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무안만민교회 신도 23명 확진 판정

이른바 '단물 예배'가 접점…보건당국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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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상카메라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뉴시스
열화상카메라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뉴시스

목포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인 붕어빵 장수 부부, 무안 만민교회 예배에 참석한 신도 3명을 비롯해 서울 구로지역 교회 관계자 2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확한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보건당국은 이달 초 무안에서 열린 종교행사에 확진자들을 비롯한 무안·서울 신도 80여명이 참석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30일 보건당국·경찰에 따르면, 이달 5일 무안만민교회 성지에서 예배를 겸한 이른바 ‘무안 단물’ 20주년 기념행사에 서울 구로 만민중앙교회 신도 71명과 붕어빵 장수 부부(전남 7·8번 환자) 등 무안 신도 11명이 참석했다.

해당 성지는 교회 설립 이후 40년 가까이 당회장으로 활동했던 이재록 담임목사가 생활용수가 부족했던 고향 무안에서 2000년 3월5일 기도를 통해 ‘짠 바닷물’을 ‘치유의 단물’로 바꿨다고 주장하는 장소다.

이재록 목사는 지난해 대법원에서 여신도 성폭행 등 혐의로 징역 16년형이 확정돼 수감 중이다.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서울 신도 71명은 45인승 대형 버스 2대에 나눠타 무안 지역에 도착했다. 행사를 끝낸 뒤 무안 지역 식당 2곳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귀경했다.

이들 중 3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달 19일에 목포 붕어빵 장수 아내인 A(61·전남 7번)씨가 증상을 보였다.

A씨는 지난 19일부터 발열·오한 등의 증세를 보였고 나흘 뒤인 지난 23일 선별진료소를 거쳐 남편 B(72)씨와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 부부와 이달 5일 ‘무안 성지 행사’에 함께한 다른 신도 9명은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 중이다. A씨 부부와 접촉한 자녀, 붕어빵 구매자 등도 코로나19 감염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명됐다.

같은 기간 구로 만민교회에서도 목사·교회 직원·직원의 가족 등 20명(30일 오전10시 기준)이 코로나19 감염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보건당국은 서울·무안 만민교회 확진자들의 증상 발현 시점이 비슷한 점으로 미뤄 신도 간 전파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 이들과 공통적으로 접촉한 ‘제3의 감염원’의 존재 또한 배제하지 않고 있다.

A씨 부부는 역학조사에서 지난 5일 무안 행사 참석 사실을 숨겼다가 뒤늦게 밝혀 물의를 빚었다. 전남도는 무안만민교회와 붕어빵 장수에 대해 각각 시설 폐쇄·집회 금지와 심층 역학조사 협조를 명하는 행정 명령 조치를 했다.

논란이 일자 만민중앙교회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지난 5일 무안만민교회 행사는 구로 만민중앙교회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날보다 20일이나 앞선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에서 권고하는 격리기간(14일)을 훨씬 웃돈다”며 “구로 만민중앙교회 확진자와 연관성이 깊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콘텐츠부 news-c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