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C
Gwangju, KR
2019년 4월 20일
전화번호 : 062-527-0015
이메일 : [email protected]
주말& 문희영의 그림 큐레이션

문희영의 그림 큐레이션

귀스타브 카유보트_마룻바닥을 긁어내는 남자들_oil on canvas_102x146.5cm_1875_오르세미술관

‘일상’, 대수롭지 않고도 특별한 모든 것들.

'일상', 늘 그러하고도 특별한 순간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다." 최근 방영되었던 드라마 의 주인공인 김혜자의 마지막 대사의 부분이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기에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는 그녀에겐 다른 무엇보다도 소중한 기억이 사라져간다는 게 두려웠다. 힘겨웠던 날도, 기뻤던 날도 그 어느 하루도 소중...
, 전기, 조선 19세기 중엽, 종이에 엷은 색, 32.4×36.1cm

봄, 설레지 아니한가.

봄, 첫 번째 시간의 계절. 매년 새해가 시작되면 뭔지 모를 설렘과 기대, 새로운 다짐들이 꿈틀댄다. 허나 여전히 머물러 있는 겨울은 시작의 설렘을 고요히 지체시키기도 한다. 추위가 그만 물러갔으면 하는 맘이 간절해질 즈음, 나뭇가지들 끝에선 연둣빛 여린 잎이 꿈틀대고 스멀스멀 봄기운은 여기저기 스며든다. 아마도 봄은 그런 첫 번째 시간의 계절이 아닐까. '봄'이라는 한 글자가 주는 기운은 여느 단어보다도 꽤 강력하다. 보드랍고 여린 연둣빛 새싹처럼 싱그럽고, 자연의 경이로움에 숙연해지기도 한다....
뱅크시 Banksy 2018.12. 영국 웨일스 포트 탤벗 차고의 벽화

‘반전’의 예술.

반전의 반전은 거듭된다. 저녁 뉴스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불편한 보도들, 깔끔하게 차려입은 화이트칼라의 정치관료들의 싸움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고, 화려함으로 치장된 백화점이나 호텔 등의 장소에서 일하는 공공장소의 감정 노동자들이 겪어내는 수많은 부조리함, TV 안 화려한 모습으로만 기억되는 연예인들에게 가장 많이 따라붙는 우울증과 공황장애. 우리 모두는 화려함 내지는 평온함과 상실의 가운데에서 살아가고 있다. 타인과 공존하는 모습에과 홀로 고립된 모습 두 상황간의 간극은 극명하다. 사회가 변...
샌디 스코글런드 1980

‘공존’의 세상을 위하여.

공존의 세상은 가능한가. 언제부터인가 날씨앱을 지속적으로 살피며 미세먼지는 어떠한지 체크한다. 약국 안 진열대에는 각종 차단 마스크가 빼곡하게 걸려 있고, 뿌연 대기에 며칠간 야외활동을 제한하는 보도가 지속되기도 한다. 플라스틱 빨대가 코에 끼어 울부짖는 거북이의 모습, 필리핀에 불법으로 쓰레기를 팔아넘기려다 다시 국내로 반입될 처지에 놓인 뉴스도 보도되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환경'의 역습이 가해진 무거운 보도들이 쏟아져 나온다. 인간이 발전시킨 문명은 자연과의 공존보다는 자연 위의 군림을 ...
그림 그리는 모드 루이스

그림이 건네는 ‘희망’ 한 움큼.

그림에 담긴 '희망' 일 년의 끝자락, 누군가는 즐겁게 또 누군가는 조금은 아쉽게 그렇게 무수히 다양한 모습으로 사람들은 한 해를 떠나보내지만,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만은 다들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새로이 시작되는 일 년의 시간에 대한 바람엔 희망 가득한 환한 씨앗들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새해를 앞둔 네 번째 그림 큐레이션의 키워드는 '희망'이다. 불안한 삶과 불편한 몸이었지만 그림을 그려가며 소박하고 행복한 삶을 찾아간 캐나다의 국민화가 모드 루이스. 고독하고 외로운 비극적 삶의 연속이...
lucio_fontana_concetto_spaziale

새로운 창조의 길을 열어간 ‘용기’

루치오 폰타나(Lucio Fontana 1899-1968), 그리지 않고 베어버린 용기.잭슨 폴록 (Jackson Pollock 1912-1956), 그리지 않고 채워나간 용기. 임남진, 새로운 그림으로 나아간 용기. 용기, 예술가를 지속케 하는 강력한 힘. 작품을 창작해가는 작가들, 감히 예술가로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을 다 짐작할 순 없지만 이들에게 무장된 가장 큰 마음은 바로 '용기'가 아닐까. 예술은 먹지도 입지도 살지도, 타지도 못할 것들이고, 살아가는 데 꼭 있어야 할 필수불가결의 것도...
Chauvet-Pont d'Arc cave, the great "fresco" of the bottom room; rhinos, horses, mammuths, lions (click to enlarge; photo by Jean Clottes, National Prehistory Center)

두 번째 이야기= ‘그림 속 삶의 에너지’

'그림'으로 시작되지 않은 '그림'. 그림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누군가 '이건 그림이야'라고 말했을까, 아니면 또 다른 고대의 누군가(학자)가 그림이라고 명명하며 그림의 실체가 생겨났을까. 과연 언제, 어떻게, 누구에 의해 '그림'이란 게 생겨난 것일까. 그림의 기원을 설명해주는 이야기가 있다. 로마의 플리니우스가 저술한 '박물지' 제35권에 기록된 내용이다. 기원전 600년 경 고대 그리스 코린토스 지역의 도공이었던 부타데스에게 딸이 있었다. 딸은 밤이 지나고 날이 밝으면 전쟁터로 떠나게 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