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7-8 역전패…한국야구 또 수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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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호주에 7-8 역전패…한국야구 또 수모
WBC 본선 1라운드 첫 경기
마운드 부진·황당한 주루사
2라운드 진출 빨간불 켜져
  • 입력 : 2023. 03.09(목) 17:32
  •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B조 호주와의 경기에서 7-8로 재역전패한 뒤 아쉬운 표정을 하며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야구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첫 경기에서 복병 호주에 덜미를 잡히며 2라운드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호주와 WBC 본선 1라운드 B조 첫 경기에서 7-8로 재역전패했다.

2006년 제1회 대회에서 4강, 2009년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2013년 3회, 2017년 4회 대회에서 연거푸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두 대회 모두 1라운드 1차전 패배가 발목을 잡았다. 2013 WBC에선 네덜란드를 1차전에서 만나 0-5로 졌다. 다소 쉽게 여겼던 상대에 패해 큰 상처를 입은 한국은 조별리그를 2승1패로 마치고도 짐을 쌌다.

2017 WBC 1차전에서는 야구 변방으로 여겼던 이스라엘에 1-2로 졌다. 한국은 또 다시 1승2패로 1라운드 탈락 고배를 마셨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첫 경기인 호주에게 홈런 3방을 허용하며 패해 8강 진출에 비상이 걸렸다.

첫 경기를 내준 한국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2라운드 진출을 위해서는 10일 일본전, 12일 체코전, 13일 중국전을 모두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치르게 됐다.

마운드 부진이 패배의 원인이 됐다. 선발로 나선 고영표가 4.1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2실점을 내주며 부진했다.

중간계투진도 호주 타자들의 장타에 당했다. 원태인(1.1이닝 무실점)과 정철원(0.1이닝 무실점), 이용찬(1.2이닝 무실점)은 제 몫을 했지만 소형준(0.1이닝 1피안타 1사구 2실점), 김원중(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실점)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특히 믿었던 양현종의 부진이 뼈아팠다. 양현종은 4-5로 뒤진 8회초 1사 후 등판해 스리런 홈런 포함 3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양현종의 추가 실점이 한국의 뼈아픈 패배로 이어졌다.

미숙한 주루플레이도 패배의 한 원인이었다. 4-5로 뒤진 7회말 1사 후 대타로 나선 강백호는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펼치다 태그아웃을 당하는 어이없는 상황을 연출했다. 후속 양의지의 우중간 안타 때 동점이 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어서 아쉬움이 큰 주루사였다.

타선은 이날 4회까지 삼자범퇴로 무기력했지만 5회부터 폭발해 그나마 희망적인 요소였다.

양의지는 스리런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박병호는 3타수 1안타 2타점, 이정후는 4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활약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국은 이날 4회초 로건 웨이드의 희샐플라이로 1점을 먼저 내줬다. 5회초엔 팀 케널리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추가실점했다.

한국은 5회말 양의지의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고 6회말 박병호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추가 득점했다.

하지만 7회말 로비 글렌디닝에게 3점포를 맞아 4-5로 재역전을 허용했고, 8회말에도 로비 퍼킨스에게 스리런포를 맞았다.

한국은 4-8로 뒤진 8회말 사사구 6개와 내야땅볼 등으로 3점을 뽑아 7-8로 호주를 턱밑까지 쫓았지만 승부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의 강백호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B조 호주와의 경기에서 7회말 2루타로 출루한 뒤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강백호는 이후 발이 떨어진 것이 확인돼 아웃됐다. 뉴시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