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단상>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겨내자

나광국 전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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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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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글귀가 있다. 중국 고대 4대 미녀라고 일컬어지는 왕소군과 관련된 시구로 ‘이 땅에 꽃과 풀이 없으니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라는 뜻이다.

연분홍빛 벚꽃이 하나 둘 피어나고 한낮의 따사로움은 봄을 재촉해 완연한 봄이 왔건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연일 기승을 부려 봄을 차마 생각할 수 없으니, 모두가 은둔 아닌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 요즘 우리 처지에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한다.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40만명을 넘어섰다. 세계보건기구(WHO)가 3월11일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이후 유럽, 미국 등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이고 국내 신규 확진자는 감소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소규모 집단감염 우려로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치원을 비롯한 초·중·고 대학까지 학생들의 집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당초 3월23로 연기됐던 개학을 다음 달 6일까지 추가 연기했다. 유례없는 조치이다.

전문가들은 지금 이 시점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람들 사이의 접촉을 최소화함을 뜻하는 말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 및 모임 참가 자제, 외출 자제, 위생수칙 준수 등이 이에 해당한다.

정부에서도 다음 주까지를 코로나19 상황을 안정화 할 골든타임으로 보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하고 있다. 이에 공공기관에서는 각종 회의 등을 취소하거나 영상회의로 대체하고 있으며 사회단체도 모임을 자제하고 있다.

기업들은 출퇴근 시간을 다양화한 유연근무제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으며 종교계에서도 주말 종교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집회를 자제하는 등의 방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지만 정부와 지자체를 믿고 질병관리본부에서 권하는 행동요령을 준수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한다면 코로나의 공포로부터 곧 벗어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과거 2003년 사스가 닥쳐왔을 때에도 2009년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렸을 때도 2015년 메르스가 몰려왔을 때도 슬기롭게 대처한 우리가 아니었는가!

지난 1월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두 달,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된 지도 한 달을 넘어서고 있다. 이 사이 최일선에서 코로나와 싸우는 의료진을 비롯한 방역당국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지쳐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위축으로 지역소상공인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초·중·고 개학연기로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까지 힘들어하고 있다.

따뜻한 봄날을 만끽하고 싶은 마음, 정다운 모임이나 종교 활동을 재개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공동체의 행복을 위해 이런 마음을 잠시만 거두고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힘을 모을 때이다.

모두가 절실한 마음과 성숙한 자세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한다면 머지않아 다시 찬란한 봄을 맞이하리라 굳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