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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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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문희영의 그림 큐레이션

문희영의 그림 큐레이션

카를 슈피츠베크 1850, oil on canvas, 49.5x27cm, (이미지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Carl_Spitzweg)

문희영의 그림 큐레이션>독서의 계절, 책을 담은 그림들.

독서, 또 다른 세상을 만나는 여정. 눅눅함이 사라진 산뜻한 바람. 그 바람이 콧등과 귓가를 간질이는 촉감. 아주 깊게 귀를 기울여야지만 들리는 작은 풀벌레 소리. 저녁 시간이 되면 여느 집에선가 끓이는 보글보글 찌개의 구수한 냄새, 차츰 팔을 덮어가는 옷들. 가을이다. 자연은 무어라 지시하지 않아도 언제나 제 할 일을 하고, 제 임무를 완수한다. 온 몸의 감각이 가을을 느껴갈 즈음이면, 널따란 잔디밭에 앉아 책에 빨려 들어가는 상상을 한다. 갈수록 바빠지는 사람들의 일상, 언제부턴가 손에는 전자...
단원 김홍도 조선 1796, 종이에 수묵 담채, 26.7x31.6cm,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보물 제 782호.

문희영의 그림 큐레이션> ‘달’, 신비하고도 상서롭게.

달, 신비롭고 상서로운 밤의 빛.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에 선선함이 느껴지면, 밤하늘도 조금씩 밝아져가는 듯하다. 옛날 옛적 토끼는 정말 방아를 찧었을까. 추석을 기다리는 맘이 밤하늘 달처럼 점점 부풀어 오르던 어린 시절, 달토끼는 온갖 상상의 나래를 안겨다 준 주인공이었다. 뉴스에서 달 탐사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도, 달에 대한 환상은 쉬이 접어버리기 아쉬웠다. 어린 시절 순수한 마음에 대한 미련이리라. 달은 우리 모두에게 그런 존재가 아닐까. 달토끼는 커녕 돌덩이만 있는 게 사실이래도, 달...
메리 빌 캔버스에 유채, 60.2x74cm, 1664.

문희영의 그림 큐레이션> 강인한 용기와 열정이 일궈낸 그림들

한 인간으로서의 열정이 그려낸 그림들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성이 사회 전면에 나서게 된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현 시대에 여성이란 단어를 언급하기에 조금은 진부할지 몰라도, 예나 지금이나 여성의 삶이 겪어가는 여러 상황들은 한 인간으로서의 존재와 삶의 과정 사이에서 수많은 고민을 쏟아내게 한다. 17세기 영국의 가부장적 사회 안에서 당당히 초상화가로서 명성을 쌓은 메리 빌, 여성이었지만 혁명적인 인상주의 작가의 일원으로 새로운 예술을 꿈꿨던 베르트 모리조, 수많은 화가들의 모델에서 스스로 화가의 ...
파블로 피카소 패널에 과슈, 32.5x41.1cm, 1922. 이미지 출처 https://www.pablopicasso.org/two-women-running-on-the-beach.jsp

문희영의 그림 큐레이션> 푸른 에너지, 물길을 가로지르는 에너지로.

푸른 에너지, 평화의 물결을 열기를. 2019년 광주의 여름은 여느 해보다 더 뜨겁다. 도심곳곳이 푸른 에너지로 채워질 준비를 했다. 7월의 뜨거운 여름을 가득 채울 세계 수영인들의 열정적 축제를 기다리며 그림 큐레이션도 푸른 에너지를 발산하는 그림들로 엮어 보았다. 전 세계인이 좋아하는 색의 분포를 들여다보면 단연 1위는 파랑이 굳건하다. 그 청명하고도 맑은 에너지는 많은 사람들을 매혹시키며 다른 색드를 제압했다. 작가들의 손을 지나간 파랑은 강렬한 에너지를 끝없이 생성한다. 청명하고도 맑지만,...
론 뮤엑 1996사진 출처 http://withreferencetodeath.philippocock.net/blog/mueck-ron-dead-dad-1996/

문희영의 그림 큐레이션> 삶의 깊이, 깊고도 강인하게.

