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주전 중견수는 ‘나야 나’

이창진 허리 부상 낙마…최원준ㆍ김호령 뜨거운 경쟁
최, 올해 외야 전향ㆍ스프링캠프서 유력 후보로 급부상
김, 군 전역 후 복귀해 광주 자체 홍백전서 공수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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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원준. KIA타이거즈 제공
KIA 최원준. KIA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의 주전 중견수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주전 중견수로 할약했던 이창진이 허리부상으로 낙오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중견수 자리에 최원준(23)과 김호령(28)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주전 중견수 유력 후보는 이창진(29)이었다. 지난 시즌 개막때 백업요원이었으나 제레미 헤즐베이커의 부진과 퇴출로 중견수 자리를 차지하더니 폭넓은 수비력과 주루능력까지 선보이며 풀타임 활약했다. 지난 시즌 133경기에서 타율 0.270, 6홈런 48타점 8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창진은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평소 안고 있던 허리 디스크 통증이 정상 훈련을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돼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이창진의 낙마로 최원준이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했다. 지난 2016년 입단 후 4년 동안 내·외야 유틸리티로 활약한 최원준은 올시즌 외야 고정을 선언하며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부터 중견수 수비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최원준은 “플로리다에서는 야구장 적응이 되지 않아 중견수가 불편했지만 챔피언스필드에서는 중견수 경험이 있어서인지 괜찮다. 수비 코치님이 세심한 수비를 잡아주며 자신감을 불어 넣어 줘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시즌 주전 도약을 위해 2018~2019시즌 타격 부진의 해답도 찾으며 입단 초기의 타격 자세로 수정했다.

최원준은 “지난 2년 동안 방망이에 맞히려고만 하는 스윙으로 궤적을 무리하게 바꾼 결과 부작용이 나왔다”며 “이제는 고교시절 잘하던 어퍼 스윙을 찾아가고 있다. 새로 오신 코치님들도 그런 방향이 맞다고 칭찬하셔서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준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중 중견수로 12차례 선발 출장해 수비 센스와 빠른 발, 강한 어깨로 제 몫을 다했다. 타석에서도 타율 0.357(28타수 10안타) 7타점 7득점 3도루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귀국 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가진 자체 홍백전에서도 주전급인 백팀 중견수로 3차례 모두 선발로 나서며 올시즌 주전 중견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경쟁자가 등장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호령이 광주에서 화끈한 타격과 명품 수비로 복귀식을 치르며 중견수 경쟁에 불을 지폈다.

김호령은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8월 전역했지만 손가락 부상으로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타격훈련 도중 방망이를 놓치면서 왼손 중지 인대 부상을 입었다. 대신 캠프 기간 함평-기아챌린저스 필드에서 재활에 매진했다.

선수단이 귀국하자 뒤늦게 합류한 김호령은 지난 20일 광주-기아 챔스필드에서 자체 청백전에서 2루타와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이후 치른 첫 실전 경기였다.

6회부터 최원준 대신 중견수로 투입된 김호령은 7회 2사후 초구를 노려쳐 우중간을 빠지는 2루타를 터뜨린 뒤 황윤호의 좌전적시타 때 특유의 빠른 발로 전력 질주해 홈을 밟았다.

8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소방수 문경찬의 초구를 끌어당겨 솔로포를 터트리며 윌리엄스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김호령의 활약은 주전에 대한 강한 의지와 단점 보완을 위한 부단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김호령은 “챔피언스필드에서 정말 뛰고 싶었다. 경찰청에서 웨이트 훈련을 꾸준히 했더니 힘이 붙으면서 방망이의 스피드도 빨라지고 비거리도 늘었다”며 “군에서 부족한 단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선구안과 정확성이 부족했는데 나름대로 폼을 많이 연구했고 메이저리그 영상 많이 보면서 생각하고 타격 폼에도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최원준과 김호령의 주전 경쟁은 KIA에게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원준은 “김호령 선배는 중견수를 오래했고 배울 점이 많다. 하나라도 더 물어보려고 하고 있다. 당연히 내가 나가는 것이 좋지만 호령이 형도 열심히 노력하신다. 선의의 경쟁이다. 더 잘한 선수가 나가는 것이 좋고 팀을 위해서도 맞다. 144경기 출전을 목표로 나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KIA 김호령. KIA타이거즈 제공
KIA 김호령. KIA타이거즈 제공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