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삶을 사랑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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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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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나날의 마음

문광훈 | 한길사 | 1만9000원

‘예술과 나날의 마음’은 저자 문광훈씨가 예술을 통해 지금보다 나은 내일을 희망한 미학 에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오랫동안 미학을 연구하며 아껴온 미술·음악·문학작품을 소개한다. 고야나 렘브란트, 카라바조나 페르메이르의 그림에 대한 해설이 있는가 하면 ‘형상’이나 ‘바로크’ 또는 ‘숭고’ 같은 미학의 주요 개념에 대한 논의도 있다. 그림을 통해 시와 철학의 관계를 성찰하고, 문학을 통해 ‘삶을 사랑하는 방식’을 말하기도 한다. 나치즘 체제에서 고통스러운 현실을 견뎌낸 루치지코바의 바흐 음악과 쳄발로 연주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도 있다. 독자들은 예술가의 생애, 작품에 얽힌 에피소드, 작품에 대한 해석을 접하면서 익숙한 작품을 다른 방식으로 읽고, 잘 알지 못했던 작품을 새롭게 마주하며 미학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

이것은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하면 버티는 삶이 아닌 이끄는 삶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철학의 여정이기도 하다. 저자는 그에 대한 해답으로 ‘예술로 생각하기’를 제안한다.

책을 통해 문광훈씨는 “고요한 마음을 통해 새로운 삶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관조하는 삶’이다. 멈추고, 주변을 돌아보고, 잊고 지내던 것을 새삼 깨닫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면서 기존의 궤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궤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관조는 고요한 마음으로 선한 삶을 지향한다. 저자는 그 ‘선함’이 우리와 예술가들의 마음에 내재해 있다고 본다. 따라서 예술은 더 높은 차원과 능동적 삶을 위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 독자들은 작가의 마음과 작품의 숨은 의미를 적극적으로 해석함으로써 공감하고 위안을 받으며 스스로 삶을 쇄신할 에너지를 만드는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쉽게 바뀌지 않을 답답한 현실의 출구,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을 이겨낼 한 줄기 빛은 바로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통해 소소한 기쁨을 향유하는 일이다. 따라서 저자는 예술은 거창하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닌 “나날의 생활 속에 자리한 것이며, 또 나날의 마음속에 자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