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 감염 막자”…광주·전남 폐쇄 병동 초비상

청도 대남병원 관련 사망자 7명째 지역사회 불안감 확산
공동생활·밀접접촉 등 특성…정신과 폐쇄병동 전수조사
광주·전남 정신·요양 등 특수병동 출입제한 등 예방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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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된 가운데 25일 광주송정역에 정차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나건호 기자 나건호 기자 gunho.na@jnilbo.com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된 가운데 25일 광주송정역에 정차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나건호 기자 나건호 기자 gunho.na@jnilbo.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한 사망자 11명 중 청도 대남병원과 관련한 사망자만 7명에 달하면서 지역사회에서도 정신병동·요양시설과 같은 폐쇄 병동 집단 감염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지난 24일부터 전국의 정신건강의학과 폐쇄 병동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 내 정신병동과 요양병원, 알코올 중독 치료시설 등의 특수 병원에서는 방역과 병동출입 제한 등 코로나19 확산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 청도 대남병원 관련 사망 7명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5일 오후 5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977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청도 대남병원 관련 확진자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총 113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12.7%를 차지한다.

특히 이날 298번째 확진자가 사망하며 대남병원과 관련한 사망자는 7명으로 늘어났다. 중대본은 사망한 298번째 확진자가 58세 남성으로, 청도 대남병원 사례에 속하며 사망과 코로나19 간 인과관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청도 대남병원 감염경로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폐쇄 병동이었다는 특성 때문에 집단 감염지가 됐을 것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폐쇄된 병동 안으로 들어온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동생활을 하며 끊임없이 서로 접촉한 정신 보호병동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빠르게 전파됐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이들은 식당과 치료시설을 함께 사용했고 환자 여럿이 모여 심리치료를 받기도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23일 “청도대남병원 확진자 다수가 정신병동에서 나왔다”며 “폐쇄병동의 밀접한 접촉 형태, 환기 부족이 감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역시 “정신건강의학과 보호병동은 외부인 출입이 관리되는 병동이기 때문에 대개는 감염에 더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도 “그러나 밀접 접촉이 불가피한 치료 특성과 입원 환경을 고려할 때 원내 감염이 발생하면 감염 전파의 위험이 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전국의 정신건강의학과 폐쇄 병동을 대상으로 종사자 업무 배제, 외부 방문객 제한 여부 등 감염 관리 현황을 전수 조사 중이다.

모든 폐쇄 병동 근무자를 비롯해 병동을 출입하는 종사자에 대해 중국을 비롯한 특별입국 절차 대상 지역을 여행했는지 살피고 여행 이력이 확인된 종사자가 업무에서 배제됐는지 확인, 만약 배제되지 않았을 경우 명단을 제대로 작성했는지 등도 면밀히 조사한다.

특히 폐쇄 병동 입원 환자 중에서 폐렴 환자가 있는지와 환자에 대한 조치, 면회객이나 외부 방문객을 제한하고 있는지 등 전반적 실태를 파악할 방침이다.

● 정신·요양·특수 병동 예방 ‘총력’

청도 대남병원처럼 출입이 제한된 폐쇄 병동에서 어떤 경로로 감염이 이뤄졌는지 확실한 역학조사 결과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지역사회에서도 정신병동을 비롯한 요양병원, 알코올 중독 치료 시설 등 특수 병동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4일 대한정신건강의학과봉직의협회는 성명서를 내고 “정신질환자 치료 최일선인 전국 나머지 보호병동이 제2의 대남병원이 되지 않아야 한다”며 정신의료기관 입원환자에 대한 임시 관리수칙를 제정하고 공포할 것을 정부에 촉구한 바 있다.

협회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재원환자의 면회나 외출, 외박을 제한해야 한다”며 “보호의무자에 의한 입원환자의 외부 2차진단과 입원적합성심사위 조사원 파견을 한시적으로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대남병원 사태로 전국의 정신·요양병원 및 다수 환자들이 수용된 특수 병동에 비상이 걸렸다. 광주·전남 지역의 특수 병동을 보유한 병원에서도 코로나19 확산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부분의 특수 병동에서는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는 방법으로 감염 경로를 차단하고 있다.

전남 소재 보건복지부 책임운영기관인 A정신병원에서는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확산됨에 따라 환자들의 외출이나 외박을 자제하고 있다.

A병원 관계자는 “일단 외부 출입자의 경우 진료를 보러오는 분들이나 환자 분들의 상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보호자를 제외하고는 모든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며 “출입자에 대해서도 직원들이 매일 입구에서 발열 체크, 손소독, 마스크 제공 등 예방활동을 벌이고 있고 환자들은 최대한 외출·외박 등을 자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에 소재한 B요양병원은 면회객 전면 통제를 시행하고 있다.

B병원 관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타인과의 접촉으로 감염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면회를 통제하게 됐다”며 “어르신들의 경우 특히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작은 질병에도 오랜시간 고생하고 이번 코로나는 급서폐렴 증상이 동반되기 때문에 방역 등에 더욱 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에 위치한 C 요양병원에서는 모든 출입구에 출입제한통제시스템 단말기를 설치해 환자들과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B병원 관계자는 “방역 업체와 계약을 맺고 접촉이 잦은 병원 내 안전손잡이, 문고리, 복도 등 매일 소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출입제한통제시스템이 있어 발급받은 카드가 없는 분들은 각 층 병동은 물론, 승강기 이용도 제한된다”고 밝혔다.

광주의 D 알코올치료전문병원 역시 지난 21일부터 면회를 포함한 병원 내 모든 방문객의 출입과 모임을 중지, 입원과 외래상담 및 약물 처방을 위한 출입만 허용하고 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