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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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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서석대

서석대

이기수 사진

편의점 운명

도시 지역 집과 직장에서 걸어서 5분 이내 거리에는 어김없이 편의점 (convenience store)이 있는 시대에서 살고 있다.1989년 5월 6일, 국내 1호 편의점이 서울 송파구에 개점한 이후 올해로 30년째를 맞았다. 그간 편의점은 전국에 4만 여개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점포수만 불어난게 아니다. 취급하는 판매 물품과 서비스 품목도 계속 바뀌고 있는 중이다. 특히 편의점은 생활밀착형 소매유통점으로서 시대상과 소비 트렌드 변화를 반영하고 있어 그 발자취를 살펴보는 것도 의미...

류성룡의 교훈은 개혁이었다.

징비록(懲毖錄)을 남긴 서애(西厓) 류성룡(1542~1607)'은 조선이 처참한 전란을 다시 겪지 않으려면 근본적인 사회구조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 크게 요약하면 사회지도층의 사회적 책임, 즉 노블리스 오블리제 구현과 천민도 평민이 될 수 있도록 계층 이동 사다리를 강화하는 방안이었다. 류성룡은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조선의 악법과 그 폐해의 민낯을 봤다. 대표적인 게 군역(軍役·병역)의 폐단이다. 조선 개국 땐 양반도 병역 의무가 있었지만 조카를 끌어내리고 집권한 세조가 지지기반을 구축하기 ...

‘폭염 잡는 에어컨’ 천연잔디

"열차에서 내려서 본 나의 옛 고향은 변함이 없구나/어머니가 아버지와 날 반기려고 나와 있고/길 건너 저 편에서 딸기빛 입술에다/ 금발의 내 사랑 메리가 나를 향해 달려 오는구나/아, 보드라운 고향의 푸른 잔디여./…/그런데 깨어 보니/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은 회색빛 벽뿐/아무도 반기는 이 없구나/꿈을 꾸었네./…/아, 다시 한번 만지고 싶어라/고향의 푸른 잔디여." 가수 조영남이 번안해 불렀던 팝송 '고향의 푸른 잔디'(Green Green Grass Of Home)는 원래 사형을 앞둔 죄수가 ...

‘못난 정부’

일본 세토내해의 핫 플레이스, 문화로 지역을 살린 성지, 섬 전체가 예술인 곳, 기적이 일상이 되는 섬. 일본 가가와 현 나오시마의 별칭들이다. 나오시마는 불과 20여 년 전 만해도 죽어가는 섬이었다. 1917년 미쓰비시가 중공업단지를 건설한 후 70여 년간 구리제련소를 운영했던 이곳은 오랫동안 산업폐기물로 황폐해졌다. 불과 10여 년 새 인구도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하지만 나오시마는 일본의 한 기업이 6500억 원을 투자한 덕분에 연간 5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예술의 섬으로 탈바꿈했다. 인...

호부견자

1909년 10월 서른 즈음의 젊은 여성이 하얼빈역을 서성이고 있었다. 그의 손과 등엔 어린 두 아들이 매달려 있었다. 하얼빈에 가는길, 이토 히로부미의 시신을 실은 기차와 마주쳤지만, 남편 안중근 의사의 의거는 생각하지 못했다 . 안중근 의사의 의거 이후 아내 김아려 여사와 두 아들 안분도와 안준생의 삶은 폭탄을 맞았다. 그들의 뒤엔 늘 어두운 그림자가 따라다녔다. 큰 아들 안분도가 어린나이에 일본 밀정에 의해 독살당했고, 남겨진 가족들은 유랑과 도피생활로 빈사지경에 이르렀다. 30년간 이어진 ...

탈(脫) 일본 꿈꾸는 우리 쌀

무려 50여년 간 일본산 쌀 품종에 길들여져 왔다는 사실을 아는가? 일본산 쌀 품종이 국내에 보급된 건 1970년대로 추정된다. 당시 우리 정부는 쌀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통일벼' 종자를 개발, 농가에 보급했다. 하지만 1970년대 국내에 들어온 '아끼바레'(추청)가 국산 통일벼 품종에 비해 품질이 좋고 밥맛도 좋다는 인식 속에 50년간 우리의 식탁에서 국내 쌀을 밀어내며 자리잡았다는 게 국내 쌀 전문가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현재 쌀소비 급감,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하락 등 한마디로 '쌀이 남아돈...

일본 수출규제 전화위복

전화위복(轉禍爲福)은 전국시대 합종책을 펼쳤던 소진이 한 말로, 화가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뜻이다. 이는 어떤 불행한 일이라도 끊임없는 노력과 강인한 의지로 힘쓰면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말이다. 최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심사 우대국) 배제 조치에 따라 한일간 경제전쟁이 전면적으로 치닫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경제보복이라고 판단하고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애초 이번 사태는 과거사 문제를 경제보복으로 해결하려는 일본의 잘...
최도철 미디어국장

우리꽃 무궁화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 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 꽃 /피었네 피었네 우리나라 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 꽃". 시골살이 5년째인 곡성 친구가 바리바리 챙겨준 열무며, 호박, 풋고추를 한 아름 싸 들고 나오는데, 담장 아래 조르라니 핀 봉숭아가 '날 좀 봐 주세요' 하는 듯 낯을 내민다. 들어갈 땐 못 보았는데 눈을 돌리니 장독대 곁 채송화도 올망졸망 한 무더기 피어있다. 헛간 옆 무너진 흙벽 너머로 백일홍과 함께 한껏 치장을 한 연분홍 무궁화도 눈에 들어왔다. 가만 보니 마당이 온통 꽃천지다....

‘가고 싶은 섬’

제1회 '섬의 날' 기념식이 8일 목포 삼학도에서 행정안전부, 전남도, 목포시, 신안군 공동 주최로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행사는 섬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뒤 처음으로 열려 의미가 남달랐다. 특히 우리 지역인 목포가 첫 개최지로 선정돼 '섬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을 제안해 성사시킨 전남도로서는 자축의 자리이기도 했다. 전남도는 지난 2016년 섬의 가치를 알리고 그 중요성을 국민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정부에 섬의 날 제정을 처음으로 건의한 뒤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국가기념일 제정의 결실을 ...
홍성장 정치부장.

반면교사

꽤 오래된 기억이다. 14년 전 2005년 11월1일이다. 광주 송정리 한 유흥주점 화재사건이 일어난 날이다. 당시 화재로 2명의 여종업원이 희생됐던 안타까운 사고였다. 처음엔 단순 화재사건으로 묻힐 뻔했다. 경찰의 처음 발표도 단순 화재사건이었다. 하지만 사건은 고구마 줄기처럼 파면 팔수록 각종 불법과 의혹이 쏟아졌다. 단순 화재로 묻힐 뻔했던 상황도 바뀌었다. 언론의 역할이 컸다. 경찰의 늑장 수사와 단순 화재사건 처리로 말미암아 사라질 뻔한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했던 언론의 모습이다. 창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