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남국 탈당’에 진상조사 중단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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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민주, ‘김남국 탈당’에 진상조사 중단할 듯
당내 일각, 꼼수 탈당 비판
“법적으로 막을 방법 없어”
국민의힘“대놓고 국민 우롱"
  • 입력 : 2023. 05.14(일) 16:25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코인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동해 승강기에 탑승하고 있다. 뉴시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가상자산 보유 논란으로 자진 탈당함에 따라 민주당의 자체 진상조사와 윤리 감찰역시 중단될 전망이다. 특히 당내에선 김 의원의 탈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이날 김남국 의원의 탈당선언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김남국 의원이 징계를 피하려 꼼수 탈당을 하려 한다며 지도부가 수락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금까지 당이 나서서 당내 현안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모두 스스로의 탈당이거나 그냥 묻어가는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당 스스로 자정능력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김 의원의 탈당 선언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 (개인의) 자유의사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당내 일각에서는 김 의원 ‘출당 반대’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 12일 국회 상임위원회 활동 도중 가상자산 거래를 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김 의원을 두고 윤리감찰단 감찰을 긴급 지시했다.

민주당은 당 차원의 진상조사단도 꾸려 최소 60억원 어치 가상자산을 보유했다는 김 의원의 논란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었다.

국민의힘은 “또다시 꼬리자르기 탈당”이라며 “얼마나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알면 매번 이런 식의 꼼수로 위기를 모면하려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송영길 전 대표,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이어 김남국 의원까지, 이쯤되면 민주당은 탈당이 면죄부 받는 ‘만능 치트키’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강 수석대변인은 “‘왜 신생 코인에 거액을 투자했냐’고 물었더니 ‘손해봤다’며 동문서답을 하더니, 이제는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국민의 명령에 민주당 탈당이라는 뜬금포로 대답한다”며 “이는 대놓고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로 그 기대가 헛된 망상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대표부터 탈당해야 순서다”며, ‘비리의 본산 민주당 해체하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성 의원은 “도덕적으로 우월한 척 하며 서민, 서민하던 사람들이 서민 등골 빼먹는 정당이 됐다”며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며 늘 자랑하지 않았나. 여러분이 이 말을 기억한다면 민주당 해체하라“고 직격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 더이상 당과 당원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무소속 의원으로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을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당원들께도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셨는데도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너무나 죄송하다”며 “지난 일주일 허위사실에 기반한 언론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법적 책임을 철저히 묻고, 단호히 맞서겠다”고 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