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광역 시·도 넘나드는데…방역당국은 ‘깜깜이’

부산 10번 확진자, 18일 광주·나주 광범위한 방문
전남도·나주시, 온라인 커뮤니티 통해 동선 확인
확진 급증 속 질본-지자체간 정보 공유체계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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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24일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기침,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을 상담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나건호 기자 나건호 기자 gunho.na@jnilbo.com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24일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기침,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을 상담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나건호 기자 나건호 기자 gunho.na@jnilbo.com

 부산에 거주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광주·전남을 방문했지만 관할 방역당국은 이 사실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확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확진자 관리체계에 허점을 드러냈다.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확산되면서 방역당국의 통제가 사실상 힘들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간의 확진자 정보 공유체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4일 전남도와 나주시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부산 10번째 확진자 A씨가 지난 18일 광주와 나주혁신도시를 돌아다녔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매뉴얼대로라면 부산시는 타 광역 시·도를 다녀간 부산 10번째 확진자의 이동경로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보고한 뒤, 질본은 확진자가 다녀간 타 광역단체에 이를 통보하게 돼 있다.

 하지만 나주시는 부산 10번 확진자의 이동경로를 온라인 커뮤니티인 지역 맘카페를 통해 인지, 23일 부랴부랴 접촉자 파악에 나서고 있다.

 A씨가 확진판정을 받은지 무려 6일만에 방문시설과 접촉자 자가격리조치가 이뤄지면서 지역내 추가확산이 우려된다.

 A씨는 지난 19일 코로나19 증상이 있기 전날인 18일 광주와 나주를 찾았다.

 A씨는 18일 오전 11시10분 SRT열차를 타고 광주송정역에 도착해 낮 12시35분 ‘좌석 02번’ 버스를 타고 나주혁신도시(빛가람동)로 향했다. 오후 1시부터는 나주혁신도시 내 한 식당에 20여분 간 머물며 점심을 먹었다.

 이어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도착해 1시간30여 분 간 업무를 본 뒤 오후 3시20분 빛가람동 내 호수공원 정류장에서 좌석버스 02번을 타고 다시 광주송정역으로 향했다. A씨는 오후 4시30분 SRT를 타고 오송을 거쳐 부산으로 돌아갔다. 광주 방문 이튿날인 19일 이 남성은 37도 미열에 기침, 가래, 두통, 콧물 등의 증상을 호소했으며 지난 23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남도 등 방역 당국은 이 남성이 다녀간 인터넷진흥원에 대해 방역을 하고 직접 접촉한 직원 2명에 대해 역학조사와 2주간 자가격리 조치를 했다.

 A씨가 들른 혁신도시 내 식당과 커피전문점에 대해서도 방역을 하고 25일까지 휴업조치를 했다. 직접 접촉한 종업원 2명도 역학조사와 자가격리를 시켰다.

 광주시도 02번 시내버스에 대해 방역을 하고 운행을 중단시켰다. 운전기사에 대해서는 역학조사와 자가격리 조치를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대구, 경북 등 확진자가 늘면서 질본 등이 확진자의 이동경로 등의 정보제공에 겨를이 없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 하다”면서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선 신속한 대응이 최우선 되도록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0번 확진자 A씨는 부산 동래구에 거주하는 46세 남성으로, 부산지역 첫번째 확진자인 19세 남성과 지난 16일 온천교회에서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기준 광주지역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7명(누적 9명)으로 전원 격리 중이다. 이들에 대한 접촉자는 260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210번 부모와 239번 배우자는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