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불안에 떠는 시민들…보건소 신고 문의 폭증

하루 수백통 빗발치는 문의에 마비된 보건소…인력 총 동원
선별진료소 방문자 급증…감기있으면 코로나 검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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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가 다떨어졌는데 어디서 구해야 합니까.” “옆집 사람이 신천지같습니다. 이거 조치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보건소가 ‘심부름 콜센터’로 신세로 전락했다. ‘신천지발 코로나19 사태’ 이후 달라진 풍경이다.

‘패닉’의 빠진 시민들의 공포가 보건소 ‘문의전화’로 표출되고 있는데, 대다수의 문의전화가 불안감을 호소하는 수준이다.

24일 광주 지역 일선 보건소에 따르면 하루 평균 수백여건에 달하는 문의전화가 밀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상담전화를 받는 데 모든 인력이 투입됐지만, 전화벨은 끝도 없이 울린다.

동구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 대응을 위해 8명으로 늘린 상담인원을 주말 사이 다시 16명으로 두 배 늘렸지만 하루에 수백통의 전화가 몰려오는 통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결국 모든 보건소 직원들이 기존 업무를 모두 중단하고 상담 업무에 투입됐지만 쉴 틈 없이 전화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문의내용도 각양각색이다.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다며 불안감을 호소하는 전화, 주변에 신천지를 다니는 사람이 있다는 제보 전화, 마스크와 손소독제가 떨어졌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전화, 심지어 자신의 집을 소독해달라는 전화까지 걸려오고 있다.

남구보건소 관계자는 “상담전화는 단순히 불안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코로나에 대한 검증되지 않는 가짜뉴스까지 떠돌아 주민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선별진료소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주까지 많아야 2~3명에 불과했던 선별진료소는 주말사이 검사자가 10배 이상 폭증했다.

이날 찾아간 광주 남구 선별진료소에는 검사자들이 대기실 텐트 안에서 차례를 기다리거나 밀폐된 공간을 꺼려하는 일부 검사자들은 대기실 밖에 서서 검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격리대상자는 아니지만 불안감에 일찌감치 남구 선별진료소를 찾았다는 최모(30)씨는 “주말에 다녀간 피시방이 뒤늦게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인후통과 오한 증세가 있어 불안한 마음에 회사도 쉬고 일찌감치 검사를 받으러 왔다”며 불안을 호소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 문의가 폭주해 거절된 환자들이 각 보건소로 밀려들어오고 있다”며 “주말사이 선별진료소를 찾는 문의자들이 10배 이상 늘었고 대다수는 단순한 불안감 호소나 감기”라고 전했다.

그는 또 “일반 병원에서도 환자들이 감기증세만 호소하면 선별진료소로 내려보내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덧붙였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