 짊어졌을 때 끝이 닿는 부분이었다. 비...
6-1. 같은 DMT 동기인 규와 J.

차노휘의 길 위의 인생 6> DMT 훈련생의 첫 위기 그러나

1. 다이브 마스터 훈련생의 일상 다이브 마스터 훈련생이 된 뒤로 일상도 변했다. 6시가 조금 지나면 숙소에서 오른쪽으로 2km를 달렸다가 되돌아오는 것은 여느 때와 다름없었다. 다이빙 가방은 더욱 꼼꼼하게 쌌다. 다이빙을 하고 나면 그다음 다이빙 시간까지 젖은 슈트를 입고 있어야 한다. 기온은 주로 20~21도. 한국의 늦가을 날씨다. 그나마 해가 날 때는 양지바른 곳을 찾아 병아리처럼 움직여서 추위를 쫓을 수 있다. 흐린 날은 곤욕이다. 감기에 걸리지 않게 따뜻한 음료와 옷, 수건은 기본이...
5-1. Canyon 펀 다이빙 갔을 때 마하무드와.

차노휘의 길 위의 인생 5> 미지의 세계를 안내하는 고수들

1. 이메드 다이빙 센터에 출근하면 시커멓게 탄, 숱 많은 속눈썹에 깊은 눈매를 가진 중동 남자 몇이 그림자처럼 센터 한 곳을 차지하고 있다. 색 바랜 성장은 초라하기까지 하다(다합은 새것이랄 것이 없다. 짠 바람과 강한 햇살은 선명한 색을 금방 바래게 한다). 심지어 말수조차 적다. 커다란 눈으로 한 곳을 응시하거나 담배를 피우면서 그들 언어로 이야기를 한다. 처음에 나는 그들이 허드렛일을 하는 직원인 줄 알았다. 교육을 받을 때는 늘 긴장하고 있어서 한국 강사 외에는 관심 가질 여유조차 없었다...
DMT 동기 규와 물속에서 하트 만들기

차노휘의 길 위의 인생 다이브 마스터 시험 목록과 PADI와 SDI 차이

1. 다이브 마스터(DM)가 되기 위한 열한 가지 테스트 목록 어드밴스 교육까지 나는 조나단과 줄리아의 손님이었다. 다이브 마스터 트레이닝(DMT)은 달랐다. 교육비를 내고도 직원이 되어야 했다. 아니, 도제식 교육 훈련생이랄까. 모든 것을 알고 훈련에 임한다고 했지만 막상 이론과 실전은 달랐다. 늘 나를 어렵게 하는 것은 사람과의 관계였다(차차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이다). 다행하게도 치러야 할 시험은 크게 문제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쉬웠다는 말이 아니다. 만만치 않은 시험이 나를 기겁하게...
인터넷이 잘 터진다는 2층 Mojo 카페에서 내려다본 다합 거리는 베두인과 웨트슈트 혹은 비키니 입은 여자들이 섞여서 활보한다.

차노휘의 길 위의 인생 3> 드디어 다이브 마스터 훈련생이 되다

1. 줄리아 수심 15m에서 나를 마주 보며(변기에 앉은 자세로 뒤돌아보며) 이끄는 줄리아의 입술은 하얗게 질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마스크 속 두 눈은 강렬했고 한시도 내게 눈을 떼지 않으면서 수신호를 보냈다. 입수 전 그녀가 말했다.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물 밖으로 바로 나올 수 있어요. 오픈워터는 최대 수심이 18m밖에 되지 않거든요. 정말로 문제가 생기면 급상승해도 죽지 않을 깊이라는 거죠. 하지만 나오고 그렇지 않은 것은 정신력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강사라고 해서 물속이 두렵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