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혐’, ‘좀비’… 코로나19 확진자 향한 혐오 난무

“유사 증상자 숨는 단초될 수도… 인격 혐오 지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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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를 향한 비난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도선인 수습기자 sunin.do@jnilbo.com
확진자를 향한 비난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도선인 수습기자 sunin.do@jnilbo.com

‘신천지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확진자를 향한 도 넘는 혐오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확진자를 특정할 수 있는 동선까지 구체적으로 공개되면서 자칫 ‘낙인효과’라는 부작용까지 우려되고 있다.

25일 현재 인터넷이나 SNS(사회서비스관계망)에서는 확진자를 비난하는 표현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바퀴벌레’, ‘좀비’, ‘극혐’ 등으로 비하하는 표현들이다.

‘내 세금이 왜 신천지 교인을 치료하는 데 쓰이냐’ 식의 특정 종교를 비난하는 표현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신천지 교회를 강제로 해체해야 한다’는 청원까지 제기된 상태다.

정도가 심한 발언에 불편해하는 이들이 상당수다. A씨는 “불안한 맘에 격한 표현이 오고 가는 것도 이해가 가지만, 인간에 대한 비하나 혐오 발언은 불편하기도 하다”고 했다.

장석웅 도교육감은 최근 확대간부회의 석상에서 “코로나 사태로 특정 지역과 종교, 국가에 대한 혐오, 차별, 배제가 사회문제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학교가 개학하면 감염병 예방은 물론 혐오와 차별, 배제 문제를 해소할 교육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코로나19’를 둘러싼 혐오 인식이 유사 증상자가 사실을 숨기게 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의료계에서는 “이들을 숨지 말도록 하는 게 급선무인데, 정부가 유증상자를 빨리 불러내 치료, 격리, 자가격리를 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 1차 방역의 과정이다”며 “특히 특정 지역과 단체에 대해 낙인찍기 식의 시선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광주시 방역대책본부도 “특정 종교나 지역을 구별시키려는 과정이 아니다. 바이러스의 전염을 막는 것이 가장 급선무다”며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보이면 주저 말고 적극적으로 신고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도 비슷한 시각이다.

박철민 광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병의 진원지를 피하는 것은 당연한 심리다. 하지만 대구, 중국인에 대한 낙인찍기 식 혐오 발언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교육을 통한 성숙한 시민의 자세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는 “최근 ‘코로나19’라는 질병에 대한 ‘불안’에서 혐오 감정이 발현되고 있는 양상이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다”며 “다만 이 혐오 인식이나 발언이 특정 인격을 향할 때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도선인 수습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