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가스터빈 기동장치 국산화 성공

발전자회사와 공동개발…제작은 두산중공업
한전 연간 100억원 규모 수입대체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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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그동안 외국제품에 의존하던 가스터빈 핵심 설비인 기동장치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26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4개 발전자회사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두산중공업이 제작사로 참여한 가스터빈 핵심 설비인 기동장치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가스터빈 발전은 가스를 연소시켜 발생한 운동에너지로 터빈을 회전시키고 연결된 발전기를 통해서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방식. 석탄화력발전에 비해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같은 미세먼지 배출이 10~12%에 불과해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가스터빈은 복합화력발전소 건설비용의 30∼50%를 차지하는 핵심 설비다.

특히 가스터빈의 핵심장비인 기동장치는 회전운동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터빈이 초기에 일정 속도에 도달하도록 하는 장치다.

미국기업 GE, 유럽계 ABB, 일본 TMEIC 등 해외 제조업체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국내 발전사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기동장치의 국내시장은 연간 100억원 규모다.

세계시장 규모도 지난 2018년 58억 달러에서 오는 2026년 8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은 가스터빈 기동장치를 개발하기 위해 회전체의 속도제어 알고리즘과 같은 핵심기술에 대한 특허를 확보했다. 이후 기동장치를 설계하고 이를 바탕으로 두산중공업이 기동장치를 제작했다.

한전은 완성된 ‘국산 기동장치’를 지난 1월 중부발전 보령복합발전소에 설치해 2개월간 테스트를 진행했다. 전력거래소가 요구하는 기동소요시간(발전기가 기동해 전력계통에 전기를 공급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만족해 이달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한전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한전이 가스터빈 기동장치를 국산화함으로써 해외 제작사보다 신속하게 발전사의 유지보수 요청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면서 “국내 발전환경에 맞는 시스템 개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5개 발전사가 운영하는 기동장치는 26기다. 오는 2025년까지 우선 노후설비 5기에 대해 국산설비로 교체할 계획이다. 정부는 제4차 에너지기술개발계획(2019년12월)에서 가스터빈을 16대 에너지 중점기술 중 하나로 지원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가스터빈 기동장치의 성공적인 실증결과를 바탕으로 해외 수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전 관계자들이 국내에서 처음 국산화에 성공한 가스터빈 핵심 설비인 기동장치를 조작하고 있다. 한전 제공 편집에디터
한전 관계자들이 국내에서 처음 국산화에 성공한 가스터빈 핵심 설비인 기동장치를 조작하고 있다. 한전 제공 편집에디터

이용환 기자 yh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