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동맹’ 정신 살려 광주가 위기의 대구 도와야

코로나19 사투 대구시민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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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대구·경북 지역이 패닉 상태다. 확진자는 26일 오후 4시 현재 대구가 707명, 경북이 317명으로 늘었다. 자고 나면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주민들은 공포와 상실감에 휩싸여 있다고 한다. 대구의 번화가 동성로가 한산하고 서문시장도 처음으로 휴장을 했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도 텅 빈 채 운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고립의 공포에 떨고 있는 대구 시민들을 위해 이번에는 광주 시민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 달구벌 대구와 빛고을 광주는 십수년 전부터 ‘달빛동맹’을 맺고 활발한 교류를 해오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과 과 2·28 민주항쟁 행사에 사절단을 파견하고 518번과 228번 시내버스를 상대 도시에서 운행한다. 행정기관뿐 아니라 민간단체와 예술·체육단체의 교류도 빈번하다. 상대 도시에서 재난을 당했을 때는 어느 곳보다 앞서 구호물품을 전달하면서 위로했다.

지난 1월 광주에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을 때 대구시는 마스크 1만 개를 광주에 보내왔다. 광주도 지난 20일 2만 개의 마스크를 대구시에 보내고 위로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대구 지역은 현재 의료진과 물품·마스크 부족으로 아우성을 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5일 대구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병상 1000개·의료인 300명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병상과 의료진 부족으로 확진자가 입원과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전국에서 의사와·간호사 등 모두 205명이 자원해서 대구로 내려갔다. 광주의 의료진들이 더 많이 가서 팔을 걷어부쳐야 한다. 의약품과 마스크도 형편이 닿는 데까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국가와 이웃의 아픔과 고통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는 의로운 호남 정신을 광주가 적극 발휘할 때다.

대구·경북 주민들에게 물질적인 도움 못지않게 필요한 것이 정신적인 지원과 응원이다. 그들은 정부가 대구를 봉쇄한다는 잘못된 정보로 상처를 입었다. 일본 등 외국에서는 대구와 청도 출신의 입국을 거부하고 있다. 세계 각국과 국내에서 대구를 우한 취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럴 때일수록 지역을 비하하거나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도 자제해야 한다. 일찍부터 지역 비하 피해에 시달려온 광주는 그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이제 광주 시민들이 따뜻하게 대구를 응원하고 도와야 한다. 힘내라 대구! 일어서라 경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