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이용한 온라인 마스크 사기 기승

“시민 불안감 악용한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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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물품 거래 사이트 '번개장터'를 통한 마스크 사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도선인 수습기자 sunin.do@jnilbo.com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 '번개장터'를 통한 마스크 사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도선인 수습기자 sunin.do@jnilbo.com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대란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구매를 둘러싼 온라인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광주 동구에서 문구점을 운영하는 A(54)씨.

A씨는 최근 마스크 납품을 약속한 고등학교와 관공서에 보낼 마스크 물량 알아보기에 여념이 없다. 기존에 거래하던 업체에서는 마스크 물량이 없다고 통보받았기 때문이다.

A씨는 궁여지책으로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 ‘번개장터’에서 개별 업주가 올린 마스크 상품 게시물을 보고 주문했다. ‘번개톡’ 기능을 이용해 업주와 연락, 일회용 마스크 2000장, KF94 마스크 900장에 해당하는 대금 240만원을 알려준 계좌로 3번에 걸쳐 송금했다.

그러나 송금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업주가 갑자기 다른 마스크 업주를 소개해준다고 하면서 번개장터 측 공식 계좌가 아닌 개인 계좌번호로 송금을 요구했다. A씨는 이상한 낌새를 느껴 바로 전화를 걸었지만, 상대방은 받지 않았다.

온라인을 통한 ‘마스크 사기’였다.

A씨는 “마스크가 ‘하늘에 별 따기’가 돼 거래 업체에서도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 납품이 약속된 상태였기 때문에 손해 보는 장사임에도 온라인을 통해 주문했다”며 “‘쿠팡’같은 사이트에서도 마스크 판매 게시물만 많을 뿐, 중국업체가 많아 배달이 지연되거나 물량이 없다고 연락이 온다”고 했다.

비단 A씨만의 일이 아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접수된 마스크 관련 온라인 사기는 572건이다. 대부분 네이버 카페, 인터넷 쇼핑몰,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서 마스크를 대량 판매한다며 속이는 수법이다.

번개장터를 비롯한 쇼핑몰 사이트는 현재 마스크 판매 사기가 의심되는 사용자는 즉각 차단하는 식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여전히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0일부터 한달 새 마스크 사기 피해를 토로하는 네이버 지식인 글은 381건에 이른다.

동부경찰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한 사기 범죄는 대포 계좌를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계좌 추적으로 수사하는 것이 최우선이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민 불안감을 악용한 마스크 판매 사기행위는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지방청 사이버수사대, 지능범죄수사대를 중심으로 단호히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도선인 수습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