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무더위에 광주·전남 폭염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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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역대급 무더위에 광주·전남 폭염 피해 '속출'
‘폭염경보’ 속 체감온도 35도 넘어
누적 온열질환자 광주·전남 317명
가축 11만마리·어류 27만마리 폐사
시·도, 비상근무·쉼터 운영 등 총력
  • 입력 : 2024. 08.11(일) 18:17
  • 노병하·오지현 기자
시민들이 폭염을 피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전남에 연일 푹푹 찌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가축·어류 폐사 및 온열질환자 발생 등 폭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1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광주시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날 기준 20일째 ‘폭염경보’를 발효하고 있다.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35℃ 이상인 날씨가 2일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발표한다. 이날 기준 광주 일 최고기온은 35.4℃로, 최고체감온도는 35.8℃다.

이날까지 광주에서는 총 48명(사망 1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며, 장소별로는 작업장(26명·54%), 논밭(6명·13%) 등으로 나타났다.

전남도의 폭염경보도 지난 6월11일을 시작으로 22개 전 시·군에서 39일간 이어지고 있다. 최고 체감기온은 담양이 35.9℃ 로 가장 높았으며, 구례 35.6℃ , 완도 35.5℃ , 화순 35.3℃, 해남 35℃ 등 대부분 35℃ 를 웃돌았다.

고령층이 많은 지역 특성상 온열질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이날 기준 전남지역 누적 온열질환자는 총 269명(사망 1명)으로, 열사병 56명, 열탈진 157명, 열경련 33명, 열실신 19명, 기타 4명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실내외 작업장(116명), 산이나 강가 혹은 길가(106명), 논·밭(47명) 등이었다.

무더위로 인한 가축 및 수산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기준 전남에서 폭염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는 18개 시·군 총 102호로, 폐사한 가축은 총 11만8000마리다. 닭이 10만6361마리로 가장 많았고 오리 9133마리, 돼지 3440마리 등 추정 피해액은 14억9200만원에 달한다.

더위로 인한 고수온에 3개 시·군 3개 어가에서 총 27만8000여 마리의 어류가 폐사해 4억60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 비상근무 및 쉼터 운영, 홍보 활동 등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광주시는 비상근무자 48명을 배치해 관내 농경지 순찰 및 홍보를 통해 온열질환 예방을 추진하며, 열대야 대비를 위해 쪽방주민지원센터는 오후 6시부터 10시, 경로당은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무더위쉼터 야간운영에 나섰다. 살수차 10대를 투입해 총 315㎞에 달하는 도로 온도를 낮추고 있다.

전남도는 위기경보 판단기준이 ‘심각’ 상황임에 따라 총 489명의 비상근무자를 배치했다.

총 8556개소에 달하는 무더위쉼터 및 그늘막 1252개소, 통합그린쉼터 3개소, 쿨링포그 13개소 등 다양한 온도저감시설도 운영한다.

독거노인이나 거동불편자 등을 위해 재난 도우미 8714명을 투입, 일일 건강관리 및 4개 시·군에 16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예방물품 지원에 나섰으며, 살수차 43대 운영 및 건설현장 순찰, 마을방송 및 문자 발송 등 폭염 피해 예방 및 홍보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남도는 향후 취약계층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말을 포함해 재난 도우미 활용 안부 전화 및 방문 등 협조체제를 강화하고, 무더위 시간대 집중 순찰 등을 통한 영농인 온열질환 예방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역대급 무더위 속에서 취약계층을 포함한 모든 도민이 안전하게 더위를 극복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해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노병하·오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