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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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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김기호의 음악세상

김기호의 음악세상

영화 이미지

당신의 가난을 증명하라

미국의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한 영화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의 빌런인 타노스는 자신의 고향 행성인 타이탄이 '거대한 위협'에 직면해 있음을 간파한다. 타이탄 행성은 급속도로 자원이 고갈되는데 비해 인구수가 줄어들지 않아 결국 종말을 맞을 위기에 처해 있었다. 타노스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전체 인구의 절반을 무작위로 제거하자고 주장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타이탄족의 멸망 이후 유일하게 살아남은 그는 우주 전체 생명체의 절반을 소멸시킬 수 있는 인피니티 스톤을 모은 후 이를 실행에 옮긴다. 헐...

누구에게나 삶은 아름다운가

1492년, 한 달이 넘도록 망망대해를 헤매던 한 무리의 남자들이 뭍에 다다른다. 그들의 리더인 콜럼버스는 감격에 겨워 땅에 입을 맞추고 깃발을 세운 후 중얼거렸다. "이제 이 땅은 이사벨 여왕과 페르난도 왕에게 귀속된다." 인류의 탐욕이 유럽과 아시아를 넘어 아메리카 대륙마저 뒤덮은 순간이었다. 콜럼버스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 곳이 중국이나 인도 혹은 아시아의 어느 지역이라고 믿었다. 20여년 후인 1511년, 카리브해의 한 섬인 과아바 지역 타이노 부족의 추장은 부족을 이끌고 지금의 아이티를...
영화 그린북(Green Book) 포스터

인간의 선의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1800년대의 미국은 남부와 북부로 나뉘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었다. 남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농업의 비중이 적은 북부에서는 노예제도가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 대형 농장의 목화생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남부지역은 노예제도의 존속을 주장했다. 면화는 원료로서 수출하기 전에 일단 재배를 하고 씨를 빼내는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이를 위한 고된 노동은 모두 흑인 노예들의 몫이었다. 이들은 백인 노예상에게 붙잡혀 뱃간에 화물처럼 처박힌 채 대서양을 건너온 서부아프리카 흑인 부족의 후손들이었다. 1852...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영화포스터

우리의 조국이 그만한 가치가 있길 바란다

영국의 정식명칭은 그레이트브리튼 및 북아일랜드 연합왕국(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이다. 세 개의 섬(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과 아일랜드 섬 북쪽의 북(北)아일랜드로 이루어져 있다. 그레이트 브리튼 섬과 대륙붕으로 연결된 아일랜드는 12세기 이후 무려 7백여 년간 영국민의 지배에 저항해 왔다. 1922년 아일랜드 자유국이 성립되면서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지만 북아일랜드 지역은 여전히 영국령으로 남아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영화 오퍼레이션 피날레 포스터

이제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스스로를 '이야기꾼'이라고 말하는 우루과이 출신의 작가 에두아르노 갈레아노는 학창 시절 역사 과목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역사 수업은 밀랍인형 진열관이나 죽은 자들의 영역을 기웃거리는 것 같았다. 과거는 적막하고 공허했으며, 입을 꼭 다물고 있었다. 우리에게 과거를 가르친 이유는 아무런 의식 없이 현재를 살라는 뜻이었다." ' 3부작'을 통해 기존의 역사적 관점에서 완전히 벗어난 포스트 모더니즘적 방식으로 라틴아메리카의 역사를 서술한 작가는 이 책의 머리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김기호 문화평론가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사람

지난 1월 24일,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두바이에서는 베트남과 일본의 2019 AFC 아시안컵 8강전이 열리고 있었다. 지난 1998년 이후 6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피파(FIFA,국제축구연맹)랭킹 50위의 일본과, 이제 막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피파랭킹 100위 베트남과의 경기는 일본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베트남의 승리를 기원하며 경기를 지켜봤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대표님의 지휘봉을 잡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2차대전 당시...
영화 포스터

“일어나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일어나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Runnin' - 노래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 영화 1955년 12월 1일, 미국의 몽고메리 시에 사는 흑인여성 로자 파크스는 일을 마치고 여느 때처럼 버스에 올랐다. 당시 미국은 흑백 분리정책에 따라 버스에 백인과 유색인의 전용 칸이 따로 존재했다. 유색인 좌석은 매우 적었고, 만석이 돼도 흑인은 백인 좌석에 앉을 수 없었다. 로자는 유색인 좌석 맨 앞줄에 앉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앞쪽 백인 좌석은 전부 찼고, 이후로도 백인 몇 ...

누가 촛불이 꺼지길 바라는가

2018년의 마지막 날, 대한민국 국회의 운영위원회에서는 여야 의원 간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들은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을 불러냈다. 촛불로 세워진 현 정부 역시 이전 정부와 별다를 바 없는 민주주의 파괴세력이라는 것이 야당의 주장이었다. 공격의 전면에 나선 제1야당은 운영위 위원 9명을 교체하는 등 가용 화력을 집중하며 총공세를 예고했다. 많은 국민이 이들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었다. 같은 날,...
마농의샘 포스터.

운명의 수레바퀴에서 누군들 자유로울 수 있을까

최근 상영 중인 우리 영화 '국가부도의 날'을 보고 나오는데 아이가 묻는다."아빠, 김혜수하고 유아인 중에 누구의 선택이 옳았던 거야?"잠시 당황하며 정의, 진실 등 틀에 박힌 대답으로 얼버무렸지만, 밀려드는 상념으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1997년의 이른바 '국가부도사태'를 다루고 있는 이 영화에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인 한시현(김혜수 분)은 국가적 위기상황을 감지하고 윗선에 보고한다. 이는 경제수석을 거쳐 청와대까지 올라가지만 묵살된다. 재정국 차관(조우진 분)은 오히려 이 재난을 정부가...

네 잘못이 아니야. Between the bars(노래 엘리엇 스미스) 영화 ‘굿 윌 헌팅...

경북 봉화가 고향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역에서 이름난 천재였다. 영주고에 수석으로 진학한 그는 모의고사에서 늘 전국 100위안에 들었다. 학력고사에서 53위를 하며 서울대 법대에 진학한 그는 재학 중이던 만 20세에 이미 사법고시에 최연소 합격한다. 우 전 수석의 고3 담임이었던 한병태 전 영주고 교장은 이렇게 기억을 되살렸다." 왜 검사가 되려고 하느냐 물었더니 그는 '정의로운 사회와 부정과 부패가 없는 국가를 만들겠다.'고 당돌하리만큼 또박또박 대답했다. 참 독특한 학생으로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