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 "장기 목표는 월드컵 4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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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클린스만 감독 "장기 목표는 월드컵 4강"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
“아시안컵 우승 목표”
  • 입력 : 2023. 03.09(목) 21:31
  • 뉴시스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9일 오후 경기 파주시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현역 시절 공격수로 맹위를 떨쳤던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공격 축구를 좋아한다”며 공격 축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까지 지휘봉을 잡을 클린스만 감독이 9일 경기도 파주NFC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와 향후 계획, 목표 등을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우선시하는 축구 철학과 가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공격수 출신이기 때문에 공격을 선호한다. 1-0으로 승리하는 것보다 4-3 승리를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감독으로서 항상 선수에게 맞춰가야 하는 게 있어야 한다. 선수들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보고 접근할 것”이라며 “무엇이 최적인지 본 후에 팀이 이길 수 있는 철학을 가지고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역 시절 독일을 대표하는 세계적 공격수로 활약했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과 1996년 유럽선수권에서 독일이 우승을 차지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1994년 미국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선 한국을 상대로 2골을 넣기도 했다.

감독으로 독일과 미국대표팀을 이끈 경험이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독일대표팀 감독을 맡아 자국에서 열린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했다.

2011년부터는 미국대표팀 감독으로 5년 동안 활동했다. 2013년 북중미선수권에서 정상을 차지했고,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선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름값만 보면 역대 한국 지도자 중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2020년 2월 헤르타 베를린(독일) 감독에서 물러난 후 약 3년의 공백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클린스만 감독은 “헤르타 베를린에서 마지막으로 3개월가량 감독을 했다. 이후 코로나19로 인해서 교육과 공부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며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TSG를 이끌어 아랍컵, 월드컵 등을 함께 했다. 또 BBC, ESPN에서 (해설가로 지내며)계속 축구에 발을 담그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 내년 1월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삼은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을 이룬 역사가 있듯이 목표를 높게 잡고, 선수들에게 할 수 있는 목표라고 말하고 싶다. 중장기적으로 월드컵 4강 입성을 목표로 잡고 싶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사령탑 데뷔 무대는 오는 24일 울산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전, 28일 서울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전이다.

오는 13일 소집 명단을 발표하고, 20일 첫 소집이 이뤄질 예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카타르월드컵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카타르월드컵 명단에 있었던 선수들 위주로 소집 명단을 구성할 것”이라며 “선수들을 만나서 대화하고, 팀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 다가올 2~3주 동안의 소통이 제일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기자회견 이후 협회 직원들과 함께 파주NFC 그라운드를 밟으며 첫 훈련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의 일문일답

-한국 사령탑 취임 소감은.

“환영해줘 감사하다. 어제 새벽 5시에 입국했는데 공항에서 많은 사람들이 반겨줬다. 감사하다. 한국대표팀을 맡아 기대된다. 대한축구협회와 함께 확실한 목표를 통해서 나아가고,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감독님께서 우선하는 축구 가치와 철학은 무엇인가. 한국 축구에 어떤 식으로 접목할 것인가.

“공격수 출신이기 때문에 공격을 선호한다. 1-0으로 승리하는 것보다 4-3 승리를 선호한다. 감독으로서 항상 선수에게 맞춰가야 하는 게 있어야 한다. 선수들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보고 접근할 것이다. 배움의 자리이기 때문에 무엇이 최적인지 본 후, 이길 수 있는 철학을 가지고 올 것이다. 내년 아시안컵까지 10개월 정도 남았다. 빨리 배워야 한다. 내가 한국의 철학에 적응하는 것도 있고, 내 철학에 적응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잘 준비하겠다.”

-경력 단절이 꽤 길었는데 그동안 어떤 노력을 했는가.

“마지막으로 헤르타 베를린에서 3개월가량 감독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교육과 공부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비즈니스 분야에서 경영학 석사를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TSG를 이끌어 아랍컵, 월드컵 등을 함께 했다. BBC, ESPN을 통해 (해설가로 지내며) 계속해서 축구에 발을 담그고 있었다.”

