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목욕장’ 건립 놓고 소극행정 도마

해제면 '농어촌 목욕장' 건립 규모화… 막대한 건립비
운영 차질 우려도…이면엔 도의원의 무리한 공약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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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청사 전경. 편집에디터
무안군청사 전경. 편집에디터

무안군이 해제면에 추진중인 ‘농어촌 목욕장’ 건립규모를 둘러싸고 전남도의회 의원과 주민, 군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무안군의 ‘소극행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전남도의회 A의원은 공약 이행을 이유로 건립비와 유지 관리비 등을 고려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목욕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이해 관계자들간 갈등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무안군과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해제주민자치센터1층 찜질방을 개축해 약 230㎡ 규모의 ‘농어촌 공중목욕장건립’을 추진 중이다. 사업비는 7억원(도비30%·군비70%·도 특별조정교부금 2억원)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A의원은 전남도의 시책인 ‘작은목욕장’ 건립비 1억 5000만원(30%)을 편성했고, 일부 주민들이 대형 목욕장건립을 요구하자 또다시 ‘도 특별조정교부금’ 2억원을 급히 편성토록 했다.

문제는 이 사업이 전남도 ‘작은목욕장’ 사업의 당초 취지에 벗어났다는 것이다. 더욱이 사업비의 70%가 군 예산으로 소요되고 건립 이후 유지관리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필요한데도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 무안지역의 ‘작은 목욕장’ 운영현황을 보면 4개 읍·면(일로·몽탄·현경·운남)의 지난해 기존 연간 유지관리비는 약 3억 5000만원에 이른다.

더욱이 인근 갯벌센터 내에는 최신식 사우나 시설이 갖춰진 목욕탕과 다목적센터내 샤워시설, 자치센터 찜질방 등이 있다.

이런 사정 때문에 무안군은 지난해 이 사업을 본예산에 반영하지 않았지만 전남도에서 사업비가 내려왔다. 이에 무안군은 입장을 바꿔, 3월 추경에 ‘작은목욕장’ 사업을 반영하기로 하는 등 오락가락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주민들이 이용료가 싸고 시설이 좋은 목욕장을 원하고 있고 A의원은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측면이 있지만 무안군은 제반 여건을 고려해 주민들을 설득하고 대안을 제시했어야 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안군의회 한 의원은 “재정이 열악한데 군비 70%가 소요되는 사업은 고민해 추진해야 하며 전남도 교부금 2억원도 용도를 따져봐야 한다”며 “특히 전남도가 추진중인 작은 목욕장사업 취지에서 벗어나 훨씬 큰 목욕탕을 짓는다면 민간경제영역을 침해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지난 본예산에 반영을 못했다”고 설명했다.

무안군번영회 관계자는 “무조건 짓고 보자는 일부 주민들의 행태도 문제지만 논란의 중심에는 공약을 무리하게 이행하려는 도의원의 ‘자기정치’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무안군 관계자는 “건립비용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주민들이 원하는 방안으로 추진할 경우 관리 인력 인건비 등 추가 비용이 든다”며 “이해관계자들과 효울적인 운영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해명했다.

무안=성명준 기자 mjs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