삶의 순환, 같은 길을 가는 우리. 인류가 시작된 그때부터, 인간은 똑같은 순환을 한다. 태어나고 살아가고 다시 사라지는 순환. 지구의 외형도 인간의 삶의 행태들도 끝없이 변화했지만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것. 삶의 순환이 아닐까. 누구에게나 주어진 상황, 더 강인한 생명력을 무장하며 우리는 삶을 영속한다. 무심하게 일상에서 뒤로 물러난 생각들이지만, 예술가들에게 이는 주요한 주제가 되었다. 작품들에 담아낸 삶의 깊이, 그리고 작품들은 다시 우리에게 묻는다. 삶을 어떻게 영속할 것이냐고. 진짜...
펠릭스 누스바움 1943, 캔버스에 유채, 독일 오스나브뤼크 펠릭스 누스바움 하우스 소장.

문희영의 그림 큐레이션> 아홉 번째 이야기 – ‘인간’을 생각한다.

'인간'을 말한다. 연둣빛 새싹들이 하나둘 싹을 틔우더니 어느새 온통 초록빛이 넘실댄다. 계절의 변화도 시간의 흐름도 늘 변함없고, 여느 인간에게나 공평하다. 누군가에게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도, 또 누군가만을 위해 더 많은 꽃을 피워내지도 않는다. 허나 인간은 인간에게 공평하지 않았다. 한 생명의 존귀함은 차등일 수 없지만, 과거 역사 안에서, 또 현재에도 인간은 인간에게 균등하지 않은 존재임을 쉬이 볼 수 있다. 오월의 싱그러운 초록빛 앞에서 '인간'이라는 단어를 두고 이야기하기엔 짐짓 무거...
귀스타브 카유보트_마룻바닥을 긁어내는 남자들_oil on canvas_102x146.5cm_1875_오르세미술관

‘일상’, 대수롭지 않고도 특별한 모든 것들.

'일상', 늘 그러하고도 특별한 순간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다." 최근 방영되었던 드라마 의 주인공인 김혜자의 마지막 대사의 부분이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기에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는 그녀에겐 다른 무엇보다도 소중한 기억이 사라져간다는 게 두려웠다. 힘겨웠던 날도, 기뻤던 날도 그 어느 하루도 소중...
, 전기, 조선 19세기 중엽, 종이에 엷은 색, 32.4×36.1cm

봄, 설레지 아니한가.

봄, 첫 번째 시간의 계절. 매년 새해가 시작되면 뭔지 모를 설렘과 기대, 새로운 다짐들이 꿈틀댄다. 허나 여전히 머물러 있는 겨울은 시작의 설렘을 고요히 지체시키기도 한다. 추위가 그만 물러갔으면 하는 맘이 간절해질 즈음, 나뭇가지들 끝에선 연둣빛 여린 잎이 꿈틀대고 스멀스멀 봄기운은 여기저기 스며든다. 아마도 봄은 그런 첫 번째 시간의 계절이 아닐까. '봄'이라는 한 글자가 주는 기운은 여느 단어보다도 꽤 강력하다. 보드랍고 여린 연둣빛 새싹처럼 싱그럽고, 자연의 경이로움에 숙연해지기도 한다....
뱅크시 Banksy 2018.12. 영국 웨일스 포트 탤벗 차고의 벽화

‘반전’의 예술.

반전의 반전은 거듭된다. 저녁 뉴스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불편한 보도들, 깔끔하게 차려입은 화이트칼라의 정치관료들의 싸움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고, 화려함으로 치장된 백화점이나 호텔 등의 장소에서 일하는 공공장소의 감정 노동자들이 겪어내는 수많은 부조리함, TV 안 화려한 모습으로만 기억되는 연예인들에게 가장 많이 따라붙는 우울증과 공황장애. 우리 모두는 화려함 내지는 평온함과 상실의 가운데에서 살아가고 있다. 타인과 공존하는 모습에과 홀로 고립된 모습 두 상황간의 간극은 극명하다. 사회가 변...
샌디 스코글런드 1980

‘공존’의 세상을 위하여.

공존의 세상은 가능한가. 언제부터인가 날씨앱을 지속적으로 살피며 미세먼지는 어떠한지 체크한다. 약국 안 진열대에는 각종 차단 마스크가 빼곡하게 걸려 있고, 뿌연 대기에 며칠간 야외활동을 제한하는 보도가 지속되기도 한다. 플라스틱 빨대가 코에 끼어 울부짖는 거북이의 모습, 필리핀에 불법으로 쓰레기를 팔아넘기려다 다시 국내로 반입될 처지에 놓인 뉴스도 보도되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환경'의 역습이 가해진 무거운 보도들이 쏟아져 나온다. 인간이 발전시킨 문명은 자연과의 공존보다는 자연 위의 군림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