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세계 최강' 상대 원정 최고 성적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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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한국축구, '세계 최강' 상대 원정 최고 성적 노린다
FIFA 랭킹 1위 브라질과 16강전||1승 6패 열세…상승세에 기대||네이마르 등 부상자 많아 호재||손흥민 본선 최다골 도전 눈길
  • 입력 : 2022. 12.04(일) 17:30
  • 최동환 기자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 3차전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황희찬이 결승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는 사이 통로로 내려와 지시하고 있다. 뉴시스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쾌거를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이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역대 월드컵 원정 최고 성적 사냥에 나선다. 그 선봉에는 매 경기 불굴의 투지를 보여준 선수들과 함께 지난 2018년 8월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빌드업 축구'로 팀을 키워낸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통해 사상 최초로 원정 8강 진출을 노린다.

한국의 16강 상대 브라질은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강호다. 월드컵 통산 5차례 우승한 경험이 있고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모든 포지션에 걸친 전력 또한 빈틈이 없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를 중심으로 히샬리송(토트넘), 비니시우스, 호드리고(이상 레알 마드리드), 하피냐(바르셀로나) 등 공격진에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즐비하다.

후방에는 골키퍼 알리송(리버풀)을 비롯, 티아고 실바(첼시)와 다니 알베스(UNAM) 등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과 에데르 밀리탕(레알 마드리드)과 마르키뇨스(파리 생제르맹) 등 정점에 올라 있는 수비수들로 빈틈 없이 채워져 있다.

카세미루, 프레드(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 등이 버티는 2선도 벤투호가 앞서 조별리그에서 상대했던 포르투갈이나 우루과이, 가나 이상이다. 수비수부터 공격진까지 모든 포지션에 약점이 없을 만큼 완벽하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브라질에 1승6패로 일방적으로 밀렸다. 1999년 3월28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김도훈의 극장골로 2-1로 이긴 것이 유일한 승리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는 두 번 격돌했는데 0-3, 1-5로 모두 대패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 6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는 네이마르(2골), 히샬리송, 필리페 쿠티뉴, 가브리엘 제주스 등에게 실점했다.

하지만 한국이 넘을 수 없는 산은 아니다. 브라질은 로테이션을 가동한 G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카메룬에 0-1로 패하기도 했다. 여기에 네이마르, 가브리엘 제주스, 알렉스 텔리스, 다닐루, 알렉스 산드루 등도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반면 한국은 최근 상승세다.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기고 가나에 2-3으로 지면서 1무1패로 탈락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강호 포르투갈을 격파하는 이변을 연출하고 기적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당시 FIFA 랭킹 1위 독일을 꺾은 경험도 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4년 동안 갈고 닦은 빌드업 축구를 흔들림 없이 보여준 벤투호가 기세를 몰아 브라질전에 임한다면 의외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선봉에 선다. 안와골절 부상으로 마스크를 쓰고 이번 대회에 나서고 있는 손흥민은 강한 승부욕과 책임감을 발휘하며 한국의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특히 포르투갈과의 최종 3차전에선 1-1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단독 드리블 후 포르투갈 수비 다리 사이로 빠지는 절묘한 패스로 황희찬의 결승골을 돕는 '월드클래스'다운 기량을 과시했다.

도움 1개를 기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손흥민은 이제 브라질을 상대로 득점에 도전한다.

월드컵 무대에서 3골(2014년 1골, 2018년 2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이 한 골만 더 넣으면 안정환, 박지성(이상 3골)을 넘어 한국선수 월드컵 본선 최다골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태극전사들이 브라질을 꺾으면 한국 축구사에 다시 한번 새 장이 열린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의 대업을 이루게 된다. 지금까지 한국 축구가 월드컵 8강에 올라 본 것은 4강 신화를 쓴 2002년 한일 대회가 유일하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