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C
Gwangju, KR
2019년 12월 15일
전화번호 : 062-527-0015
이메일 : [email protected]
오피니언 서석대

서석대

이기수

U2 광주 공연 ‘찰떡 궁합’

 아일랜드 출신 4인조 록밴드 U2가 지난 8일 첫 내한 공연을 했다. 1976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결성된 U2는 전 세계에서 1억 8000만여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고 그래미상을 총 22회 수상한 '비틀스'에 버금가는 유명 밴드다. 리더이자 보컬인 보노는 빈곤·질병 종식을 위한 기구인 '원'(ONE)을 공동 설립하고 빈곤 퇴치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과거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인물이다. 전국 U2 팬들은 이날 '조슈아 트리 투어 2019' 콘서트가 열리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집결...

냄비시위

선술집에서 안주가 담겨 있는 찌그러진 양은 냄비를 마주하게 되면 마디 굵은 어머니의 거친 손이 떠오른다. 지나온 세파가 상흔처럼 깊게 새겨져 있는 그분의 이마가 눈가에 어른거리기도 한다. 따뜻하지만 거친 손, 환하게 웃어도 곧게 펴지지 않는 이마는 자식을 키워낸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훈장이다. 그래서 양은 냄비를 볼 때면 그 분의 푸근한 미소가 떠오르는 동시에 애잔한 슬픔이 가슴에서 치고 올라 올 때가 있다. 소박한 밥상이나 술상에 오르는 냄비엔 힘든 세상을 견뎌낸 어머니의 손길뿐만 아니라 굴곡...

새조개 대량 양식

겨울철 별미로는 새조개 샤브샤브만한 것이 없다. 새조개 샤브샤브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잘 손질한 새조개를 냉이·시금치·미나리·팽이버섯·무·대파 등이 들어간 신선한 육수에 데쳐먹는 요리다. 샤브샤브를 다 먹은 뒤 국물에 칼국수나 라면을 넣어 갓김치에 먹어도 좋다. 새조개는 여수 가막만 일대에서 주로 1월부터 3월까지 많이 잡히고 이때만 맛볼 수 있다. 양식이 어려워 자연산에 의존하다 보니 가격이 워낙 비싸 광주에서는 파는 집이 그리 많지 않다. 지난 겨울 여수에 내려가서 먹은 새조개 샤브샤브의 감칠...

기영옥의 아름다운 용퇴

서울 경성중과 광주 금호고, 국민은행을 거친 선수 출신. 광주 금호고·광양제철고·일본 SBS컵 국제축구대회 대표팀(1986년)·17세 청소년국가대표팀(1997~1998년) 감독. 광주축구협회장·KBC 축구해설위원·대한축구협회 이사·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 김태영·윤정환·고종수·남기일 스승. 전 국가대표 주장 기성용의 아버지. 기영옥(62) 광주FC 단장의 화려한 이력이다. 이력에서 엿볼수 있듯이 기 단장은 광주·전남 축구는 물론 대한민국의 축구 발전을 위해 평생을 헌신해 온 인물이다. 특히 열악한 ...

야누스의 새해덕담

세상의 모든 만물에 신이 존재한다고 믿었던 고대 로마인들에겐 출입문에도 신이 있었다. 야누스다. 문 밖에선 문의 안을 볼 수 없고, 문 안에선 문 밖을 볼 수 없는 문의 특징은 야누스의 생김새에 반영됐다. 문의 안과 밖처럼 야누스가 두개의 얼굴을 가지게 된 배경이다. 야누스는 집과 도시의 온갖 출입문을 주관하는 신으로 추앙받게됐다. 당시 로마인들은 한 해가 시작되는 것을 '새로운 문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간주하고 문 너머 새로운 세상이 시작된다고 믿어, 그는 '문의 신'과 동시에 '시작의 신'으...
이기수

시외버스터미널

농촌 출신 386세대들은 인근 대도시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진학하면 시외 버스로 통학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나 추억 한 개쯤은 모두 갖고 있을 것이다. 제 때 버스를 타지 못해 지각해 정문에서 생활 지도 교사에게 딱 걸려 벌을 받은 일도 그중 하나다. 등교 시간대에 시외버스터미널 대합실은 승차권(차표)을 줄지어 구매하려는 학생들로 장사진을 이뤘고, 하교 시간대에도 도착하는 버스마다 승객들이 밀물처럼 쏟아져 나와 북적였다. 광주로 통학하던 학생이 많았던 1970년대 중...

여당, 당신들은 무엇을 하고 있나

"우리 아이들을 정쟁의 도구로 사용하지 말아주세요." 한 엄마가 TV에 나와서 울면서 말했다. 민식이법의 근거가 된 민식이 엄마다. 그녀는 마음이 찢어질 듯 한 표정으로 "제발 이러지 말아주세요"라고 한다. 자유한국당이 민생법안을 포함해 199건에 대해 무더기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행위)를 신청하면서 법안을 처리해야 할 국회 본회의가 마비됐다. 이렇게 많은 법안에 대해 한꺼번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하는 경우는 처음이다. 더욱이 이번 필리버스터 대상은 대부분 비쟁점 민생법안이었다. 앞서 말...

김용균 1주기

2018년 12월 11일 새벽. 한국서부발전의 사업장인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한국발전기술 계약직 사원(비정규직)인 24세 청년 김용균 씨가 연료 공급용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처참하게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신은 5시간이 지난 뒤에야 경비원에 의해 발견됐다. 회사 측은 그의 시체가 발견된 상태에서도 4시간이나 더 방치하면서 계속 작업을 했다. 그의 죽음 후에 밝혀진 회사 측의 인명 경시 태도는 사람들을 더욱 경악하게 만들었다. 회사 측은 사고 발생 후 직원들에게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입단속을 했...

양질전환의 법칙

#1894년 2월10일. 고부군수 조병갑의 가렴주구에 항거하는 농민층의 분노가 마침내 폭발했다. 동학농민운동의 시작점이었다. 가난한 농민들을 상대로 각종 세금을 징수하며 배를 불리던 탐관오리들을 향한 민중의 준엄한 심판이었다.  #1960년 4월19일. 자유당 정권의 불법·부정 선거에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일어난 반정부 민주주의 혁명이다.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의하며 민주적 절차에 의한 정권 교체를 요구했다. 이승만은 총칼로 민중을 위협했지만 끝내 도망치듯 하와이로 망명을 떠났고 다시는 한국땅...
최도철 국장

은행나무

구름 한 점 없이 쟁명한 11월 마지막 주말. 계림동 헌책방거리를 걷는데, 노란 은행잎에 자꾸 발길에 치인다. 늦가을 투명한 햇살아래 샛노랗게 물들어 빛을 발하다가, 건듯 부는 바람에 꽃비가 돼 흩뿌려진 황금조각들이다. 은행나뭇잎에 눈길을 두노라니 노랗고 예쁜 잎들만 추려 책갈피를 만들었던 어린 날 추억이 꿈인 듯 떠오른다. 이 세상의 나무 가운데 가장 오래된 조상나무는 은행나무라 한다. 지구의 모든 생물이 멸종됐던 빙하시대에도 살아남았고, 고생대 화석층에서도 원형의 모습이 보이는 신비한 나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