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고장나고, 문 닫히고’… 신천지 역학조사 난항

126번 확진자 방문 주월동 학습관 CCTV 고장
다른 확진자 들른 곳은 출입문 폐쇄로 ‘헛걸음’
광주시, 관제센터·경찰 등과 영상 확보 재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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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광주 남구 주월동 소재 광주 신천지 교회 한 학습관 입구 모습. 뉴시스 김양배 기자 ybkim@jnilbo.com
24일 광주 남구 주월동 소재 광주 신천지 교회 한 학습관 입구 모습. 뉴시스 김양배 기자 ybkim@jnilbo.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광주지역 추가 확진자들이 신천지 신도로 밝혀지면서 신도들에 대한 전수조사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부 확진자가 들른 신천지 종교시설(학습관)의 CCTV가 고장나거나 건물의 출입문이 폐쇄돼 역학조사에 어려움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광주시는 시 CCTV통합관제센터, 광주경찰청 등과 합동으로 추가 조사에 나서 확인되지 않은 ‘접촉자’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역 내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7명(누적 9명) 중 A(30·126번)씨와 B(31·164번)씨가 각각 지난 17일과 19일 신천지 학습관에 방문했다. 신천지 신도인 이들은 지난 16일 대구 신천지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23일) 시는 A씨와 B씨에 대한 역학조사를 펼친 결과를 발표하며 이들이 들렀던 학습관의 CCTV 등을 토대로 접촉자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광주 남구 주월동 소재 학습관에 머물렀으며, B씨는 지난 1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광주 남구 월산동 소재 학습관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A씨가 방문한 광주 남구 주월동 학습관의 경우 CCTV가 고장 상태여서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평형 광주시 건강복지국장은 이날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주월동 학습관 CCTV에 대해 신천지 측에서) 지난 6일부터 고장이 났다고 한다. 때문에 전체적인 접촉자 파악은 어렵다는 게 역학조사관들의 얘기”라며 “조사관들이 방문해 학습관 환경이나 여건 등만 확인하고 왔다”고 말했다.

 B씨가 방문한 광주 남구 월산동 학습관은 1차 방문 때 출입문이 폐쇄돼 있어 역학조사관들이 헛걸음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날 기준 시가 파악한 A씨와 B씨의 접촉자는 각각 45명과 13명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CCTV 고장 및 영상 미확보로 미처 찾아내지 못한 접촉자가 존재할 가능성이 나온다.

 이렇다보니 이 경우에는 시가 신천지 측에서 제공한 자료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는 지난 20일 첫 추가 확진자 발생 직후 광주 신천지 교회 측과 접촉을 시도, 21일 TF를 꾸리고 5차례에 걸쳐 신도 현황 및 접촉자 정보를 전달받았다. 그러나 학습관 역학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민간 자료에 기댄 조사 결과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시는 이날 오후께 재차 2곳 학습관을 찾아 CCTV 영상을 확보, 분석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는 광주시 CCTV통합관제센터 직원과 광주경찰청 직원 등 전문가가 참여했다.

 이 국장은 “월산동 학습관은 당초 문이 닫혀 있어 CCTV 확인을 하지 못했다”며 “이번에 다시 주월동 학습관까지 해서 시 통합관제센터 직원, 경찰청 직원 등과 함께 이날(24일) 오후 3시부터 재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천지 측에서 5차례에 걸쳐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확진자와 접촉한 신도는 95명으로 파악되는데, 이들 상당 부분이 자가격리 조치 중이고 일부 연락이 안 되는 부분도 있긴 하다”면서 “신천지 측 TF 관련자들에게 지속적으로 협조를 구하면서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대 기자 noma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