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비례 2번…민생당, 내분 폭발

당내서 “젊은 세대 앞길 막는다”·“노욕” 비판
바른미래당계 상위 순번 독식…탈당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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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당 소속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6일 오후 제주시 연동 바른미래당 제주도당에서 '제3지대 중도개혁 역할과 제주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민생당 소속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6일 오후 제주시 연동 바른미래당 제주도당에서 '제3지대 중도개혁 역할과 제주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민생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서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번에 오르자 당내 내분이 폭발했다.

손 위원장을 향해 ‘젊은 세대 앞길을 막는다’, ‘노욕’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대안신당계와 민주평화당계 인사들의 탈당도 잇따르고 있다.

당 공관위는 비례대표 1번에 외부 영입인사인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대학원 교수(당 코로나19대책특별위원장), 2번은 손 위원장, 3번은 김정화 공동대표를 배치했다. 4번엔 강신업 당 대변인, 5번 이행자 전 바른미래당 사무부총장, 6번 김종구 전 민주평화당 최고위원, 7번 고연호 전 바른미래당 은평을위원장, 8번 민주평화당 출신 이관승 민생당 최고위원, 9번 최도자 의원, 10번 황한웅 민생당 사무총장, 11번 박주현 의원, 12번 장정숙 의원으로 정했다. 바른미례당계 의원과 당직자가 상당수 포함됐고, 나머지는 민주평화당 출신 인사다.

백의종군할 것으로 예상됐던 손 위원장은 전날 저녁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해 새벽에 면접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손 위원장을 향해 “최소한의 염치도 없는 노욕”이라며 반발이 거세다.

손 위원장과 김정화 공동대표 등 바른미래당계 인사가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독식하면서 계파 갈등이 다시 불붙고 있는 모습이다. 또 12번안에는 청년과 미래세대가 포함되지 않았다.

손 위원장은 지난달 24일 바른미래당 대표 퇴임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미래세대가 정치의 주역이 되어 세대교체를 이루고 낡은 정치 구조를 혁파하는 것이 우리의 살 길”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그동안 강조해온 미래세대로의 세대교체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다.

평화당계와 대안신당계를 중심으로 탈당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호남 대변인’으로 불리는 대안신당계 김정현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변인직을 내려놓고 당을 떠난다”며, “비례대표 후보 압축 과정에서 배제됐다, 당선 가능 순번까진 어렵겠다 생각했지만 배제는 예상치 못했다”며 탈당했다. 앞서 평화당계 김광수 의원이 탈당했고, 평화당계 정동영 전 대표는 민생당이 반호남주의를 폐기하지 않으면 중대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탈당을 시사했다.

민생당 비례대표 최종 명단은 선거인단 투표를 거쳐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받아 확정되는데, 최고위에서 계파간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총선에서 정당득표율이 3%를 넘지 못하면 비례대표 의석을 얻지 못한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