-대한축구협회의 연락을 받은 시기와 방식은 어땠나. 수락한 배경은.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과는 알고 지낸 지 상당히 오래됐다. 아들이 2017년 U-17 월드컵에 출전하면서 상당히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 작년 카타르월드컵에서도 만날 기회가 있었다. TSG 멤버였던 차두리와 함께 한국 축구를 함께 봤다. 함께 대화도 나눴다. 월드컵 이후에 다시 한 번 접촉하면서 관련 얘기를 나눴다. 인터뷰를 여러 차례 진행했고,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절차를 밟아 일하게 됐다. 기대된다.”

-코칭스태프 구성은 어떻게 되는가. 차두리의 합류 여부는.

“유럽에서 온 코치들과 한국인 코치로 구성된다. 차두리는 FC서울에서 업무를 하고 있어 테크니컬 어드바이저 역할을 한다.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K리그와 한국에 대한 걸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파울루 벤투와 함께 했던 마이클 김(김영민) 코치가 합류한다. 안드레아스 헤어초크(오스트리아)가 수석코치로 오고, 파올로 스트링가라(이탈리아) 코치,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 베르너 로이타드(이상 독일) 피지컬 코치로 구성할 예정이다.”

-한국 축구에 대한 인상과 장점, 보완할 점이 있다면.

“월드컵, 유로, 한국에서 열린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운이 좋았다. 감독으로서, FIFA를 통해서 경험한 것을 종합적으로 보면 국가마다 축구의 뿌리와 특성이 있다.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녹아있다. 한국의 역사를 볼 때, 성공도 있고 그러지 않은 것도 있었다. 특징은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축구에 배고픈 것을 보여줬던 것 같다. 또 카타르월드컵을 보며 믿음, 자신감을 통해서 한걸음 더 가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끝까지 가려면 믿음,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이후로 갈 수 있다는 믿음,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한다. 서로 배울 수 있도록 진행할 것이다.”

-토트넘의 후배이기도 한 손흥민이 월드컵 이후에 고전하고 있는데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나도 토트넘 출신 선수로서 경기는 거의 본다. 손흥민의 엄청난 팬이다. 월드컵 때 손흥민이 건강 이슈로 어려움이 있었다.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업 앤 다운이 있을 수 있다. 거치는 과정이라고 본다. 2주 후에 선수들이 모일 것인데 웃는 얼굴로 대표팀에 대한 배고픔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직접적으로 소통하면서 선수들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것이다. 어떤 역할을 할지 대화할 것이다. 동기부여와 격려를 할 것이다. 선수들과 대화가 상당히 중요하다.”

-과거 독일대표팀에서 지도했던 필립 람이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전술적인 지시보단 체력훈련만 했던 기억이 난다’고 비판적으로 언급했는데.

“일반적인 코멘트라고 생각한다. 25명의 선수 그룹과 함께 하다 보면 공격수는 슈팅, 미드필더는 패스, 람처럼 수비수는 전술적인 훈련을 더 원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원하는 능력이 있다면.

“40년 넘은 경력을 가지면서 어린 선수들을 보면서 10분이면 파악이 된다고 본다. 어린 선수든 U-20이든 A대표팀이든 축구에서 기술은 베이스고, 특성을 지켜보게 된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어떤지 전체적인 부분을 본다. 이 선수들이 팀 환경에 어떻게 적응할 수 있는지, 팀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요소들을 지켜본다.”

-헤르타 베를린 감독 시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임한 적이 있는데.

“인생이라는 게 매일 배움의 과정이라고 본다. 베를린에서 SNS로 사임을 발표한 것은 실수라고 생각한다.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경험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살면서 10번 다 옳은 결정을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실수를 줄여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한국은 벤투 감독 체제에서 빌드업 축구를 구축했는데 새로운 축구를 할 것인가.

