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연고 선수·지도자 WBC 4강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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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광주 연고 선수·지도자 WBC 4강 이끈다
이강철 감독·진갑용 코치 조련
베테랑 투수 양현종 리더 역할
이의리·고영표·김윤식 호투 기대
나성범·양의지·이정후 맹타 주목
9일 도쿄돔서 호주와 B조 첫 경기
  • 입력 : 2023. 03.08(수) 18:12
  •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에 승선한 광주 연고 야구 지도자와 선수들. 맨 위 왼쪽부터 이강철 감독, 진갑용 배터리코치, 투수 양현종, 가운데 왼쪽부터 투수 이의리, 고영표, 김윤식, 맨 아래 왼쪽부터 포수 양의지, 외야수 나성범, 이정후. KBO 제공
8일 개막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에 승선한 광주 연고 야구 지도자와 선수들이 14년 만에 4강 도전의 선봉에 나선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WBC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9일 오후 12시 일본 도쿄돔에서 호주와 B조 본선 1라운드 1차전을 시작으로 4강을 향한 진검 승부를 펼친다.

한국은 호주, 일본(10일), 체코(12일), 중국(13일)과 B조 1라운드를 차례로 거친 뒤 조 2위 안에 들면 15일부터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8강전을 치르게 된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2009년 WBC 이후 14년 만에 4강 진출에 도전한다. 2013년과 2017년 대회 1라운드 탈락 수모를 당한 한국은 이번 대회 4강 진출을 통해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목표다.

그 선봉에는 광주 연고의 지도자와 선수들이 있다. 광주일고 출신 이강철(KT) 감독과 KIA타이거즈 진갑용 배터리 코치를 비롯해 투수 양현종(동성고·KIA), 이의리(광주일고·KIA), 고영표(동성중·KT), 김윤식(진흥고·LG), 포수 양의지(진흥고·두산), 외야수 나성범(진흥고·KIA), 이정후(서석초·키움) 등이다.

처음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은 이강철 감독은 한국 야구의 명예 회복에 앞장선다.

선수 시절 해태 타이거즈 왕조 시대의 주역인 이 감독은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 타이거즈 투수코치로 V10을 이끌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선동열호 투수코치로 우승을 견인했고, 2021년 한국시리즈에서 KT 감독으로 팀의 첫 우승을 이끌었다.

선수 분석과 효율적인 기용 능력이 뛰어난 이 감독은 단기전 투수운용 능력을 펼쳐 한국을 4강 반열에 올려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화려한 대표팀 코치 이력을 자랑하는 진갑용 배터리 코치는 이 감독을 보좌하며 포수들의 안정적인 포구와 투수 리드, 상대 도루저지 능력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진 코치는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8년 아시안게임,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올림픽 배터리 코치로 참가했다.

동성고 출신 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은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베테랑으로 대표팀의 젊은 투수들을 이끈다.

양현종은 KBO리그 통산 159승을 기록, KBO리그 역대 개인 통산 다승 3위에 올라 있고 지난해에는 리그 사상 첫 ‘8시즌 연속 170이닝 소화’라는 금자탑을 쌓은 대투수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뛰었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7 WBC,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프리미어12 등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광주일고 출신 이의리는 데뷔 시즌인 지난 2021년 19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29경기(154이닝)에서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데뷔 첫 10승을 거뒀다.

2021년 도쿄올림픽 대표팀도 발탁돼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던 이의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국제무대 경쟁력을 선보일 각오다.

광주대성초와 동성중, 화순고, 동국대를 거쳐 2014년 KT에 입단한 사이드암 고영표는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고영표는 당시 미국전과 일본전에 등판해 9.2이닝 동안 6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경기인 호주전 선발 가능성이 높은 고영표가 호투로 기분 좋은 승리를 안겨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진흥고를 졸업하고 2020년 LG에 입단한 좌완 김윤식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첫 국제무대에서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김윤식은 지난해 LG 선발 한 자리를 꿰차며 23경기 8승 5패 평균자책점 3.31로 팀의 정규리그 3위를 이끌었다.

야수진에선 서석초 출신의 외야수 이정후는 이번 대회에서 주목받는 선수 중 하나다. 지난해 타격 5관왕(타율ㆍ안타ㆍ타점ㆍ장타율ㆍ출루율)과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만큼 타격감이 좋다. 특히 올시즌을 마치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계획이어서 호타준족의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진흥고 출신 듀오 양의지와 나성범에 대한 기대도 크다. 양의지는 영리한 두뇌와 안정된 리드로 ‘곰의 탈을 쓴 여우’라는 별명을 얻은 국내 최고의 포수다.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만 7회 수상했고 2021년에는 30개의 홈런을 치며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만큼 한 방을 비롯한 공격력도 갖추고 있다. 2015년 프리미어 12 우승부터 2021년 도쿄올림픽 참사까지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해 투수들의 호투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나성범은 지난해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0에 21홈런 97타점, 장타율 0.580, 득점권타율 0.316을 기록하는 등 장타력과 해결력까지 갖춘 외야수다. 그는 주전 우익수 겸 상하위를 연결하는 타선에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일고 출신의 김기태(KT) 대표팀 타격코치는 건강상의 이유로 7일 조기 귀국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