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으로 코로나19 이겨냅시다”

수공예 동아리 ‘백작부인’ 손수 제작 마스크 제공
수제 손소독제 제공하는 약사·상인회는 방역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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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수공예 동아리 '드르륵 백작부인' 회원 20여명이 광주 광산구 본량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들에게 전달할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
지난 14일 수공예 동아리 '드르륵 백작부인' 회원 20여명이 광주 광산구 본량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들에게 전달할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힘을 모아야죠. 함께 힘을 모으면 코로나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지역사회가 온통 불안에 휩싸여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작은 나눔을 실천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으로 코로나19 공포를 극복하기 위한 자발적인 상생의 노력이다.

 코로나19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 어려운 상황에 주변을 외면하지 않는 지극히 평범하지만 위대한 시민들의 나눔 정신이 빛을 발하고 있다.

 ● 손수 제작한 마스크 나눔

 ’드르륵, 드르륵.’

 지난 14일 광주 광산구 본량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마스크’를 제작하는 박음질 소리가 늦은 오후까지 이어졌다.

 광산구에서 광주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마스크가 모두 동이 났다는 소식에 수공예 동아리 ‘드르륵 백작부인’ 회원들이 재봉틀을 직접 들고 나온 것이다.

 김정자(55) 회장은 “지난 2017년 광산구에서 수업을 받은 것을 계기로 동아리를 만들 수 있었다”며 “광산구의 도움으로 익힌 재봉 기술이니 마땅히 주민들을 위해 써야겠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이 지난 18일까지 만든 마스크는 모두 250여개.

 마스크 제작할 때는 철저한 위생을 위해 동아리방이며 미싱기, 다리미까지 소독하고 마스크와 장갑으로 중무장했다.

 김 회장은 “감염병의 가장 큰 문제는 공포와 불안감”이라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열심히 도와주는 분들이 있으니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모두가 합심해서 어려움을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손소독제 나누는 동네 약국

 지역주민들을 위해 손수 제작한 손소독제를 무료로 나눠주는 동네 약국도 등장했다.

 광주 서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서익환(44)씨는 지난 14일까지 1200개가 넘는 손 소독제를 손수 제작해 주민들에게 나눠줬다.

 지난 2일 손소독제를 사러 온 할머니가 가격표를 보고 다시 매대에 내려놓는 모습을 본 것이 계기다.

 서씨는 “마침 가게에 어렵게 구한 에탄올 30ℓ가 있어서 즉석에서 손소독제를 만들어드렸다”며 “손소독제를 구매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주민들도 많고 가격도 비싸 차라리 직접 만들어 나눠드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서씨가 무료로 제공한 손소독제는 60㎖ 용기로 하루 120개를 만든다. 재료를 구입하는데 드는 매일 2만원 가량의 비용은 둘째치고라도, 손님이 뜸한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 매일 1~2시간씩 꼬박 매달려야 하는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서씨는 “불안한 상황에 시민들이 잠깐이라도 숨을 고르기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라며 “작은 소독제지만 코로나19 불안감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상인회, 방역·안심스티커 배부

 각자의 자리에서 요일을 잊은 채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평범한 시민들도 지역사회를 지키는 숨은 영웅이다.

 광주 광산구 하남2지구 상인회에서는 침체된 상가를 돕기 위해 방역과 안심스티커 배부에 나섰다.

 하남2지구 박헌기 상인회장은 “광산구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나서부터 지역경제가 많은 타격을 입었다”며 “인근 공단에서도 안 오고 주민들도 기피하는 경우가 많아 조금이라도 불안을 덜어드렸으면 하는 마음에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남2지구 상인회는 지난 8일 대대적인 단체 방역에 나서는 한편 주변 상인들의 소독을 지도하고 14일에는 ‘안심 스티커’를 제작해 배부했다.

 하남2지구에 소속된 상인회는 모두 90여곳이지만 이들이 무료 방역을 진행한 상가는 벌써 300여곳이 넘는다.

 박헌기 회장은 “모두가 함께 어려운 상황이니 상인회든 아니든 관계없이 지역주민들을 위해 소독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웃들 모두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