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되지 않은 순수예술… 소화누리, 틈새미술 전

양림미술관·틈새미술관·광주시청 시민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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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현 작 '하늘가 꽃 그늘'. 소화누리 제공 편집에디터
윤순현 작 '하늘가 꽃 그늘'. 소화누리 제공 편집에디터

광주지역 정신건강증진시설인 ‘소화누리’가 제3회 틈새미술 공모전 수상작 전시를 개최한다.

여성정신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제3회 틈새미술 공모전에선 총 20점의 작품이 선정됐다. 맑고 푸른 하늘가에 가을 꽃빛에 물든 단풍이 그네를 타고 있는 풍경을 아름답게 그려낸 윤순현씨의 작품인 ‘하늘가 꽃그늘’이 대상을 수상했다.

수상작들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양림미술관, 틈새미술관, 광주시청 시민홀에서 각각 전시될 예정이다. 양림미술관은 3월 9일~15일까지, 틈새미술관에선 오는 3월 20일~28일까지, 광주시청 시민홀에선 3월 30일~4월3일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소화누리는 지난 2018년 2월부터 아모레퍼시픽·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을 받아 여성 정신장애인의 미술적 재능을 활용한 자립지원사업인 ‘틈새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틈새미술관에선 아르브뤼 작가를 양성하고 작품 전시 및 아트 상품을 판매해 정신장애와 더불어 여성이라는 취약성으로 취업에서 배제되고 있는 여성정신장애인들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아르브뤼는 ‘원생(raw) 미술’로 번역되며 가공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순수한 미술을 지칭한다. 1945년 프랑스 화가 장 뒤뷔페가 다듬어지지 않은 순수하고 창조적 충동에 의해 작업하는 정신질환자들의 그림을 예술적 창작물로 인정하는 말로 처음 사용했다.

공모전 심사에 참여한 샌드애니메이션협회 이사장이며, 전문작가로 활동 중인 주홍 작가는 “아픈 내면이 그대로 드러난 작품을 보며 먹먹한 순간도 있었고, 미술을 전공한 작가들보다 더 기술과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에 감탄을 했다”고 평가했다.

국제장애인비장애인문화예술교류협회 추진위원장인 정한울 작가는 “본 공모전을 통해 예술적 능력을 가진 발달장애인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작품들에서 그림을 그린 사람들의 생각과 경험, 그리고 사물에 대한 관찰력이 잘 표현된 작품들이 많았는데 입상 작품이 한정돼 있는 관계로 좋은 작품을 출품하고도 수상하지 못한 분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전시에선 아트램프, 엽서, 수첩, 물병, 머그컵, 파우치, 손거울, 그립톡 등 작품을 디자인화한 다양한 아트 상품이 함께 마련될 예정이다. 문의는 전화(062-675-4024)로 하면 된다.

최황지 기자

이지원 作. 나만의 정원 (38.5×54cm) 도화지에 색연필 편집에디터
이지원 作. 나만의 정원 (38.5×54cm) 도화지에 색연필 편집에디터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