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된 농촌… 조합원 복지증진이 사업의 목표”

◇지속가능한 농촌 만든다… 김정수 화순 동복농협 조합장
연로 농업인 위해 '농작업 일괄대행 서비스'·'벌초대행사업'
숙취해소·피로해복 탁월 '불큰'·우수 품질 '호농벼' '동복 한우'
과일나무 심는 일특품 사업… "대규모 살구 단지 조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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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동복 농협의 김정수 조합장이 조합의 특산품인 '불큰'을 선보이며 환히 웃고 있다.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
화순 동복 농협의 김정수 조합장이 조합의 특산품인 '불큰'을 선보이며 환히 웃고 있다.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

“요람에서 무덤까지…”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국가가 국민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이상적 복지시스템을 은유하는 말이다. 화순 동복 농협은 이 경구(警句)를 경제 사업의 기본 방향으로 설정하고 조합원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70년 12월 설립된 동복 농협은 화순에서 동쪽으로 25㎞ 지점에 위치해 동복면, 북면 2개면을 관할하고 있다. 시골에 위치한 농촌형 조합이라 조합원들의 연령대가 65세 이상부터 80세 이하로, 고령의 조합원들이 대다수다. 때문에 농복 농협은 고령 농업인들을 위해 손이 많이 가는 농사일부터 무덤의 벌초 작업까지 대행해주는 등 다양한 복지 정책으로 조합원들의 반가운 호응을 얻고 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내걸고 취임한 김정수 조합장을 필두로 총 41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현재는 약 1689명의 조합원들이 지점에 등록돼 있다.

●농사·벌초 “대신해드립니다”

동복 농협의 복지 사업 중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사업은 ‘농작업 대행 서비스’다. 이 사업은 노령화에 따른 부족한 일손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사업으로 거름·비료 작업부터 기계화 작업까지 대신해 주며 농업경영비 절감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특히 노령 농업인들에게 위험할 수 있는 농약 처리 작업을 농협측이 공동 방제로 손을 보태며 조합원들에게 피부에 와닿는 복지 실현을 이뤘다.

농작업 대행 서비스는 동복 농협과 고령 농업인 모두 이득이 되는 ‘윈윈 복지’로서도 의미가 있다. 동복 농협은 고령 농업인들이 농사일을 하지 못할 경우 박탈되는 조합원 자격을 농사일을 대신 해줌으로써 유지시킬 수 있다. 반면 고령 농업인들은 동복 농협의 도움으로 농지를 경영하면서 국가에서 지원받는 농민수당 등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김정수 조합장은 “원로 조합원들이 고령이라 농사를 짓지 못해 조합을 탈퇴하는 게 마음이 아팠다”며 “지역의 원로들이 여전히 대부분 농사를 짓고 있는 만큼 조합원들이 손을 안대고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하나부터 열까지 농사를 대신 지어주고 있다. 내 임기 중에는 농작 대행 구간을 확대해 복지 서비스를 많이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농복 농협은 조상묘 벌초를 대행해 주는 산소관리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실비만 받고 산소를 꼼꼼이 관리해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까지 총 150기 정도 벌초 사업으로 진행됐으며 매년 신청이 늘고 있다.

●’불큰’·’호농벼’ 판매 활성화 목표

농협 동복지점의 특산물인 '불큰'.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
농협 동복지점의 특산물인 '불큰'.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

조합원들의 복지 증진을 최대한으로 생각하는 동복 농협의 특산품은 ‘불큰’이다. 화순 동복호 상류의 청정지역에서 좋은 수질의 물을 먹고 자란 지역 특산품 ‘불미나리’를 주원료로 한약초인 ‘인진쑥’을 넣은 가공식품인 ‘불큰’은 약초를 달인 물이라 ‘씁쓸’할 것 같지만 매실 진액이 함께 첨가돼 달달한 맛이 어우러진 맛좋은 건강 식품이다.

특히 불미나리에 들어있는 풍부한 비타민 등 영양성분과 인진쑥에 함유된 식이섬유 등은 간 기능에 활력을 불어넣어 숙취해소에 탁월하다. 또한 활력증진, 피부미용, 변비탈출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큰’에 사용되는 모든 원료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만 사용해 품질과 안전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내는 물론 미국·일본에서 유기 인증을 획득한 원료만을 사용함으로써 재배, 수확, 가공, 판매 등 전부분에 걸쳐 친환경농업의 결실이란 높은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09년 1월 출시해 초년도에 3억 이상의 매출 실적으로 올렸으며 올해는 10억을 목표로 판매 사업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미질이 좋아 식감이 좋은 호농벼의 확대재배도 추진하고 있다. 동복 농협은 지난해부터 직파재배한 호농벼를 전국 학교 급식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수익금은 다시 호농벼 재배 농가에 환원하는 등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 호농벼 재배를 확대시키고 있다. 호농벼는 도복(바람에 의한 농작물 넘어지는 현상)에 강해 노동력을 절감시킬 수 있으며 태풍·재해 등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또한 동복 농협은 화순 상수원에서 깨끗한 물을 먹고 자란 ‘동복 암소 한우’의 판매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특품(一特品)’ 추진 및 복지 사업 지속

올해 동복 농협은 시범사업으로 ‘일특품 사업’을 실시, 관내 1㏊를 지정해 살구나무를 심는다. 노동 가능 인구는 적지만 일교차가 큰 지역 특성을 최대한 활용한 과일 나무인 살구를 심어 대규모 ‘살구 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 조합장은 “과일들이 일교차가 강하면 당도가 높아져 더 맛있다. 살구 농사는 인력이 적게 들고 재배가 7월초면 끝나기 때문에 나이든 농업인들도 편하게 할 수 있는 농사다”며 “나부터 먼저 살구를 심어보려고 한다. 내가 먼저 해야 나머지 조합원들도 함께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의 복지 분야도 꾸준히 증진시킬 예정이다. 지난해 동복 농협 조합장에 취임해 올해로 1주년을 맞는 김 조합장의 목표는 ‘봉사’와 ‘헌신’이다. 김 조합장은 “농협에서 33년간 일을 했고 조합장은 봉사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일 하다 보니 지자체와 협력을 잘해야 우리 조합원들에게 득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며 “조합원들에게 복지 사업을 많이 해주고 내년에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원로 조합원들을 잘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웃었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