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이냐 차단이냐’ 열흘이 고비… “시민 협조 절실”

국민적 동참이 확산 방지 열쇠
위기경보 ‘심각’ 격상… 지역사회 확산 차단 총력전
자발적 자가격리·예방수칙 준수 등 시민 참여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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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청 노인장애인복지과 직원들이 최근 한 경로당에서 코로나 19예방을 위해 현관문 손잡이 등을 방역소독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나건호 기자 gunho.na@jnilbo.com
광주 북구청 노인장애인복지과 직원들이 최근 한 경로당에서 코로나 19예방을 위해 현관문 손잡이 등을 방역소독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나건호 기자 gunho.na@jnilbo.com
 편집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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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감염병 위기 경보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된 가운데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자발적 자가격리 및 예방 수칙 준수 등 시민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시되고 있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7명으로 이들 중 4명은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병한 대구 신천지 교회를 방문했고 나머지 3명은 이들과 밀접 접촉자로 알려졌다.

 하지만 확진자 외에 이들과 접촉한 사람이 260여명에 달해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구·경북 사례에서 보듯 중앙정부의 통제를 벗어난 지역사회 확산이 불가피한 만큼 손씻기, 외출 자제, 자발적 자가격리 등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국민적 동참이 추가 전파를 막을 수 있는 열쇠로 강조되고 있다.

 ●집단 발병 차단, 앞으로 열흘 고비

 정부는 24일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이후 고조되고 있는 대구시 위기상황 등을 4주 안에 안정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매우 빠른 속도의 확진자 발생에 대해 국민께서 상당한 염려를 하고 계실 거라고 본다”며 “4주 이내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협조와 의료인의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감염병 전문가들은 향후 일주일, 최대 열흘까지를 코로나19 확산세를 꺾을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예측했다. 발생지역이 전국으로 확산된 만큼 지역 중심의 강력한 방역대응 시스템을 마련해 중국 우한이나 대구와 같은 대규모 집단 발병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도 및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와 방역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수백명 이상의 접촉자를 관리해야 하는 만큼 선제적인 지역 방역망 구축으로 실효성을 거두기에는 이미 시기를 놓쳤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한정적인 의료자원을 보완하고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가고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등의 참여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예방 수칙 준수 ‘확산 방지 열쇠’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추가 감염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과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보건당국도 야외활동 자제와 개인 위생관리 강화를 요청하고 있다.

 정민곤 광주시 시민안전실장은 이날 “전담병원 및 격리병실 확보 등 광주시도 모든 행정력을 코로나19에 집중 대응하며 추가 확산에 대비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다중시설 이용을 자제하고 개인위생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예방수칙은 먼저 30초 이상 손씻기, 오염된 손으로 얼굴 만지지 않기, 손이 자주 닿는 문고리 등을 자주 소독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나 다중이용시설, 종교 행사는 당분간 삼가는 게 좋다.

 발열과 기침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문의한 뒤 보건소 또는 선별진료소가 있는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자가격리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예방수칙에 따르면 자가격리자는 집에서도 가족들과 2m 이상 거리를 두고 생활하며 손은 물과 비누, 손 세정제 등을 이용해 자주 씻는다. 식기와 물컵, 수건, 침구 같은 생활용품도 격리자와 가족들이 구분해 사용한다.

 이와 함께 열이나 호흡기 등에서 이상 증세가 나타날 경우 등교나 출근 등을 자제해야 한다. 이에 대한 학교와 회사의 보상, 지원 등도 수반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발적 자가격리 등 시민의식 ‘절실’

 예방 수칙 준수와 함께 자발적 자가격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일부 비양심적인 시민들로 인해 불안감을 확산시키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함에 따라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2일 광주 한 대형서점에서 쓰러진 남성이 조선대학교 선별진료소에서 감염 검사를 받던 도중 달아나 휴대전화를 끈 채 잠적한 지 1시간여 만에 되돌아온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서점에서 병원으로 옮겨질 당시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다녀왔다”라고 주장했지만,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에서는 어머니에게 간 일부를 이식한 딸이 수술 후 본인이 신천지 신도이며 코로나19 자가격리 대상임을 털어놔 해당 병동이 폐쇄되는 일도 있었다.

 식당 등 자영업체에 본인이 확진자라고 주장하며 협박,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코로나19 관련 스미싱 문자 누적 건수가 9688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행정기관이 강제할 수는 없는 자가격리, 수칙을 지키도록 유도할 수 있는 효과적인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자가격리와 관련된 부분은 처벌조항이 있어 강제 사항이지만, 그 자체가 접촉자들의 우선적인 참여로 시행되기 때문에 시민의식을 기대하는 것”이라며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정부 방역 지침을 잘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