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에 나타난 ‘봉준호식’ 세태 풍자 보고싶다면

광주독립영화관 '지리멸렬' 포함 기획전
28일 오후 7시… 김대현 감독 GV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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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독립영화관 올해 두 번째 기획전. 광주독립영화관 제공 편집에디터
광주독립영화관 올해 두 번째 기획전. 광주독립영화관 제공 편집에디터

한국 사회의 양극화를 담은 영화 ‘기생충’이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뒤흔들었다. ‘봉준호식’ 세태 풍자가 전세계를 놀라게 하며 봉준호 감독의 전작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살인의 추억'(2003), ‘설국열차'(2013), ‘옥자'(2017) 등 영화 속에서 ‘대립’이란 장치를 통해 자본주의의 현실을 풍자하는 봉 감독은 꾸준히 영화를 통해 사회를 반영해왔다. 이 같은 봉 감독의 영화 미학을 그의 초기작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획전이 마련된다.

광주독립영화관GIFT는 오는 28일 오후 7시 올해 두 번째 기획전인 ‘독립영화 클래식1’을 마련한다. 기획전에선 최근 주목받고 있는 봉 감독의 초기작 ‘지리멸렬’을 포함, 단편 독립영화 명작인 임순례 감독의 ‘우중산책’, 김대현 감독의 ‘지하생활자’가 함께 상영될 예정이다.

1994년 작인 ‘지리멸렬’은 봉준호 감독이 연세대를 졸업하고 들어간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에서 16mm 필름으로 만든 작품이다. 세 가지 에피소드들과 에필로그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로 교수, 논설위원, 검사 등 사회 고위층에 있는 직업군들의 위선을 표현했다.

‘기생충’이 햇볕이 잘 드는 단독 저택에서 사는 박사장(이선균)의 집과 반지하에 사는 기택(송강호)의 집을 통해 사회의 양면성을 보여줬다. ‘지리멸렬’에서도 공권력을 가진 인물과 소시민의 대립을 표현해 ‘봉준호식’ 영화적 언어를 살펴볼 수 있다.

이번 기획전에선 1994년에 제작된 ‘우중 산책’도 마련된다. ‘리틀 포레스트'(2018)의 감독인 임 감독의 초기작으로 삼류영화관 매점 점원이면서 매표원인 강정자의 하루 일과를 다룬 영화다. 서른을 넘긴 노처녀인 강정자는 맞선 볼 남자가 방문하기로 약속한 날에 극장 앞을 지나가는 낯선 남자를 무작정 따라간다.

‘다방의 푸른 꿈'(2015)을 연출한 김대현 감독이 1993년에 만든 ‘지하생활자’도 함께 펼쳐진다. 영화는 크리스마스 이브 지하 자취방에 혼자 있는 한 청년의 모습을 담았다.

기획전 상영이 끝나면 김 감독과 관객들이 만나는 ‘감독과의 대화'(GV)도 열릴 예정이다. 선착순 무료 입장이며 문의는 광주독립영화관 전화(062-222-1895)를 통해 하면 된다.  

최황지 기자

영화 '지리멸렬'의 한 장면.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편집에디터
영화 '지리멸렬'의 한 장면.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편집에디터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