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송순문학상으로 인문학 도시 발돋움

2012년부터 매년 작품공모 개최, 시 소설 부분
시낭송대회, 담양문화원 문학기행 등 행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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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송순문학상 시상식 부대행사로 나태주 시인의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도선인 수습기자 sunin.do@jnilbo.com
제7회 송순문학상 시상식 부대행사로 나태주 시인의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도선인 수습기자 sunin.do@jnilbo.com
제4회 당선작인 강효미 작가의 '쌀엿 잘 만드는 집'은 창작극으로 연출되기도 했다. 도선인 수습기자 sunin.do@jnilbo.com
제4회 당선작인 강효미 작가의 '쌀엿 잘 만드는 집'은 창작극으로 연출되기도 했다. 도선인 수습기자 sunin.do@jnilbo.com

2012년부터 매년 송순문학상을 개최하고 있는 담양군이 ‘인문학의 고장’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담양군은 특히 송순문학상을 굵직한 작가의 등용문으로 자리잡게 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자연을 노래한 ‘면앙정가’의 정신

고려 말부터 조선 초기 유행했던 문학 형식인 ‘가사’는 담양이 본향(本鄕로)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 전기 문인 송순은 관직을 떠나 담양 제봉산 자락에 면앙정을 짓고 학문을 논하며 여생을 보냈다. 특히 전원과 강호의 생활, 유학자로서 임금의 은혜를 노래하는 ‘면앙정가’를 지어 강호가도의 선구자로 평가되고 있다.

담양은 이런 문학적 자산을 기리고자 2011년 송순문학상 운영 조례를 제정하고 2012년부터 담양을 소재로 하거나 담양 관련 인물들을 내세운 창작품을 모집했다. 공모 분야는 시(시조)와 소설, 아동문학(동시, 동화), 희곡, 수필로 대상으로 했으며 매년 150여 편의 작품이 접수되고 있다. 2019년 제7회 송순문학상부터는 공모 분야를 시, 소설로 한정해 작품의 전문성을 제고하기도 했다.

제7회 대상작인 박현덕 작가의 시조 ‘대숲에 들다’는 장소가 지니는 지역성과 역사성을 서정적 언어를 가진 ‘시조’로 풀어내 전문성뿐만 아니라 미학적 보편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송순문학상 운영위훤회 관계자는 “송순은 강호가도의 선구자로 ‘면앙정가’를 비롯 시조와 한시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특히 송강 정철 등 당대 문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며 “담양출신 송순의 문학세계를 기리고 지역 문학의 발전을 위해 역량 있는 작가들의 참여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담양군 관계자는 “글만을 쓰기 위한 공모전이 아닌 담양만의 이야기를 담아낸다는 측면에서 다른 문학상과 차별된다”며 “단지 당선작을 선정해 상금을 수여하는 것을 넘어서 결과물이 신문 연재, 출판, 창작극 공연으로 이어져 새로운 문화콘텐츠 산업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8회 송순문학상의 공모 분야는 시(시조)와 소설 2개 분야로 누구나 응모 가능하며 담양을 소재로 하거나 담양 관련 인물과 관계된 창작품 중 미발표작 또는 공고일(2020년 3월2일)로부터 1년 이내 발간된 단행본이면 된다.

공모는 오는 8월31일까지 6개월간 진행되며, 9월 중 당선작 선정 후 11월 중 송순문학제에서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2000만원, 우수상 1명에게는 상패와 상금 1000만원이 주어진다. 참가 신청은 8월 말까지 담양군 문화체육과에 우편 또는 방문접수로 가능하다.

●동화 작가 발굴, 출판 및 창작극 성과

송순 문학상은 초반 동화 작가들을 발굴하는 무대가 되기도 했다. 제1회 수상작인 유타루 작가의 동화 ‘별이 뜨는 꽃담’은 외톨이 고물 장수 할아버지와 어린 소녀 산들이의 애틋한 우정 이야기를 그렸다. 제2회 수상작인 김은의 작가의 ‘놀이의 영웅’은 놀고 싶어 어쩔 줄 모르는 태범이를 중심으로 동준이와 아영이 등의 친구들이 ‘놀이의 영웅’이 되기 위해 벌이는 한바탕 놀자판으로 아이들을 안내하는 장편동화다. 술래잡기·제기차기·공기놀이·말뚝박기·비석치기·달팽이놀이 등 지금은 사라진 다양한 놀이를 소개하고 있다. 당선된 동화 모두 출판되는 성과를 얻었다.

제3회 송순문학상 대상작인 문순태 작가의 ‘소쇄원에서 꿈을 꾸다’ 작품은 담양 출신의 조선시대 문인 양산보에 대한 이야기다. 소설에서 소쇄원의 문화해설사인 문인주는 꿈 속에서 양산보를 만나 자신의 삶에 대해 고찰하고 이상향을 기다린다. 이 작품은 담양뉴스에서 연재돼 지역민들과 친숙한 작품이기도 하다. 2016년에는 창작 뮤지컬로 탄생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제4회 우수상 당선작인 강효미 작가의 ‘쌀엿 잘 만드는 집’은 조선시대 쌀엿 만드는 방식을 주제로 하며 담양군 창평면에 전파한 양녕대군 17대손 이만수 가족의 이야기다. 이 작품은 담양지명 1000년 기념 공연으로 선보여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창작극을 계기로 담양군은 당선작을 통해 인문학적 관광상품을 마련하기 위해, 출판 및 창작극 제작을 연계하는 지원제를 계획한다.

시상식 기간에 진행되는 부대행사 또한 담양이 인문학적 관광 도시로 자리매김하는데 도움이 됐다. 제7회 송순문학상 시상식에는 시낭송대회, 풀꽃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이 참여한 토크 콘서트가 진행됐다. 특히 담양문화원에서 진행되는 문학기행은 참여자들이 가사문학의 산실이였던 송강정, 식영정, 면앙정 등을 돌아보게 해, 인문학 도시의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군 관계자는 “문학제와 여러 부대행사를 통해, 단순히 보는 관광을 넘어서 담양이 인문학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며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작가를 배출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담양=이영수 기자 yslee2@jnilbo.com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