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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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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옥연의 문향

경원문_해촌서원 외삼문(최부(崔溥), 임억령(林億齡), 류희춘(柳希春), 윤구(尹衢), 윤선도(尹善道), 박백응(朴伯凝) 등 6현을 배향)

미암 유희춘과 덕봉 송종개

우슬재 넘으면 해남이다. 고개가 높아 소도 무릎을 꿇는다는 그 재 넘어 저수지 사이로 난 숲길을 따라, 해촌서원 가는 길이다. 초록도 지고, 단풍도 지고, 나무는 옷을 벗어버린 가을의 끝자락. 자리 잡지 못한 낙엽들이 바람 따라 쓸려 다니고 있다. 겨울과 어둠이 내리기 직전의 실루엣 같은 시간들. 사랑이 사랑에 도착하기 전에 더 설레고 조바심 나는 것처럼, 500년 전 조선의 최고의 격조높은 로망스를 찾아가는 발길이 그러하다. 해촌서원에는 최부, 류희춘, 임억령, 윤선도 등 6현이 배향되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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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스승… 푹푹 찌는날 찾아뵌 서슬퍼런 대쪽정신

염천 복중이라, 한낮이 찌고 끓는다. 체온을 넘는 저 열기에 사람은 휘청거리지만, 세상만물은 안 크는 것이 없다. 들에 옥수수 내 키 만큼 자라 곡식이 알알이 들어찼고, 깨 콩 고추 마늘 하루가 다르게 크고 있다. 처음 백일홍 피었을 때 모내기 했던 어린 벼는 이제 무릎까지 차 올랐고, 백일 뒤에 백일홍 질 때, 벼가 되어 있을 것이다. 밤도 숨이 턱턱 막히게 후끈거리더니, 새벽이 되어서야 바람도 좀 불고 한숨 돌릴만하다. 장성 가는 길에 안개가 자욱하다. 안개가 밀리면서 서서히 열리는 여름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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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마저 초월한 두 선비, 정암과 학포의 ‘브로맨스’

세상에 머무는 동안 필연적으로 맞이해야 할 반가운 손님들이 있다. 첫 손님은 나를 태어나게 한 부모일 것이고, 둘째가 친구다. 어느덧 성장해 사랑이 찾아오고, 자식이 태어난다. 그런 만남들 속에 좋은 스승이 다녀가셨다면 더 없이 행복한 일이다. 세상을 떠나기 전에 하나 더 남아 있으니, 그동안 바르게 잘 살았는지를 물어볼 저승사자와의 만남이다. 그 한 생애 속에서 사랑이 나비처럼 날아오는 순간이 생이 개화하는 절정의 시간이 될 것이고 우정은, 오래도록 생의 지극한 시간으로 남을 친구는 어느 교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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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ㆍ시대 초월한 선비와 기녀의 '세기적 로맨스'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다고 멀리서 들려오는 소식.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다. 하나는 신분이 가로막고 또 하나는 제도가 가로막고 있다. 사대부가의 관리와 천한 신분인 관기의 사랑이 애초에 용인되지도 않았거니와, 님은 새 부임지로 천리 길을 떠난 지 오래이고 기녀는 자기가 속한 함경도 관청을 벗어날 수가 없다. 이럴 때 여인의 선택은 대개 탄식과 울음이다. 그러나 기녀 홍랑은 법의 울타리를 벗어던지고, 님을 찾아 먼 길을 떠난다. 훗날 닥칠 고초와 난관 따위가 어찌 사랑을 가로막을 수 있겠는가.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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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전 앞 연한 봄빛… 새로운 천년을 꿈 꾸다

전라도 정명 유교문화의 산실, 나주향교입춘부터 곡우까지 널을 뛰는 날씨가 거듭되고 '누런 먼지가 만 길 까지 뻗쳐 있다'는 황사만장(黃砂萬丈)이 며칠 지속된다. 곡우(穀雨)지나 곡식을 윤택하게 하는 봄비가 내리니 산과 들의 연두빛은 진한 초록으로 물들것이고, 들에서는 볍씨를 틔워 못자리를 마련하고 농사를 시작할 것이다. 서해에서 잡힌 알이 통통하게 벤 곡우사리(흑산도 근처에서 겨울을 보내다 북상해 서해에서 잡힌 조기)가 밥상에 오를 것이고,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는 종달새가 무어라고 지껄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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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들녘 따라 총총총… 관서별곡을 만나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는 다 늦은 3월에 드라이를 해서 옷장에 정리해 넣은 파카를 다시 꺼내 입게 하고, 우산을 바쳐 든 초록비가 내려 새순을 움트게 한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날, 봄은 마치 꼬불꼬불한 신작로 길에 뿌연 흙먼지를 일으키고 덜컹거리며 달려오는 옛날 시골 완행버스처럼 천천히 오기도 하고 작고 여린 봄까치꽃, 얼레지, 노루귀, 꿩의 바람꽃 부터 매화, 산수유, 목련, 개나리, 진달래까지 팝콘 터트리듯 직행버스처럼 오기도 한다. 천지사방이 봄처녀 새악시처럼 붉어지는 봄날, 이럴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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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군에게 포로로 잡혀서도 꺾이지 않는 선비의 기개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있다. 겨울의 시작은 시간의 주인처럼 마음대로 시작되었지만 그 끝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는 의지 밖에서 시작된다. 영광 내산서원(內山書院) 가는길, 양 옆에 펼쳐지는 들녘에는 아직 흰 눈이 듬성듬성 쌓여있고 그 틈새로 안보이다 보이는 초록색 보리 순으로 봄이 오고 있다. 계당(溪堂)을 지어 은거하며 귀거래사의 시를 읊고 책을 쓰던 강항 선생의 문향(文香) 내산서원에 잠시 봄을 얹어둔다. 한가히 살다 閒居무우청 줄기 나고 보리싹 돋아나네 蕪菁結穗麥抽芽이리저리 나는 나비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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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엔터테인먼트 기대승 할아버지는 우리 훈장선생님

문향(文香). '가슴 속에 청고고아(淸高古雅)한 뜻이 있어야 하며, 그것이 문자의 향기(文字香)와 서권의 기(書卷氣)에 무르녹아 손끝에 피어나야 한다.' 문향은 추사 김정희에게서 빌린 말이다. 남도는 말 하나, 글 하나, 무심코 내뿜는 숨결 하나에서도 향기가 묻어나는 곳이다. 그런 말과 글과 숨결의 옛 자취가 남아있는 곳이 있다. 서원과 향교와 학당 같은, 조선의 성리학으로부터 500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우리에게 오래된 지혜를 전하는 곳. 기호학파의 본류인 호남에는 그런 곳이 서원 44개소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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