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확진 7명 추가… 신천지발 ‘코로나19 공포’ 엄습

신천지 대구교회 참석
4명과 접촉자 3명 감염
위기 경보 ‘심각’ 격상
유·초·중·고 개학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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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광주대교구가 23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내달 5일까지 미사와 사목회의 등 모든 모임을 중단키로 한 가운데 한 교우가 발길을 돌리고 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1937년 교구 창설 이래 83년 만에 처음으로 폐쇄했다. 나건호 기자 gunho.na@jnilbo.com
천주교 광주대교구가 23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내달 5일까지 미사와 사목회의 등 모든 모임을 중단키로 한 가운데 한 교우가 발길을 돌리고 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1937년 교구 창설 이래 83년 만에 처음으로 폐쇄했다. 나건호 기자 gunho.na@jnilbo.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사태를 빚은 대구 신천지 교회를 다녀온 광주 신도 4명, 이들과 접촉한 3명 등 광주에서만 사흘새 확진자가 7명 발생했다.

 광주·전남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건 지난 6일 22번째 확진자 이후 14일 만이다. 소강상태를 보였던 코로나19 확진자가 7명 추가 발생하면서 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했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대구 신천지 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던 164번 환자 A(31·광주 동구)씨의 아내 B(30·여)씨가 이날 오후 코로나19 감염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광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7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모두 신천지 신도로 파악됐다.

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광주 북구 우치공원 동물원이 전면 폐쇄된 가운데 23일 동물원 방역 관계자들이 공원 내·외부를 소독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gunho.na@jnilbo.com
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광주 북구 우치공원 동물원이 전면 폐쇄된 가운데 23일 동물원 방역 관계자들이 공원 내·외부를 소독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gunho.na@jnilbo.com

 특히 광주의 추가 확진자들이 격리되기 전 우치공원과 동물원, 초등학교를 방문했고, 시내버스를 수차례 이용한 사실이 드러나 지역사회 전파를 통한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광주에서 사흘새 코로나19 확진자가 7명 발생하면서 모든 종교활동이 중단 또는 축소됐다.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다음달 5일까지 모든 미사와 다수가 참여하는 사목회의, 레지오, 회합 등 모든 사적인 모임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사 중단은 1937년 천주교 광주대교구가 생긴 이래 83년만에 처음이다.

 기독교는 일요일 낮 본예배를 제외한 오후 예배, 점심 제공 등을 일체 중단했다. 대규모 신도들이 모이는 교회들은 영상예배로 대체키로 했다.

 불교는 각 사찰에 모든 법회 및 성지순례, 교육, 기타 행사와 모임 등의 자제를 요청하는 지침을 보냈다.

 광주시는 지난 19일부터 운영을 재개했던 일부 사회복지시설과 경로식당 등에 대해 다시 무기한 휴관에 들어갔다. 휴관 대상은 노인 등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빛고을·효령노인타운 등 노인복지관 9곳, 종합사회복지관 20곳, 장애인복지관 7곳, 경로식당 27곳 등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대응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코로나19 관련 범정부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만났다. 지금부터 며칠이 매우 중요한 고비”라며 “감염자는 최대한 신속하게 확인하여 조기 치료하는 것은 물론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월 27일 위기 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끌어올린 바 있다. 한 달 만에 ‘경계’에서 ‘심각’으로 끌어올리게 됐다.

 교육부도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을 오는 3월2일에서 같은달 9일로 1주 연기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지난 21일까지만 해도 “전국 단위의 개학연기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이날 방침을 바꿨다.

 한편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총 602명으로 늘었으며, 5명이 사망했다.

김정대 기자 noma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