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박찬대 당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민주당은 최근 전국적인 폭우 피해를 고려해 당초 예정됐던 19일 충청권, 20일 영남권 순회 현장 경선을 취소하고 온라인으로 중계하는 합동 연설회로 대체했다.
정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통해 “검찰·언론·사법개혁을 폭풍처럼 몰아쳐 전광석화처럼 해치우겠다. 특히 3개월 안에 개혁 입법을 끝내 그 개혁의 고속도로를 이재명 정부의 자동차가 민생을 싣고 쌩쌩 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싸움 없이 승리 없고, 승리 없이 안정 없다. 싸움은 제가 할 테니 이재명 대통령은 일만 하시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12·3 내란 사태 이후 치른 대선에서도 우리는 50%를 득표하지 못했고, 저들은 40% 이상 득표하는 등 지금은 아직 내란이 끝나지 않은 전쟁 중”이라며 “강력한 개혁에는 강력한 저항이 따른다. 전쟁 중 강력한 리더십으로 제가 이를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당을 전시체제로 유지해 개혁의 걸림돌을 치우겠다”며 “국민의힘의 발목잡기에 끌려다니지 않겠다. 망설이지 않고 주저하지 않는 강력한 개혁 당 대표가 돼 이재명 정부의 국정 과제를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후보는 정 후보의 ‘싸움은 제가, 대통령은 일만’이라는 구호를 두고 “좋아하는 친구이지만 저는 이 말에 반대한다”며 “대통령이 일하게 하려면 대표도 같이 일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이제 우리는 여당이고, 이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를 뒷받침할 첫 지방선거로 첫 시험대 앞에 섰다”며 “이 대통령의 첫 1년을 함께 할 당 대표는 달라야 한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유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 대통령을 지키는 데 있어 저만큼 오래, 가까이에서 헌신해온 사람은 없다”며 이 대통령이 당 대표인 체제에서 원내대표를 맡아 계엄·탄핵 정국을 이끈 성과를 내세우고 “대통령과 눈을 맞추고, 국회와 호흡을 맞추고, 성과로 증명하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세력과 싸우듯, 모든 것을 걸고 민생과 경제회복에도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겠다. 이것이 진짜 집권여당의 길”이라며 “당원이 주인인 민주당과 국민이 주인인 대한민국을 ‘당·정·대 원팀’으로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당 중요 정책에 대한 전 당원 투표 상설화, 억울한 공천 배제(컷오프)를 없애는 ‘노컷 당대표’ 등을 공약하고, 박 후보는 완전한 세종 행정수도 완성과 충북 광역 철도망 확충 등을 제시했다.
최고위원 선거에 단독 출마한 황명선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첫 민심 성적표가 될 내년 지방선거를 반드시 압승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야전사령관’으로 내년 선거 압승을 책임지고, 대통령과 함께 충청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정·박·황 후보는 연설회에 앞서 오전에는 ‘채해병 순직’ 2주기를 맞아 각각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정견 발표에서 폭우 피해 대응을 위한 자신의 경선 일정 중단 요청이 수용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