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업현장 찾아 한 표 호소… “튀어야 산다” 이색 홍보전

▶총선 D-12 공식 선거운동 첫날
여수 가두리 양식장·보성 전통시장 등서 선거운동 시작
전기자전거·폐지 박스 피켓·복 가마니 활용해 이목 집중
“선거운동은 우리가 1등!” 민중당, 자정 시간 맞춰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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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 광주·전남지역 18개 선거구에 출마한 87명의 후보들이 본격적인 표심 잡기에 돌입했다.

 일부 후보는 새벽부터 가두리 양식장, 전통시장 등 주민 생업의 현장을 찾아 유권자를 만나며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친환경 선거운동’을 컨셉트로 잡은 후보들은 전기 자전거·폐지 피켓·가마니 복주머니 등을 이용한 이색적인 선거운동으로 눈길을 끌었다.

2일 주철현 민주당 여수시갑 국회의원 후보가 여수시 돌산읍 한 가두리 양식장에서 일을 돕고 있다. 주철현 후보 제공
2일 주철현 민주당 여수시갑 국회의원 후보가 여수시 돌산읍 한 가두리 양식장에서 일을 돕고 있다. 주철현 후보 제공

 ● “생업 현장에 답이 있다”

 2일 이른 아침부터 광주·전남 거리에는 선거 유세 차량과 피켓을 든 선거운동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며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됐다.

 하지만 일부 후보들은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과 화려한 유세 차량, 든든한 선거운동원들을 뒤로하고 민생 현장을 찾았다.

 여수시갑 선거구에 출마한 주철현 민주당 후보는 이날 오전 6시께 여수 돌산의 한 가두리 양식장에서 직접 작업용 장화와 앞치마를 착용하고 일손을 보탰다. 주 후보는 “지금 한참 숭어 출하 철인데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경기 침체로 양식장이 많이 힘든 상황이다”며 “어민분들의 고민을 직접 체험하고 싶었고 여수에서 신해양시대를 열겠다는 정책을 앞세운 만큼 가장 먼저 양식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목포에 출마한 박지원 민생당 후보는 이날 오전 5시30분 목포시 석현동에 위치한 한 시내버스 종점에서 버스 기사들을 만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박 후보는 “버스 기사들은 목포의 새벽을 여는 분들이고, 시민의 발이 돼주시는 분들”이라며 “더 큰 목포, 전남 대통령 시대를 위해 저도 시민의 손발이 되어 목포의 새날을 힘차게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고흥·보성·장흥·강진의 김화진 무소속 후보는 이날 첫 유세 장소로 보성군 녹차골 전통시장을 방문했다. 김 후보는 자신을 ‘뚜벅이 후보’라고 지칭하며 “화려한 유세 차량과 선거인단보다는 직접 어깨에 메가폰을 메고 지역 주민 한 분 한 분에게 지지를 호소드리고 있다. 침체된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일 나경채 정의당 광주 광산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친환경 전기자전거를 타고 선거 유세에 나서고 있다. 나경채 후보 제공
2일 나경채 정의당 광주 광산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친환경 전기자전거를 타고 선거 유세에 나서고 있다. 나경채 후보 제공

 ● “날 좀 보소” 이색 선거운동

 친환경 정책을 제시한 나경채 정의당 광주 광산구갑 후보는 트럭형 유세차량 대신 자전거를 타고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눠 주목을 받고 있다.

 나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자전거 유세차’는 친환경 전기자전거에 후보의 정책을 알리는 패널을 부착한 트레일러를 결합해 만들었다.

 이 밖에도 선거운동원들이 드는 홍보 피켓은 재활용 박스로, 공보물 등에 사용되는 봉투 역시 비닐이 아닌 재활용 가능한 종이봉투로 제작했다.

 나 후보의 자전거 유세에 이날 거리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질문도 잇따랐다.

 나 후보는 “정의당에서 내세운 기후변화 대응 등 친환경 관련 정책을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자전거 유세차를 기획하게 됐다”며 “자전거 유세로 저에 대한 지지호소 뿐만 아니라 기후위기의 심각성 또한 함께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강병택 정의당 순천·광양·곡성·구례갑 후보는 ‘福(복)’자가 쓰인 가마니를 지게에 짊어지고 시민들을 만나는 선거운동을 펼쳤다.

 복 주머니의 의미에 대해 강 후보는 “시민들에게 복을 나눠드린다는 뜻과 함께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고 정의당과 후보를 알리기 위해 선택한 선거운동 방식이다”면서 “시민들이 좋아 해주시고 반갑게 맞아주셔서 앞으로도 지속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2일 강병택 정의당 순천·곡성·광양·구례갑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복 주머니를 지게에 메고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강병택 후보 제공
2일 강병택 정의당 순천·곡성·광양·구례갑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복 주머니를 지게에 메고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강병택 후보 제공

 ● “1분도 아까워” 자정부터 선거운동

 짧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1분 1초가 아쉬운 군소정당 후보들은 이날 자정부터 선거운동 일정에 돌입했다.

2일 민중당 광주시당 총선 후보와 관계자들이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회사를 방문해 선거운동을 개시하고 있다. 민중당 광주시당 제공
2일 민중당 광주시당 총선 후보와 관계자들이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회사를 방문해 선거운동을 개시하고 있다. 민중당 광주시당 제공

 민중당 소속 김주업 광주 서구갑, 윤민호 북구을, 정희성 광산구갑 후보는 이날 자정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을 방문해 퇴근 노동자들을 만나는 것으로 가정 먼저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세 후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위축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와 함께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정당’ 민중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노동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광주정치에서 제1야당의 지위를 확보해 30년 민주당의 독점을 깨고 광주정치 경쟁체제를 만들어 줄 것을 호소드린다”며 “앞으로도 진보정당의 강력한 지지 기반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선거운동을 꾸준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