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시간당 80mm이상 폭우가 쏟아진 광주 서구 금호동 한 어린이집 앞에서 막힌 배수로를 손으로 뜷고 물이 빠져가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주민 제공 |
17일 광주 서구 금호동 어린이보호구역 일대는 단 5분 만에 허벅지까지 물이 찰 정도로 침수됐다. 갑작스러운 폭우에 차량 2대가 물에 잠겼고, 인근 매장과 주택가 곳곳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그 와중에 반사조끼를 입고 맨손으로 배수구를 뚫고, 도로 한복판에 줄을 설치해 차량을 통제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금호1·2동 지역구의 안형주 서구의원이었다.
현장에 있었던 주민 A씨는 “배수구가 막혀 물이 넘치는데, 안 의원이 망설임 없이 손을 넣어 막힌 걸 치우더니 바로 물이 빠지기 시작했다”며 “그 모습을 초등학생들이 다 봤고, 어른들도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이 모습은 주민이 직접 촬영한 사진과 영상으로 남아 전해졌고, SNS와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며 “현장에 강한 진짜 일꾼”, “쇼가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준 의원”이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이번 침수는 단순한 일회성 사고가 아니었다. 해당 지역은 매년 침수가 반복되며 주민들의 불안이 계속돼왔다. 특히 2년 전 이뤄진 어린이보호구역 공사 이후 배수 구조가 바뀌고 도로 굴곡이 생기면서 물 빠짐이 더 나빠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럼에도 이날 안 의원은 망설임 없이 현장에 먼저 도착해 직접 상황을 살폈고, 물이 다시 차오른 후에도 자리를 지키며 아이들 하굣길 안전을 챙겼다. 주민 B씨는 “아이들이 우산을 쓰고 도로를 건널 때 안 의원이 직접 차량을 통제하며 길을 건너게 했다. 아니었으면 더 큰 사고가 났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 기자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