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개신교 집단예배 강행 상식에 반하다

광주시·교단협 자제 권고도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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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확진자10명 중 8명이 집단감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광주 상당수 개신교 교회들이 집단 예배를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광주시와 5개 자치구가 8일 가정 예배를 당부했으나 상당수 교회는 종전처럼 교회에서 집합 예배를 강행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5개 자치구에 분포한 지역 개신교 교회는 1450여개로 이날 온라인이나 가정 예배를 도입한 대형교회를 제외하고 408개의 개신교 교회가 이날 집합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예배 참석 신도들은 마스크를 착용했고 교회는 입구에 손 소독제와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나름의 방역 체계를 가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개신교 신도 3명이 집단예배에 참석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있어 너무 안일한 대응이자 공동체 정신 무시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지난달 23일에는 일가족 3명이 광주 양림교회(일명 계단교회) 예배 참석 후 곧바로 받은 검사에서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것 말고도 광주시와 기독교교단협의회의 호소가 공허한 메아리에 그쳐 더욱 아쉬움이 크다.

광주시는 이달 6일에는 광주기독교교단협의회와 긴급 회의를 열어 집합 예배 자제를 호소하고 각 교회에 공문을 발송했다. 또한 광주 기독교교단협의회도 최근 호소문을 내고 “광주 1500개 교회와 40만 성도들에게 국가적인 재난 사태 극복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물론 종교의 자유는 민주주의 국가의 중요한 가치로 중요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잦아들지 않은 상태에서 보건당국의 집단감염 경계령을 무시한 개신교 교회의 집단 예배 강행은 국민 상식과 정서에 반하는 행위일 수밖에 없다. 국가 위기 상황에서 근본주의적인 집단의 권리 주장은 공동체를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