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미 단독 범행' 국민들이 납득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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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유미 단독 범행' 국민들이 납득하겠나
국민의당 조사 결과 발표
  • 입력 : 2017. 07.04(화) 00:00

국민의당이 3일 자체 진상조사를 통해 '문준용 씨 취업 특혜 의혹 증거조작 사건'을 당원인 이유미 씨의 단독 범행으로 최종 결론냈다. 안철수ㆍ박지원 전 대표에 대해서도 사전에 인지하거나 조작에 가담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발표를 종합해 보면 이유미 씨는 선거 막판이라는 특수상황과 취업 특혜 의혹이 의미가 크다고 보고 치밀한 준비 끝에 증거를 조작했다. 국민의당과 지도부도 최근 이유미 씨가 증거조작을 보고 하기 전까지 이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하지만 이 씨와 밀접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박지원 전 대표에게 수차례 조언을 구한 만큼 박 전 대표와 국민의당이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안철수 전 대표가 직접 영입한 인사들에 대해 안 전 대표와 친분이 많지 않다고 발표한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

녹취록 조작 사건의 파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민들의 충격도 엄청나다. 이 사건 이후 국민의당 지지율은 창당 이후 최저치인 5%를 보이며 정당 지지도에서 꼴찌로 추락했다. 지지 기반인 호남 지역 지지율도 8%대로 떨어졌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가 "국민의당은 이제 광주의 치욕이 됐다. 혹독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성명을 내는 등 시민들의 민심도 싸늘하다.

국민의당은 지금이라도 모든 것을 밝히고 국민들에게 용서를 빌어야 한다. 조사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시민들의 여론을 엄중히 듣고 정치적ㆍ도덕적 책임을 지는 것이 그나마 공당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검찰도 비열한 정치공작이 다시는 이 땅에 뿌리 내리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해 관련자를 엄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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