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활동 자제호소’, 교회 28% 현장 예배

광주시 협조공문·캠페인 불구 408곳 미참여
집단감염 우려 심화…종교계 적극 동참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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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이 8일 오전 북구 한 교회를 방문해 교회 관계자들에게 코로나19 집단감염 방지를 위해 집단예배를 자제하고 가정예배로 대체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편집에디터
이용섭 광주시장이 8일 오전 북구 한 교회를 방문해 교회 관계자들에게 코로나19 집단감염 방지를 위해 집단예배를 자제하고 가정예배로 대체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편집에디터

광주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종교계에 행사 자제를 요청했지만, 시내 개신교 교회의 30% 가량은 주일예배를 진행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집단발생 비율이 70%대로 치솟으면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다중이 모이는 예배 자제 등 종교계의 보다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역 내 교회 1451곳 중 28.1%에 해당하는 408곳이 이날 주일 예배를 진행했다. 나머지 교회 1043곳은 집합예배를 영상녹화·중계 또는 가정 예배로 대체했다.

주일예배를 한 교회는 자치구 별로 동구 20곳, 서구 88곳, 남구 43곳, 북구 160곳, 광산구 97곳 등이다.

광주시는 집단예배 자제를 호소하는 캠페인을 펼친 효과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6일 광주기독교교단협의회와의 긴급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와 함께 집합예배 자제를 호소했으며, 지역 모든 교회에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전날에는 이 시장이 직접 5개 구청장에게 주일예배 자제 캠페인 참여를 요청했으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주일예배 자제를 호소하는 글을 게시했다.

광주시와 5개 자치구는 이날 오전 모든 교회에 공무원들을 파견, 집단예배 여부를 파악했으며, 교회 주변에서 ‘가정 예배를 부탁드린다’ 등 피켓을 들고 캠페인 활동을 펼쳤다. 이 시장과 5개 자치구청장은 교회를 직접 방문해 집단예배 자제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날 30% 가까운 교회에서 예배를 진행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는 등 크고 작은 마찰이 빚어졌다.

광주 한 교회에서는 예배 자제를 위한 피켓 캠페인에 대해 ‘종교를 억압하는 행위’라며 유감을 표시했고, 또 다른 교회 목사는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일부 교회는 “일요 예배를 진행해도 평상시의 30~40% 정도의 신도만 참석한다”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리를 띄엄띄엄 앉는 등 철저히 대비하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광주시가 일요 집단예배 등 종교 활동 자제를 적극 요청하고 나선데는 신천지 교회의 사례에서 보듯 다중 집합장소에서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6767명 가운데 72.8%(4925명)는 집단발생과 연관된 사례로 확인됐다. 전날(71.7%)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 4일 65.6%→5일 69.4%→6일 69.4%에 이어 날로 커지는 추세다.

광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종교시설,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 등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지난달 27일 신천지 예배와 시·자치구·공공기관이 직접 개최하거나 인·허가하는 집회와 행사, 공공기관으로부터 장소를 빌려 진행하는 다중 집합행사 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종교계에서도 집합행사를 자제해 줄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