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앞 다가온 ‘온라인 개학’ 준비 “바쁘다 바빠”

사상 초유 상황… 교사들 막바지 콘텐츠 제작 ‘분주’
시간표 변경·온라인 질문조 편성… 역량 강화 노력
시·도교육청, 스마트 기기 대여·통신비 등 지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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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을 이틀 앞둔 7일 광주제일고 권영택 교사가 학생들에게 출제할 온라인 과제를 최종점검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
온라인 개학을 이틀 앞둔 7일 광주제일고 권영택 교사가 학생들에게 출제할 온라인 과제를 최종점검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

 사상 초유 ‘온라인 개학’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학교 교무실은 막바지 준비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질문은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과제는 어떻게 제출하는지 학교 현장은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다.

 광주시·전남도교육청 역시 온라인 수업 지원에 두 팔을 걷어붙인 가운데 걱정 반 기대 반 속 학교 현장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 사상 초유 ‘온라인 개학’

 ”모든 교직원이 매일 학생들 과제를 만들고 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처음 겪어보는 생소한 일들뿐이라 챙겨야 할 일이 한둘이 아니네요.”

 7일 오전 10시 광주 제일고등학교. 학교 교사들이 원격수업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막바지 수업 준비에 여념이 없다.

 제일고 정보부장 오장록 교사는 “시간표부터 새판을 짜야만 했다”고 했다.

 제일고는 단방향 수업방식을 택했다. 200여명 학생들이 동시에 쌍방향 수업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쌍방향 수업이 아니니 수업 도중 질문을 받을 수 없다. 그래서 차라리 수업 시간과 질문 시간을 따로 갖기로 했다. 시간표가 통째로 바뀐 이유다.

 오 교사는 “일주일 단위로 나눠서 진행하던 과목을 하루 단위로 묶어 한꺼번에 듣고 강의가 끝난 다음에는 한 시간씩 피드백과 과제 해결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했다.

 질문 방식도 달라졌다. 질문을 한꺼번에 받을 수 없으니 ‘온라인 조’를 편성한다. 학생들은 서로 토의를 통해 궁금증을 해결하고 나머지 질문은 조별 질문을 정리해 제출한다. 고민 끝에 만들어진 나름의 대책인 셈이다.

 새로운 도전은 혼란의 연속이다. 그렇지만 제일고 3학년 부장 임학준 교사는 “차라리 잘됐다”고 평가했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다는 설명이다.

 임 교사는 “학교라는 틀은 급변하는 세상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하고 조금은 보수적인 면을 갖고 있다”며 “이번 위기를 활용해 다양한 장비를 활용하고 새로운 수업방식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과 마주보고 수업하던 그때가 참 그리워요.” 막바지 온라인 수업 준비에 녹초가 된 광주 두암중학교 한 교사가 지난 일주일을 돌아보며 꺼낸 말이다.

 학생만 만나면 해결될 수 있는 간단한 문제를 해결하느라 얼마나 속앓이를 했는지 모른다. 아이들이 다 모여 있으면 1분이면 될 일인데 지금은 플랫폼 적응부터 공지사항 전달, 학생 피드백 확인까지 만만치 않다.

 ”모든 게 낯설고 새로운 도전이었죠. 학생들 출석부터 과제 수업까지. 막상 준비를 철저히 해도 학생들 반응은 어떨지 걱정이 많아요.”

 그는 온라인 개학 하루 전날인 8일 학생들과 모의 수업을 진행할 요량이다. 그간 준비한 콘텐츠를 올리고 학생들로부터 직접 피드백을 받는다.

 그는 “요즘은 학생들을 위한 과제를 만드느라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지 모른다”며 “교사도 아이들도 학부모도 처음 접해보는 상황에 시험대에 오르는 것 같다”고 했다.

 학교는 교사 역량 강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 상일여고는 원격수업 활성화를 위한 연수를 연이어 진행했다. EBS 온라인 클래스 준비 및 EBS 연계 강의 업로드 상황을 점검하고 자체 콘텐츠 제작 사례도 공유했다. 교직원의 역량강화를 위해 학교 내 5개 교실을 원격수업 촬영실로 꾸렸다.

 상일여고 이성철 교장은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 온라인 개학은 처음 겪는 경험이다”며 “시행착오가 있을 수도 있지만 전 교직원이 한마음으로 뭉쳐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수업 방식 개선 및 평가 방법 연구 등의 성과를 최대한 활용해 온라인 개학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시·도교육청 지원 팔 걷어

 온라인 개학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교육 당국 역시 두 팔을 걷어붙였다.

 광주시교육청과 교원단체는 초등 원격수업 콘텐츠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콘텐츠는 5주 동안 수업 분량으로 오는 16일까지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중3, 고3부터 시작하는 온라인 개학에 앞서 스마트 기기가 없는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 지원을 위한 스마트 기기 대여도 6일부터 시작됐다.

 스마트 기기는 우선 교육급여 수급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개학 전 대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일반 학생 중 다자녀, 조손, 한 부모, 다문화가정 학생의 교육 여건을 고려해 지원된다.

 전남도교육청 역시 스마트 기기 대여에 나섰다. 원격수업용 스마트 기기 대여를 희망하는 5262명에게 태블릿PC 등 관련 장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4억원의 추경을 확보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1인당 최대 7만원까지 1개월분 통신비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한부모, 맞벌이, 조손, 다문화 등 가정 내 원격교육이 곤란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학교 컴퓨터 교실을 개방해 원격수업 교실을 운영하도록 했다. 장애 학생들을 위해 시각, 청각, 지체, 발달 등 장애 유형별 온라인 학습방을 운영하고, 특수교사 30~40명으로 지원단을 구성해 지원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7일 ‘모의시험’을 통해 미비점을 도출하고 문제점을 분석하는 기회도 가졌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은 원격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움직이고 있다”며 “추가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