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20, 코로나19로 내년으로 연기

UEFA "내년 6월11~7월11일 개최" 공식 발표
4년 주기 깨고 홀수 해 열리는 건 사상 처음
남미의 코파아메리카도 1년 연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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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30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본선 조추첨 결과가 발표된 모습. AP/뉴시스 뉴시스
2019년 11월 30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본선 조추첨 결과가 발표된 모습. AP/뉴시스 뉴시스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결국 1년 연기됐다. 남미 축제인 2020 코파 아메리카도 2021년 치러진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유로2020을 1년 연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12일부터 7월12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유로2020 대회는 2021년 6월11일 개막해 7월11일까지 치러질 예정이다.

UEFA는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대책 마련을 위해 55개 회원국 대표들과 화상 회의를 진행했다. 핵심 논의 대상은 유로2020 정상 개최 여부였는데, 결국 연기로 결정됐다.

UEFA는 “대회에 연관된 모든 이들의 건강 및 경기 개최로 국가의 공공 서비스에 불필요한 압력을 가하는 일을 피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1960년 프랑스에서 열린 1회 대회 이후 4년마다 열렸던 유로 대회가 4년 주기를 깨고 홀수 해에 열리게 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UEFA는 당초 올해 대회 창설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국 한 곳이 아닌 유럽 12개국, 12개 도시에서 성대하게 경기를 치를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유로2020은 60주년이 아닌 61주년에 치러지게 됐다.

노르웨이축구협회(NFA)는 앞서 트위터를 통해 유로2020 연기 확정 소식을 전했다.

UEFA는 유로2020 표를 구입했지만 변경된 날짜에 경기를 보러올 수 없는 이들에 대해 전액 환불을 약속했다.

알렉사너 세페린 UEFA 회장은 “우리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살아 숨쉬는 스포츠를 책임지고 있다”며 “보이지 않지만 빠르게 움직이는 상대에 의해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축구는 사회에서 희망을 주는 강력한 힘”이라며 “대륙이 고립된 채 집에 앉아 있는 동안 텅빈 경기장과 사람이 없는 관중석을 놓고 범유럽 축구 축제를 축하한다는 생각은 즐겁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유럽 전역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지면서 역내 국가들이 잇따라 봉쇄령을 발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제 발원지인 중국이 아니라 유럽이 코로나19의 중심지가 됐다고 지목했다.

유로 2020에 이어 남미 최대 축구 축제인 2020 코파 아메리카도 코로나19 여파로 1년 늦춰졌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이날 올해 6월에 막 올릴 예정이던 2020년 코파 아메리카를 2021년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47번째 코파 아메리카는 6월12일부터 7월12일까지 콜롬비아와 아르헨티나에서 공동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무산됐다.

남미축구연맹은 무관중으로 대회를 치르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 남미 대륙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하는 대다수의 스타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기 때문이다.

남미연맹 측은 미뤄진 대회를 2021년 6월11일부터 7월11일까지 진행한다고 전했다.

축구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축구연맹(UEFA)이 2020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20)을 1년 연기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민이 마스크를 쓰고 유로 2020 대회를 알리는 홍보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AP/뉴시스 뉴시스
축구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축구연맹(UEFA)이 2020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20)을 1년 연기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민이 마스크를 쓰고 유로 2020 대회를 알리는 홍보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AP/뉴시스 뉴시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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