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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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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자 박재성

박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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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

미륵(彌勒)의 팬덤은 흙수저들이다. 혁명의 아이콘이기 때문이다. 미륵이 현생할 때 차별 없는 유토피아가 온다는 게 미륵신앙이다. 금수저 물고 태어난 이들이야 먹고살 걱정 없지만 흙수저들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아예 갈아엎자는 염원을 주머니 속 비수처럼 품고 산다. 삼국이 그랬고 고려와 조선, 구한말도 그랬으며 반상(班常)의 구분이 사라졌다지만 지금도 다르지 않다. 도사가 되고자 했으나 영발이 서지 않아 매설가(賣說家)가 됐다는 조용헌 교수의 해석에 의하면 '彌勒'을 파자(破字)하면 '이(爾) 활(弓...

죽란시사

'살구꽃이 피면 한 번 모이고, 복숭아꽃이 막 필 때 한 번 모이고, 한여름 참외가 무르익을 때 모이고, 가을 서련지에 연꽃이 만개하면 꽃구경하러 모이고, 국화꽃이 피어 있는데 첫눈이 내리면 이례적으로 모이고, 또 한 해가 저물 무렵 분에 매화가 피면 다시 한 번 모인다.' 다산 정약용의 풍류계 죽란시사(竹欄詩社) 규약은 벗들과의 만남도 아날로그 모드다. 살구와 복숭아, 참외, 연꽃, 국화, 그리고 첫눈이라니. 매화는 아마도 설중매겠고. '다산은 좋은 계절에 맞춰 꽃이 피면, 가까운 벗들을 초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