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민보고대회 줄세우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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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민주당, 국민보고대회 줄세우기 논란
17개 시도당에 참석 대상자 명단 요구
  • 입력 : 2023. 02.01(수) 16:30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4일 서울 도심에서 여는 국민보고대회에 참석을 독려하기 위해 17개 시·도당에 별도의 참석자 명단을 요구해 “줄 세우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당은 광주시당과 전남도당 등 17개 시도당에 ‘윤석열 정권 민생 파탄 검사 독재 규탄대회 참석 요청의 건’을 당 사무총장 명의로 보내면서, 참석자 명단 회신 양식을 첨부했다.

중앙당은 각 시·도당의 적극 참석을 요청하며 참석 대상자 명단은 당 조직국에 3일 오후 2시까지 보내달라고 통보했다.

이날 대회의 참석 대상은 당 지도부와 소속 국회의원, 시·도당 위원장, 지역위원장, 지역위원회 당원들이다.

중앙당이 줄 세우기를 하려는 듯한 사실상의 동원 명령을 내리자, 지역위원회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지역위원회 관계자는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여당이나, 이재명 당 대표에게 공천 줄서기 하라는 민주당이나 다를 게 뭐가 있냐”며 “참석자 명단까지 제출하라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근거를 남겨서 내년 총선을 앞둔 지역위원장에게 부담을 주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최근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본격화하자, 단일대오 유지에 신경을 곤두서는 모습이다.

당내 일각에선 이번 장외투쟁 역시,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민생 파탄을 규탄하는 목적도 있지만 ‘이재명 지키기’라는 성격도 띠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국회의원들 입장에선, 이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당의 요구에 경쟁적으로 움직이고, 이 대표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지역위원회 관계자는 “당 지도부는 이 대표 사법리스크로 원팀 기조가 흔들려 당 내분이 본격화할까 노심초사하는 것 같다”면서 “당일 지역위원회마다 깃발을 들고 참여하는 만큼, 참석 명단까지 제출하라는 요구는 국회의원들에게 서로 충성 경쟁을 하라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외 투쟁이 검찰 규탄 방향으로 대응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 “정치적 탄압은 장외 집회를 여러 번 한다고 극복되는 게 아니다. 규탄만으로는 민심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4일 오후 3시 부터 5시 까지 서울 숭례문 인근 광장에서 ‘윤석열 정권 민생 파탄 검사 독재 규탄 대회’를 연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