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만에 이산가족 상봉… 코로나 격리자 가족 품으로

가족들 안부 물으며 '이야기 꽃' 모처럼 활기
물신양면 힘쓴 군인·봉사자·공무원 감사 전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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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광주 광산구 소촌동 광주소방학교 생활관에 격리됐던 21세기병원 환자들이 20일 오전 퇴소하고 있다. 뉴시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광주 광산구 소촌동 광주소방학교 생활관에 격리됐던 21세기병원 환자들이 20일 오전 퇴소하고 있다. 뉴시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

코로나19 확진 환자 발생으로 광주 21세기 병원 입구를 가로막았던 통제선이 20일 오전 12시를 기해 걷혔다. 환자들의 2주간 ‘창살없는 감옥’생활도 막을 내렸다.

지난 16일동안 병원에 격리됐던 민모(58·여)씨. 병원문을 나서면서 감사의 말부터 전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헌신적으로 배려한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용기를 잃지 않고 무사히 격리 생활을 마칠 수 있었다”며 “오랜만에 집에 돌아가 한숨 푹 자고 싶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민씨는 무릎 시술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퇴원을 앞두고 확진자가 나와 격리 생활을 해야만 했다.

노모(29·여)씨는 병원에서 팔을 다친 어머니를 보살피다 어머니와 함께 격리됐다. 노씨는 이날 “의료진이 매일 건강을 챙겨주고 대처도 잘해줘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었다”며 “동생과 함께 스키장에 가기로 했다”며 “탁 트인 곳에 가서 마음껏 놀고 싶다”고 웃었다.

격리 기간 애타는 마음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가족들 역시 이날만큼은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이날 병원을 찾은 최모(80)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사위는 16번째 확진자를 진단했던 내과의사다.

최씨는 “말로 표현은 못했지만 사위가 직접 확진자를 진단했던 탓에 온 가족이 걱정되는 마음이 컸다”며 “무사히 격리를 마치고 환자들도 집으로 돌아가 집안이 경사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들의 퇴소를 환영하는 주민들의 따뜻함도 눈길을 끌었다.

병원 앞 정문 가로수엔 ‘어려움을 신뢰로 함께 극복한 주민 여러분 자랑스럽습니다. 건강하고 밝은 일상과 행복한 앞날을 기원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들은 ‘의료진·공무원들의 헌신과 배려 덕분에 힘든 격리 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날 광주 광산구 소촌동 광주소방학교에 격리된 환자들 역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광주소방학교에 격리됐던 36명은 이날 오전 10시쯤 양 손에 짐과 마스크를 채용한 채 생활관 건물에서 나와 광주시 등이 준비한 버스와 앰뷸런스에 탑승했다.

격리자들은 지난 19일 밤 격리 해제를 자축하며 케이크에 불을 붙이는 등의 간단한 축하 행사를 가지기도 했다.

광주·전남 지역 코로나19 확진 환자 3명(국내 16·18·22번째) 모두 완치돼 퇴원했다. 광주 지역 임시격리시설 2곳에 분산 격리됐던 60명도 모두 일상으로 돌아갔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