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소아사시 반드시 수술해야 하나? 골든타임 관건

김근오 밝은안과 21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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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안과 21 김근오 원장
밝은안과 21 김근오 원장

물체를 응시할 때 양쪽 눈이 같은 곳을 향하고 있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사시는 정면을 볼 때 한쪽 눈은 정면을 보고 다른 쪽 눈은 다른 지점을 바라보는 경우를 말한다. 눈에는 6개의 외안근이 있어 근육들이 여러 방향으로 안구를 움직일 수 있게 한다. 외안근은 서로 균형을 맞추고 눈동자의 위치를 조절하는데 사시는 외안근의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한다. 그래서 눈의 초점이 맞지 않고 각각 다른 방향으로 향하게 되는 것이다.

A씨(40·여)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 때문에 걱정이 많다. 아이의 두 눈이 살짝 안쪽으로 향해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아이가 입학해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지 않을까, 몰린 눈 때문에 외모에 자신감을 잃지 않을까 밤낮으로 고민했다. 안과병원을 가려고 했지만 주변에서 무조건 사시 수술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결국 아이를 위해 병원을 방문했고 안과 전문의의 안경 치료로 충분히 사시를 고칠 수 있다는 말에 놀랐다.

이처럼 사시는 소아의 2%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하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아이의 시력발달에 장애가 생길뿐더러 외모도 보기 좋지 않다. 생후 약 3개월까지는 눈의 위치가 불안정해 사시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3~4개월 이후에도 양쪽 눈동자의 위치가 다르다면 안과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늦게 발견할 경우, 한쪽 눈의 시력이 발달하지 않고 안경을 착용해도 시력이 교정되지 않는 약시의 위험이 있다. 따라서 정상적으로 시력이 발달하기 위해서는 사시 발견 시 조기 치료가 굉장히 중요하다.

사시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인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기도 하며 뇌나 눈의 신경 이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원시가 심하거나 양안의 시력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에도 발생하는 등 원인이 다양하다. 심지어 사시 검사 후에도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사시 증상으로 아이가 사물을 볼 때 겹쳐 보이거나 눈을 자주 찡그린다. 또한 멍하게 있을 때가 많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기울이거나 턱을 치켜들고 물체를 본다. 눈부심이 심해 눈을 비비거나 눈을 계속 깜빡거린다. 특히 아이는 자신의 눈이 잘 보이는지 혹은 안 보이는지를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사시의 종류는 눈이 향하는 방향, 원인, 발병 양상에 따라서 다양하다. 눈이 안쪽으로 치우치면 내사시, 바깥쪽으로 치우치면 외사시, 위쪽으로 치우치면 상사시, 아래쪽으로 치우치면 하사시라고 한다.

소아사시 환자 중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간헐외사시는 눈이 바깥쪽으로 치우친 사시를 말한다. 보통 가까운 곳을 볼 때는 괜찮지만 아이가 피곤하거나 먼 곳으로 바라볼 때,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TV를 볼 때 나타난다. 특히 이 사시는 간헐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부모들이 발견하기가 어렵다. 이외에도 생후 6개월 이내에 발생하는 영아 내사시는 사시각이 크고 안으로 치우쳐있어 만 1세 전후에 빨리 치료를 받아야 효과적이다. 조절 내사시는 1~6세 원시가 심한 아이들에게 나타나는데 처음에는 가끔 눈이 몰렸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내사시가 심해진다.

아이가 사시라고 해서 반드시 수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다. 사시라고 해서 무조건 수술로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 사시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비수술적 치료는 안경을 착용해 사시안을 교정한다. 먼저 굴절검사를 통해 근시, 난시, 원시가 있으면 안경을 착용하는데 내사시인 경우 효과가 좋다. 아이에게 약시가 있다면 가림 치료를 진행한다. 가림 치료는 시력이 좋은 쪽을 가려 시력이 나쁜 쪽을 강제로 사용해 발달되도록 하고, 사시수술 전후의 보조적 치료로 사용한다. 다만 비수술적 치료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사시각이 일정 이상일 경우 수술이 불가피하다.

사시 수술은 증상 빈도, 사시각의 크기, 나이 등을 고려해 진행하는 것이 좋다. 선천적으로 발생한 사시는 생후 4~5개월부터 수술이 가능하고 36개월 이전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사시도 시력이 완성되는 시기인 6~8세 이전에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술은 안구 주변에 있는 외안근의 힘을 조절해 균형을 맞춰주고 눈의 움직임을 바로잡아준다. 대부분 한 번 수술로 눈이 바르게 교정이 되거나 사시 종류와 정도에 따라서 한 번 이상의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어릴 때 생긴 사시는 외관상 보기 좋지 않아 아이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8세 이전은 눈이 성장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시력 발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사시가 진행될수록 약시가 나타나거나 영구적인 시력저하, 시 기능이 손상될 수 있다. 아이의 눈 건강을 위해서는 부모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아이의 눈에 이상이 있다고 느낀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안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료와 검사를 받아보도록 해야 한다.

편집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