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그리고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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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병하 기자 bhno@jnilbo.com
노병하 기자 bhno@jnilbo.com

코로나19로 인해 전국이 들썩 거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와중에 우리는 선거를 치러야 한다. 전염병이 창궐하는 시기에 정치적 승자가 결정되는 전쟁도 같이 열리는 셈이다.

전염병은 기본적으로 사람과의 접촉으로 퍼져 나가는 병이다. 그래서 전염병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자기방어를 위해 해당 감염 환자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게 마련이다.

전염병이 더욱 확대되면 사람간 관계는 단절되고 방어 심리는 더욱 과도해져 (병의 심각성 여부와 상관없이) 감염환자 뿐만 아니라 의심스런 사람들, 공간에까지 혐오·적의를 드러낸다.

이를 전문용어로 ‘심리적 재난 상태’라 하는데, 이런 심리적 재난은 가장 손쉽고도 즉결적인 대중적 판결을 불러온다. 바로 ‘격리’와 ‘배제’다. 과거 조선에서 역병이 돌면 환자들을 저 멀리 내다 버리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21세기인 지금도 이런 과정은 마치 붕어빵을 찍듯 그대로 진행된다. 다만 양상은 좀 다르다. 과거는 치료할 방법이 없어서 그랬다면 지금은 이것을 이용하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국민들의 ‘공포’를 이용해 ‘정부가 잘못해서 이렇다’, ‘특정지역을 봉쇄해야 한다’, ‘이러다가 다 죽는다’ 등 마치 당장 우리가 어떻게 될 것처럼 쓰잘데기 없는 정보들을 연일 배설하고 있다.

이러는 이유는 한가지다. 정치다.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수만가지 방법 중 가성비가 가장 좋은 것이 ‘대중의 공포를 자극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이 뿌려대는 가짜뉴스는 초등학생도 안믿을 어처구니 없는 것임에도 그런 어처구니 없는 것을 정말로 믿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점도 짜증을 부른다.

필자의 먼 친척 한분도 이런 부류시다. 수시로 카톡으로 가짜뉴스를 전파하면서 “이번 선거에서 xx당을 찍어야 이런 꼴을 안봅니다”라고 말한다.

그럴때마다 필자는 정성스레 가짜뉴스라고 답변을 보내지만 매번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이 빨간 물이 들면 안된다”는 근엄한 훈계가 따라온다.

이것을 보면 코로나19만이 전염병은 아닌 듯 싶다. 그런데 이 전염병은 어떻게 검사하고 치료해야 하는 것인가.

노병하 기자 bh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