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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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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호의 음악세상

영화 오퍼레이션 피날레 포스터

이제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스스로를 '이야기꾼'이라고 말하는 우루과이 출신의 작가 에두아르노 갈레아노는 학창 시절 역사 과목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역사 수업은 밀랍인형 진열관이나 죽은 자들의 영역을 기웃거리는 것 같았다. 과거는 적막하고 공허했으며, 입을 꼭 다물고 있었다. 우리에게 과거를 가르친 이유는 아무런 의식 없이 현재를 살라는 뜻이었다." ' 3부작'을 통해 기존의 역사적 관점에서 완전히 벗어난 포스트 모더니즘적 방식으로 라틴아메리카의 역사를 서술한 작가는 이 책의 머리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김기호 문화평론가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사람

지난 1월 24일,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두바이에서는 베트남과 일본의 2019 AFC 아시안컵 8강전이 열리고 있었다. 지난 1998년 이후 6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피파(FIFA,국제축구연맹)랭킹 50위의 일본과, 이제 막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피파랭킹 100위 베트남과의 경기는 일본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베트남의 승리를 기원하며 경기를 지켜봤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대표님의 지휘봉을 잡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2차대전 당시...
영화 포스터

“일어나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일어나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Runnin' - 노래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 영화 1955년 12월 1일, 미국의 몽고메리 시에 사는 흑인여성 로자 파크스는 일을 마치고 여느 때처럼 버스에 올랐다. 당시 미국은 흑백 분리정책에 따라 버스에 백인과 유색인의 전용 칸이 따로 존재했다. 유색인 좌석은 매우 적었고, 만석이 돼도 흑인은 백인 좌석에 앉을 수 없었다. 로자는 유색인 좌석 맨 앞줄에 앉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앞쪽 백인 좌석은 전부 찼고, 이후로도 백인 몇 ...

누가 촛불이 꺼지길 바라는가

2018년의 마지막 날, 대한민국 국회의 운영위원회에서는 여야 의원 간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들은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을 불러냈다. 촛불로 세워진 현 정부 역시 이전 정부와 별다를 바 없는 민주주의 파괴세력이라는 것이 야당의 주장이었다. 공격의 전면에 나선 제1야당은 운영위 위원 9명을 교체하는 등 가용 화력을 집중하며 총공세를 예고했다. 많은 국민이 이들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었다. 같은 날,...
마농의샘 포스터.

운명의 수레바퀴에서 누군들 자유로울 수 있을까

최근 상영 중인 우리 영화 '국가부도의 날'을 보고 나오는데 아이가 묻는다."아빠, 김혜수하고 유아인 중에 누구의 선택이 옳았던 거야?"잠시 당황하며 정의, 진실 등 틀에 박힌 대답으로 얼버무렸지만, 밀려드는 상념으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1997년의 이른바 '국가부도사태'를 다루고 있는 이 영화에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인 한시현(김혜수 분)은 국가적 위기상황을 감지하고 윗선에 보고한다. 이는 경제수석을 거쳐 청와대까지 올라가지만 묵살된다. 재정국 차관(조우진 분)은 오히려 이 재난을 정부가...

네 잘못이 아니야. Between the bars(노래 엘리엇 스미스) 영화 ‘굿 윌 헌팅...

경북 봉화가 고향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역에서 이름난 천재였다. 영주고에 수석으로 진학한 그는 모의고사에서 늘 전국 100위안에 들었다. 학력고사에서 53위를 하며 서울대 법대에 진학한 그는 재학 중이던 만 20세에 이미 사법고시에 최연소 합격한다. 우 전 수석의 고3 담임이었던 한병태 전 영주고 교장은 이렇게 기억을 되살렸다." 왜 검사가 되려고 하느냐 물었더니 그는 '정의로운 사회와 부정과 부패가 없는 국가를 만들겠다.'고 당돌하리만큼 또박또박 대답했다. 참 독특한 학생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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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을때 위대했던 그들. 퀸

이른바 ‘브리티시 록(British rock)’을 대표하는 밴드 퀸(Queen)의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는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자치령인 잔지바르에서 출생하였다. 당시 이곳은 영국의 식민지였으며 그의 아버지는 8세기에 무슬림들에게 쫓겨 인도로 망명한 페르시아인 조로아스터교 교도의 후손이었다. 프레디 머큐리의 개명 전 이름은 ‘파로크 불사라’이다. 그는 어린 시절 인도의 뭄바이로 보내져 10년간 기숙학교에 다녔다. 이때부터 ‘헥틱스(Hectics)’라는 아마추어 밴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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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차 사랑한 월트 코왈스키… 진정한 보수를 보았다

보수(保守)의 사전적 정의는 ‘보전하여 지킴’ 혹은 ‘새로운 것이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전통적인 것을 옹호하며 유지하려 함’이다. 사회심리학적 관점에서는 이와 같은 태도나 성향을 유지하는 사람을 ‘보수적’이라고 규정한다.망국의 길을 걷던 조선 말기의 애국지사이자 의병장인 면암(勉菴) 최익현은 ‘보수적’이었다. 1895년 을미사변이 일어난 이후 전국에 단발령이 포고되자 면암은 이렇게 말한다. “오두가단 차발불가단(吾頭可斷 此髮不可斷).” ‘내 목은 잘라도 내 머리는 터럭 하나 건드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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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SF라지만 책 불사르는 세상은 끔찍

진(秦)의 31대 왕 영정은 전체주의적 법가(法家)사상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부국강병책을 추진하였다. 기원전 221년, 전국(戰國)시대를 마감하며 중국 최초의 통일제국을 세운다. 그는 ‘삼황오제’에서 ‘황’과 ‘제’ 자를 따서 황제(皇帝), 거기다가 중국 최초의 황제라는 의미에서 ‘시황제(始皇帝)’라고 자칭했다.진시황은 주(周)의 봉건제를 폐지하고 중앙집권적인 군현제를 채택한다. 8년여 후 전국의 유생들이 이에 반대하며 봉건제 부활을 주장했다. 시황제는 이를 조정의 공론에 붙이고, 군현제를 입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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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은 모두의 것이고 땅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 루소 말마따나…

“나는 인간에 관해 말하려고 한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인간불평등기원론’에서, 루소(Jean-Jacques Rousseau)는 “땅의 모든 결실들이 모든 사람에게 속하며, 땅 그 자체는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른바 ‘사유재산제’가 인류에게 모든 범죄, 전쟁, 살인, 공포, 불운을 가져다주는 핵심원인이라고 보고 있었다. 루소에게 “조그만 땅에 울타리를 치면서 ‘이것은 나의 것이다’라고 말한 사람들은 모두 ‘사기꾼’에 불과했다.” 그는 사유재산제를 인류 문명에서 도려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