“파울루 벤투 전임 감독이 대단한 일들을 이뤘다. 전체적으로 볼 때, 긍정적인 걸 구축했다. 긍정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과 대화를 나눌 것이다. 이전 스타일에 대해 지속성을 가지고 가는 건 중요하다. 지속하는 거에 대해서 거리낌이 없다.”

-슈틸리테 감독이 ‘한국 축구는 분단 현실 때문에 공격이 창의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는데.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개인적으로 잘 알지만 한국에서 그가 어떤 경험을 했는지 잘 모른다. 스스로 경험하면서 대화 나누면서 적절한 방식을 택할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코멘트에 대해서 언급이 어렵다.”

-헤어초크 수석코치가 함께 한국에서 상주하는 것인가.

“감독인 나는 대부분에서 한국에서 지내지만 유럽을 베이스로 하는 코치들은 각각의 나라에서 나폴리 경기를 보든지 마요르카 경기를 볼 것이다. 대표팀에는 당연히 합류해서 활동할 것이다. 현대 시대에는 줌이라는 수단을 통해서 같은 장소에 없어도 토의할 수 있다. 물리적으로 한국에만 있을 필요가 없다. 선수가 있는 곳에 코치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나는 차두리, 김영민 코치와 K리그를 볼 것이다.”

-팬들 사이에서 기대와 함께 부정적인 여론도 있는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감독이란 자리는 경기와 결과로 평가받게 된다. 계속 좋지 않은 결과를 낸다면 그 자리에 있기 힘들다. 경기 결과로서 평가받는다고 생각한다. 부정적인 것에 믿음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동안 지도자 커리어에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을 줄 수 있나.

“여러분들께서 점수를 주는 게 맞다. 항상 경험을 통해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배워나가는 부분이 있다. 2년 전, 5년 전, 10년 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는 것처럼 계속 배움의 과정이다. 축구의 아름다움이 세계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배워나가는 것이다. 여러 나라에서 축구를 한 건 행운이다. 한국대표팀 감독으로 온 것이 영광스럽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결과로 평가받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노력할 것이다.”

-감독으로 장기적인 목표가 있다면.

“목표를 잡는 건 중요하다. 소통을 통해서 같은 목표를 가지고 갈 수 있도록 (아시안컵까지)남은 10개월 동안 가르쳐줄 것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을 이룬 역사가 있듯이 목표를 높게 잡고, 할 수 있는 목표라고 말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월드컵 4강 입성을 목표로 잡고 싶다.”

-국내 거주를 약속한 게 맞는지.

“감독이기 때문에 상주하는 게 당연하다. 운이 좋은 게 축구를 통해 여러 나라들에서 생활했다.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에서 살았다. 이번에도 운 좋게 한국에서 살 수 있는 기회가 왔다.”

-12일 울산-서울의 K리그경기를 관전하기로 했는데.

“K리그 일정에 따라 선택한 것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앞으로도 일정에 따라서 계속 관전할 것이다.”

-K리그에 대해선.

“아직 평가하긴 어렵다. 경기를 계속해서 보고 배운 후에, 몇 달 후에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현 시점에서 K리거 중 눈여겨본 선수가 있다면

“3월 콜롬비아, 우루과이와 상대한다. 선수들이 카타르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냈다. 카타르월드컵 명단에 있었던 선수들 위주로 구성할 것이다.”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 경기를 보고 느낀 특징이 있다면.

“카타르월드컵의 4경기를 모두 봤다. 지금 이 자리에서 세부적인 부분을 말하는 건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 선수들을 만나서 대화하고 팀을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 다가올 2~3주 동안의 소통이 제일 중요할 것 같다.”

-일본, 이란 등 아시아 축구에 대한 평가는.

“지난 카타르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실력을 봤다. 지역예선은 항상 쉽지 않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며 승점을 따는 게 중요하다. 북중미월드컵 본선에 48개국이 나가게 되지만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향후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서 배울 생각이다. 미국에서 6년 동안 지역과 예선을 배웠듯 아시아에 대해서도 빨리 배울 수 있길 희망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