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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3밀 고위험 시설'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데다, 확진자 동선 중 방문 확인된 유흥업소만 18곳에 달해 집단감염 우려가 크다.
무엇보다 이태원 클럽 사례에서 봤듯, 손님과 종사자들이 신분 노출을 꺼려 정확한 접촉자 파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깜깜이 N차 감염' 가능성도 높다.
● '깜깜이 N차 감염' 우려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닷새 사이 광주 지역사회 감염 추정 확진자가 18명 발생, 재유행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유흥주점발 감염'으로 추정되는 확진자 17명 중 8명은 이른바 '노래방 도우미'로 불리는 접객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유흥주점은 대표적인 '3밀(밀폐·밀집·밀접) 시설'로 감염 가능성이 높은데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전파 가능성이 높다. 전날 오후 기준 이들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된 유흥주점만 19곳에 달한다.
대부분 20, 30대 여성인 이들은 하루 사이 유흥주점 5, 6곳을 돌며 접객을 했던 것으로 확인돼 이동경로도 광범위하다.
가장 큰 문제는 이태원 클럽 사례에서 봤듯, 손님들이 신분 노출을 꺼려 정확한 접촉자 파악이 어렵다는 점이다.
● 유흥주점 방문자 '익명 검사'
유흥업소발 감염 양상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광주시 방역 당국은 방문자 익명 검사를 허용했다. 유흥주점 방문 사실 공개를 꺼려 방역에 협조하지 않는 상황을 우려해서다.
광주시는 17일 코로나19에 확진된 접객원 등이 다녀간 상무지구 19개 업소 방문자들에게 보건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도록 했다.
광주 최대 유흥가인 상무지구에서 노래홀, 룸소주방, 유흥주점 등 간판을 걸고 영업한 유흥업소들로 검사 대상은 지난 6일 이후 해당 업소 방문자들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태원 클럽에서 봤듯, 유흥시설의 경우 접촉자 파악이 어려워 시민 협조가 필수"라며 "유흥시설에 방문했거나 방문자와 접촉했다면, 증상이 있든 없든 거주지에서 가장 가까운 선별진료소에 방문해 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함께 시는 지역 유흥업소 682곳(유흥주점 666곳, 클럽 16곳)에 대해 전날 오후 7시부터 오는 25일 오후 12시까지 열흘간 집합금지·시설폐쇄 행정명령을 내렸다.
또 확진자가 다녀간 유흥주점 19곳을 일시 폐쇄 조치했으며 방역 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난 5개 업소는 고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광주시는 집합제한 행정조치가 내려져 있는 고위험시설인 '단란주점, 헌팅포차, 감성주점, 콜라텍, 노래방'에 대해 이날 밤부터 경찰과 합동단속에 나섰다.
고위험시설은 유흥접객원(일명 도우미)을 둘 수 없으나, 현실적으로 유흥업소와 유사 형태의 영업을 하고 있어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가 매우 높다는 판단에 따라 취해진 긴급처방이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