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등산 갈등' 해결 국면… 광주 복합쇼핑몰 불붙나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유통
'어등산 갈등' 해결 국면… 광주 복합쇼핑몰 불붙나
항소심 우선협상대상자 취소 “적법” ||서진 상고… 시 “대승적 판단” 호소 ||시, 소송 별개 ‘제3자 공모제’ 추진|| “신세계 등 민간기업 간 경쟁 유도”
  • 입력 : 2022. 12.22(목) 17:47
  • 곽지혜 기자
'스타필드 광주'(가칭) 조감도. 광주신세계 제공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과 관련한 소송에서 광주시가 우위에 올라서며 어등산 부지에 관심을 갖던 기업들을 중심으로 광주 복합쇼핑몰 입점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광주고법은 22일 서진건설이 광주시장과 광주도시공사를 상대로 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취소처분 취소소송 항소심에서 서진건설의 항소를 모두 기각, 원심과 같은 판단을 내리며 광주시의 손을 들어줬다.

서진 측은 곧바로 상고의 의지를 밝히고 나섰지만, 사실상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 갈등이 갈무리됐다는 분위기가 조성됨과 동시에 광주 복합쇼핑몰 진출지로 어등산을 노리던 대형 유통기업은 건립 계획을 구체화하는 등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어등산 부지를 체류형 정통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건립 후보지로 점찍은 바 있다.

스타필드 운영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8월 어등산 부지에 8000여억원을 투자해 쇼핑, 문화, 레저, 엔터에 휴양까지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정통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광주'(가칭)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 건립 계획과 광주신세계를 대폭 확장해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개발하겠다는 2가지 안을 동시에 내놓았는데, 개발 예정 부지를 보유하고 있는 광주신세계와 달리 스타필드 건립을 추진하는 신세계프라퍼티의 경우 부지 확보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이날 판결로 광주시가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에 기업 간 경쟁을 유도할 수 있는 제3자 공모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최적의 사업자를 찾겠다는 의지를 전해 신세계프라퍼티 입장에서는 기존에 계획하던 스타필드 건립안을 빠른 시일 내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현대와 광주신세계가 각각 전방·일신방직 공장부지 사업계획서와 지구단위계획 수립 주민 제안서를 시에 제출하자 신세계프라퍼티도 어등산 소송 결과와 무관하게 개발이 가능하다는 가정을 세우고 2~3개월 내 구체적인 계획을 담은 제안서를 제출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아직 소송이 완전히 마무리된 단계가 아닌 만큼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저희는 저희대로 스타필드 건립과 관련한 계획을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빠르면 올해 연말께부터 내년 초 무렵에는 제안서를 제출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현재까지는 신세계프라퍼티가 먼저 어등산 부지에 스타필드 건립을 위한 구체적인 그림을 그릴 것으로 보이지만, 사업자 선정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아직까지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 여부를 밝히지 않은 롯데그룹의 뒷심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롯데는 그동안 일관적으로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과 관련해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왔지만, 아직까지 계획 부지는 물론 복합쇼핑몰과 관련한 입점 유형도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 8월 롯데쇼핑에서 광주 우치공원 패밀리랜드와 롯데칠성공장 등을 실사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광주에 롯데월드가 들어서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도 표출됐었지만, 롯데 측에서는 테마파크의 낮은 사업성 등 때문에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월드 건립을 고민한다면 롯데 입장에서도 어등산 부지는 꽤나 매력적인 후보지가 될 수 있다. 우치공원의 경우 놀이공원과 쇼핑 시설을 모두 입점시키기에는 규모의 제한이 많고, 칠성공장의 경우 공장부지에서 상업부지로의 용도 변경이 선행돼야 한다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시가 서진건설과의 재판이 마무리되는대로 모든 사업자에게 참여 기회를 주는 제3자 공고를 진행한다고 밝힌 만큼 롯데 역시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그동안의 롯데 행보에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 의지가 없다고 보기도 했지만, 현재 신세계의 확장안이나 현대 건립 규모 등을 봤을 때 롯데가 참여를 포기하는 것은 대형마트 외 호남상권을 포기하는 것과도 같다"며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롯데만의 상권 구축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