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본부장…외신 “코로나 막은 영웅”

월스트리트 저널, 보건당국 책임자 비중있게 소개
"일관되고 솔직한 언급, 침착, 1시간 이상 안잔다"

1661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 뉴시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 뉴시스

광주 출신인 정은경(사진)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외신에 ‘진짜 영웅’으로 소개돼 화제다.

리더십 전문가인 샘 워커는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연재칼럼에서 정은경 본부장을 비중있게 소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각국 보건당국 책임자들이 영웅으로 부상했다면서다.

워커는 ‘침착하고 유능한 관료들이 있어 다행이다'(Thank God for Calm, Competent Deputies)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확산하면서 재밌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카리스마 있고 자존심 강하고 정치적으로 계산적인 선출직 지도자보다 전문 관료가 ‘진짜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주요 인물로는 한국의 정은경 본부장, 잉글랜드의 부(副) 최고의료책임자인 제니 해리스, 케냐의 무타히 카그웨 보건장관, 미국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등을 꼽았다.

워커는 정 본부장에 대해 “일관되고 솔직한 언급, 정보에 근거한 분석, 인내심 있는 침착함은 대중에게 강력하다”면서 “고조된 위기 국면에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정 본부장을 신뢰했고 그의 말을 사실이라고 믿었다”고 호평했다.

그는 “정 본부장은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을 꺼리고 소셜미디어를 피하며 인터뷰 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한다”면서 “그의 ‘빅토리 랩'(우승자가 경주 후 트랙을 한 바퀴 더 도는 것)을 보지는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더라도 정치인들처럼 전면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면서 브리핑 도중 수면 시간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정 본부장이 “1시간 이상은 잔다”고 답변했다는 내용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1965년생인 정 본부장은 광주가 고향이다. 전남여고를 나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보건학)와 박사(예방의학) 학위를 받았다. 1995년 질병관리본부 전신인 국립보건원 연구관 특채로 공직에 입문한 뒤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장,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긴급상황센터장 등을 지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질병예방센터장 자격으로 언론 브리핑을 자주 했다. 이번 정부 들어 2017년 차관급인 질병관리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첫 여성 질병관리본부장이다.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